당신과 나의 아이디어 - 창의성을 깨우는 열 두 잔의 대화
김하나 지음 / 세개의소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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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뛰어나고 싶어하는 욕구가 창의성의 발로라고 생각한다 그 말은 곧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작용해서 결국 지레 포기하는 결과를 낳고 천편일률적인 생각의 틀에 갇혀 제자리를 맴돌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모든 것이 무의미하고 재미가 없어진다. 창의력의 반대말 격인 '무기력'에 빠져 어떤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것도 아니면 한 번 걸어봤던 안전지대로만 다니다 더 효율적인 길의 존재는 인식하지도 못한 채 혼자 땀을 뻘뻘 흘리며 걷고 있을수도 있다. 창의성을 너무 고차원적으로 여긴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무언가를 창작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영원한 숙제일수밖에 없다. 이 책은 작가이자 카피라이터로 일했던 저자가 그 숙제를 하는 과정에서 느낀 바를 두 사람이 대화를 하는 방식으로 풀어 쓴 이야기다.

지인이 하는 술집에서 만난 광고일을 하는 손님은 창의성을 아이디어로 바꿔 불러야한다며 이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수는 없다고 말한다. 창조주라 일컫는 신만이 가능한 일을 인간은 할 수 없으며 발명보다 발견. 정확히 말하자면 '재발견'만이 인간으로써는 충분히 가능한 능력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대단한 아이디어의 산물이라고 말하는 어떤것의 시초가 완전 처음이라기보다 기존의 어떤것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거나 덧붙이거나 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끔하는 대목이다.

설사 그렇다한들 그 아이디어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 이보다 더 나은 상태를 만들기위한' 아이디어는 존재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개를 껴안고 싶은데 옷이 더러워지는 건 싫다는 불편함에 개 전용 외투를 마련한다거나 층간소음으로 힘들어 윗층 아이에게 이름을 물어보고 아이스크림을 사주며 아는 아이로 만들어 심적으로나마 편해지겠다는 생각의 전환이 어찌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아닐 수가 있겠는가.
글을 쓰고 싶은데 창의적이지 못하다는 자괴감에 '창의'가 들어가는 모든 책을 섭렵하며 모임에도 나가보았지만 그때뿐이었다. 아직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경력을 쌓고 시간을 쌓고 책을 쌓으며 기다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하지만 실체도 없는 때를 막연히 기다리기보다 지금 당장 실생활에서 아이디어를 발현시키는 훈련을 해야 함을 이책은 말하고 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무엇을 갖추고 마련하기보다는 바로 지금 그 자리에서 더 나은 세상을 살아버리는게 낫다."
창의성,아니 아이디어를 내기에 지금은 항상 적기이며 영감은 벼락처럼 내려오지 않음을 다시금 상기시켜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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