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 힘내라는 말 - 당신의 마음에 잔잔히 새겨질 희망 일기
김요한 지음 / 바이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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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따뜻함.

 

마음으론 항상 하는 말이지만 막상 입 밖에 꺼내기가 쉽지 않은 말들이 있다. 고맙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 힘내라는 말 이런 말들도 그러하다. 듣기만 해도 위로가 되는 말들인데 왜 그리도 인색했던지. 오늘 내 옆에 있는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라서 제목만으로도 끌림이 있는 책이었다.  읽다 보면 코끝이 찡해지는 이야기도 있고, 잔잔하게 미소 지어지는 우리네 이웃들의 이야기라서 작가가 전하고 싶었다는 작은 울림이 고요했던 내 마음에도 작은 파도가 되어 전달되었다.

 

사람, 마음, 생각, 습관 이렇게 4부로 나눠져 있는데 소소하고 간결한 1~2페이지 정도의 이야기들도 구성되어 있어 어느 곳을 펼치고 읽어도 좋은 글을 만날 수 있어 참 좋았다. 먼저 1부 사람에선 장애가 있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좋은 선생님, 유쾌한 이웃들, 눈시울이 붉어지는 따뜻함과 절망 속에서도 피어나는 사랑을 만날 수 있었다. 선물로 받은 인생을 누구보다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아직 포장지도 뜯지 않고 내용물도 확인하지 않았으면서 실망부터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내가 받은 선물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 사용하고  받은 선물에 보답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사람들을 닮아가고 싶다.

 

2부 마음 편에선 우리들 마음속에 새록새록 피어나는 희망을 보았다. 사람들 마음에 희망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내일이 있다는 희망이 있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서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몸이 아프면 약을 먹을 수 있지만 마음이 힘들면 삶이 멈춰 버리는 것 같을 때가 있다. 사람들 마음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그곳이 지상낙원이 되기도 하고 가시밭길이 되기도 한다. 오늘 내 마음은 무엇을 담았는지, 오늘 내가 만난 마음과 마음엔 따뜻함이 전해졌는지 궁금해진다.

 

3부 생각 편은 유쾌하게 읽었던 것 같다. 불평불만이 많은 나에게도 와 닿았던 '불평하지 않기 운동'은 당장 실천해 봐야 할 것 같다. 오늘을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생각, 아무 생각 없이 받기만 했지만 그 속에 있었던 고마운 마음 씀씀이들, 조금만 주의 깊게 생각하면 주변이 아름답게 바뀔 것 같다. 두려움 없이 한발 한발 내딛고 고마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바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싶다.

 

마지막 습관 편에선 당연한 것들에 대한 감사를 배울 수 있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언제부터인가 고마움을 잊고 지낸 것 같다. 당연한 건만 같았던 받기만 하는 사랑들도 마음 한편에서 나와 감사 인사를 해야 할 것 같다. 요즘 부정적인 마음이 습관이 되어 눈을 멀게 하는 것 같았는데 저자의 말처럼 바라보기 훈련으로 밝은 쪽을 바라보려고 노력해야겠다. 습관을 들인다는 것, 길들여진다는 것이 제자리에 멈춰지는 것 같아서 두려울 때도 있지만 좋은 의미의 멈춤이라면 얼마든지 구속받고 싶다.

 

'햇볕에 말린 수건보다 더 개운하고 기분 좋은 말, 희망' 마지막 말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참 따뜻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이었다. 고맙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 힘내라는 말이 자꾸 입에서 맴도는 걸 보니 울림이 있는 말임이 틀림없다. 봄이 찾아왔지만 날씨는 들쑥날쑥한 요즘, 몸과 마음에도 따뜻함을 불어넣어 줄 작은 울림을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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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처럼 생각하기 - 엉뚱하고 유쾌한 발상으로 생각의 틀을 깨주는 흥미로운 사고실험!
마틴 코헨 지음, 강주헌 옮김 / 한문화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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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제대로 된 생각을 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과거 일들에 얽매이거나 현재의 고민들을 떠올리는 것 말고, 창조적인 생각을 해본 지가 언제인지, 왜?라는 의문을 품은 지가 언제인지, 세상일에 대해서 왜?라는 호기심이 사라진지 꽤 되었지만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고 살아왔던 시간들이 새롭게 다가왔다. 주위를 둘러보면 호기심이 생기고 궁금한 일들 투성인데 왜?라는 물음표를 생각하고 있지 않았을까? 난 하루에 뇌의 몇 퍼센트를 사용하고 있을까? 의문을 가지는 것이 귀찮다는 이유로 누군가가 해답을 제시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진 않았을까? 스스로 생각해서 결론에 도달한 일들이 까마득하게 옛이야기가 된 듯하다.

 

이 책에서 제시한 30여 가지의 실험들은 '데카르트처럼 생각하기'란 제목처럼 생각, 생각, 생각 이란 단어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게끔 만들어준다.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들고 머리에 숨을 불어 넣어주는듯하다. 바쁜 일상 속에 머리에도 휴식이 필요하듯이 새로운 생각을 하며 잠깐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4파트로 나눠져 있는데 첫 번째 파트에선 뇌를 깨우며 생각이란 것을 새롭게 하게 된 것 같다. 두 번째 파트 아이처럼 생각해보기에 선 아이들의 시선으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신선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파트가 제일 흥미로운 부분이었는데 정답이 있을까? 싶을 것 같은 질문들을 던지고 있어서 즐거운 생각의 연속이다.

 

생각하는 나를 만나는 시간이었는데, 내가 이토록 생각을 못하고 한계에 부딪히게 될 줄 상상하지 못했었다. 난 그동안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었던 것인지, 한 가지 질문에 집중하며 몰입해서 생각을 해나간다는 것이 몹시 힘든 일이고, 누군가가 제시한 해답 없이 스스로 깨우치고 결론에 도달한다는 것이 얼마나 뇌를 자극하는 일인지 알게 된 시간이었다. 이 책이 말하는 엉뚱하게, 삐딱하게, 생각의 틀을 뒤집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난 아직 완전히 생각하는 방법을 익히진 못한 것 같다. 저자가 제시한 해답에 매달리게 되고, 깊게 생각하기 싫어 넘어가는 부분도 많았기 때문이다.

 

생각의 틀을 깨고 생각하는 법을 길러주는 책이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이 책은 뭐라고 할까? 읽고 나서 속시원히 알겠다고 말할 수 있는 책은 아닌 것 같다. 저자가 제시하는 의문에 분명 생각해볼 시간을 가지긴 했지만, 나름 해답이라고 제시된 더 생각해보기는 읽고 나서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 매우 생각하게 만드는 쉽지 않은 책인 것 같다. 쉽게 생각하고 재밌게 발상의 전환을 하리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심오하고 철학적인 책이었다. 저자가 제시한 물음들에 내가 제대로 된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해답에 근접했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단순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려면 괜찮은 책인 것 같다. 그렇지만 저자의 질문에 답을 얻으려고 하거나 책으로 지식을 쌓으려고 했다간 머리가 복잡해 질 것이다.

 

한 번쯤 하고 싶은 일탈이 있듯이, 내 머리에도 일탈의 자유를 주는 것을 어떨까? 머릿속을 깨끗이 비우고 다시 새로움으로 채워 넣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이 책도 나름 일탈의 효과가 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물론 생각하기 나름이니 직접 읽어봐야 알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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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필요한 베스트 영문법 68
김대운 지음 / 토마토(TOMATO)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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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매일 익혀서 문법 달인이 되기!

 

내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앙증맞은 사이즈라서 휴대하기도 편하고 이동 중에 보거나, 게을러져서 큰일인 요즘 같은 때에 마냥 시간을 죽이지 않을 수 있게 브레이크 타임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알차게 구성되어 있는 책이다.

 

영어 문법을 다시 보는 건 실로 오랜만이다. 약간의 영어 울렁증이 있는 나도 거부감 없이 공부할 수 있게 쉬운 구성이다. 예문과 해설이 진짜 알짜배기라서 머릿속에 쏙쏙 들어온다. 이 책의 최대 강점은 물론 내용에 있지만, 그보다 더 휴대성이라고 말하고 싶다.

영어는 하루 한 시간씩이라도 시간을 할애에 반복학습을 해야 하고 언어의 특성상 사용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기 때문에, 가지고 다니며 항상 볼 수 있다는 건 참 매력적인 요인이다.

 

베스트68안에 실용 문법이 모두 들어있다. 이것만 숙지하고  두꺼운 문법책을 달달 외우지 않아도 기본기가 될 것이다. 사실 학창시절부터 쌓아온 기본 문법 지식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잊어버려서 문제지만, 그런 사람들을 위한 기본서로 유용할 것 같다.

영어 전문가인 요즘 대학생들에겐 너무 쉬운 책일까? 그건 아닐 것이다. 소수의 몇몇을 제외하곤 영어라는 것은 평생학습이라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선 반복만이 살길이기에, 휴대성과 알찬 구성에 이 책을 추천한다. 중·고등학생들도 쉬는 시간이나 등·하교시 차 안에서 숙지해도 참 좋을 것 같다.

 

요즘 영어 쓸 일이 별로 없어서 잊고 살았는데 외국 자유여행을 다녀온 친구들을 보거나 '꽃보다 누나'에서 영어의 완벽한 문법을 구사하는 윤여정 씨를 보고 부끄러움을 느꼈다. 발음보다도 그 완벽한 어휘력과 문장에 발음이 신경 쓰여 입을 닫고 사는 나에겐 그 당당함이 부러웠다.  게으름을 피우고 공부하지 않는 나에게 영어 공부할 동기를 부여해주고, 공부는 평생학습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줘서  고마움을 느끼던 차에 만난 이 책이 더욱 소중해진다.

 

올여름휴가 때 해외 자유여행 갈 기회가 된다면 문법 실력을 뽐내보고 싶다. 종이에 미리 적어서 연습해야 하더라도 뿌듯할 것 같다. 상상만으로도 설렌다. 나와 같이 영어에 게으름을 피우고 있었던 모든 사람들에게 강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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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에 걸린 마을 - 황선미 작가와 함께 떠나는 유럽 동화마을 여행
황선미 지음, 김영미 그림 / 조선북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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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도록 아름답게 늘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동화 속으로 떠나는 나의 추억 여행.

 

동화책을 읽어본 지가 언제인지, 잊고 지낸 동심으로의 여행이 반갑다. 건망증 작가와 깜지와 함께 하는 유럽 동화 마을로의 초대는 예쁘고 아련했다. 어른이 되어서 읽는 동화는 의미가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 작가의 자라온 환경과 동화가 주는 교훈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어릴 때 난 어른이 되지 못한 피터팬을 읽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말괄량이 삐삐는 또 어떠했을까? 어른들의 세계보다 우리들, 어린이들의 세상이 더 좋다고 느끼진 않았을까? 미래의 내 아이들은 동화책을 읽으며 무엇을 가슴에 담을까? 여러 가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드는 주문에 걸리는 순간이다.

 

 황선미 작가의 창작 노트 속에서 쏙 튀어나온 귀여운 생쥐, 이름도 깜찍한 깜지를 통해서 다시 만난 동화 속 주인공들은 여전히 씩씩하고 명랑했다. 켄싱턴 공원에서 다시 만난 피터팬은 소년으로 남아있어 더 행복해 보인다. 작가 제임스 배리에게 어른이 된다는 것은 용감하고 모험심 강한 피터팬조차 소년으로 머물게 한 감당하기 힘든 두려움이었으리라. 사람들 마음속에 아이 같은 구석이 다들 한 군대씩은 있다고 하고, 몸만 컸을 뿐 아직도 마음은 아이 같은 '어른 아이' 들을 많이 볼 수 있기에, 진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지, 작가와 같은 두려움을 겪어보지 않고 어른이 된다는 동경만 가지고 있던 나에겐 어린 시절을 좀 더 소중히 생각하지 않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지 않은 것 같아서 약간의 아쉬움과 난 진짜 어른이 된 것인지 궁금해진다.

 

피터팬을 만났던 영국 런던을 지나 두 번째 방문지는 영국 윈더미어이다. 르네 젤위거가 출연한 미스 포터라는 영화를 보고 더 좋아졌던 동화가 있는데 그곳에 가면 피터 래빗을 만날 수 있다. 비아트릭스 포터의 그림들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생동감이 느껴진다. 포터의 관찰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 친근한 동물들을 관찰을 통해 세밀하게 표현해 금방이라도 동물들이 말을 걸듯만 하다. 귀여운 동물 친구들을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는  자유로운 영혼 삐삐 롱스타킹이 뛰놀던 스웨덴 빔메르뷔였다.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는 정말 정말 유쾌한 동화 속 주인공이다. 밝고 신나는 삐삐가 옆에서 꺄르르 웃음보를 터트리는듯해서 이 작은 시골마을이 참 정겹다. 건망증 작가와 깜지의 네 번째 여행은 나에겐 조금 슬픈 동화로 기억되는 이탈리아 콜로디 뒷골목의 피노키오와의 만남이다.  피노키오가 사실은 착한데 코가 길어지는 벌을 받아서 였을까? 아빠를 찾으러 위험을 감수하는 모습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나무로 만든 몸 때문이었을까? 인어 공주만큼이나 약간은 슬프게 기억되는 동화다.

 

 덴마크 오덴세에서 만난 외톨이 한스는 동화의 아버지 안데르센처럼 이야기 속 주인공인 깜지를 알아봐 주었다. 건망증 작가는 아직 쓰지 않았지만 깜지의 이야기는 이미 시작되고 있었으니, 미운 오리 새끼처럼 깜지의 이야기가 백조가 되는 과정이 궁금하다. 깜지도 빛나는 주인공이 되겠지?

 

독일 브레멘과 하멜른의 이야기는 나에겐 약간 생소했다. 너무 오래 전이라서 동화가 기억나지 않는 것인지 내가 동화를 대충 읽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브레멘 음악대에 그런 사연이, 피리 부는 사나이가 그런 이야기였구나 싶어서 동화를 다시 읽어봐야겠단 다짐을 했다.

 

깜지 와 건망증 작가가 함께 했던 마지막 여행, 스웨덴 스코네에서 만난 닐스는 이제 요정의 주문이 풀려 집으로 돌아가지만 이야기꾼의 능력을 발견한 깜지의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스스로 결정에 의해서 써나가야 하는 깜지의 여정에 응원을 보낸다. 건망증 작가처럼 든든한 울타리는 없지만 여행을 하며 하나씩 하나씩 다듬어지고 완성되어갔던 모습처럼 깜지가 나에게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이야기를 만들어 가라고 속삭이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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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과 함께하는 에니어그램
정신실 지음 / 죠이선교회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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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어그램 성격유형이라는 궁금함 때문에 몹시 기다려지는 책이었는데, 프롤로그부터 맘에 쏙 들었다. 내 마음속 가려웠던 부분, 남들이 알까 두려웠던 부분을 이토록 잘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고마웠다. 저자처럼 어느 곳에 가든지 나와는 다른 성격으로 부딪히는 교회 언니가 있기 마련인데, 속이 부글 부글 할 때도 있고, 남을 미워하는 나 자신도 너무 싫고, 그 사람이라고 마냥 내가 좋을까? 란 생각도 들기에 속상할 때도 많은데, 에니어그램을 통해서 사람들의 성격유형을 좀 더 알게 되고, 나의 내면의 소리와 남들이 생각하는 나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는 시간이 참 값지다.

 

'당신이 없는 자리에서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저자의 물음이 내 마음을 두드렸다. 난 종교인은 아니라서 영성적인 접근이나 그분의 손을 잡고 하는 기도 대신 나의 내면에, 내 마음 깊은 곳에 기도하며, 내가 쓰고 있는 가면은 어떤 종류의 것인지, 나는 어떤 두려움을 갖고 있는지 나를 차근차근 알아가보기로 했다. 저자가 추천한 '의식 성찰 일기 쓰기' 대신에 나의 하루를 기록하고 돌아볼 수 있는 '내 마음 쓰기' 로 대신하기로 한다. 오늘 내 마음 변화의 이유가 시시한 이유라서 돌아보니 얼굴 빨개질 만큼 부끄러울지 아직도 화가 날지 궁금해진다.

 

'1완벽, 2봉사,  3성공, 4특별함, 5지식, 6안전, 7쾌락, 8힘, 9평화' 아홉 가지 유형으로 구성되어있는  에니어그램  원형 그림을 보았을 때, 5유형 지식이 눈에 들어왔지만, 그림만 보고 판단하기엔 긴가 민가 했었다.  5유형에 관해 자세히 읽고 난후 확신이 들었다. 난 지식을 갈구 아니 결핍을 느끼는 5유형이었다.

 

머리 중심 5유형의 핵심감정은 두려움이다. 외부가 두려워서 삶으로부터 움츠러들어 유일하게 안전한 장소인 자신의 내부로 물러나있고, 자신이 아는 것은 물론, 가진 모든 것들을 나누지 않는 인색함이 어둠으로 드리워져 있다는 말에 뜨끔했다. 게다가 자기만의 내적 공허감을 느끼고,  5유형의 근원적인 죄인 탐욕은  이미 충분히 알고 있고 많이 가지고 있는데 난 아직도 몰라 하며 나누지 않는 것이란 말에  정곡을 찔린 기분이다. 요즘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알 수 없는 이 허전함의 정체가 궁금했었는데 내가 5유형이라서 그랬나 보다.  배워도 뭔가 모자란 것 같은 기분, 지식이든 일이든 나누려 하지 않고 내가 해결해야 하는 사서 고생하는 경향이 있는데, 내가 알고 있는 걸 남에게 애써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도 없어서, 난 욕심쟁이 인가? 란 질문에 해답이 어느 정도 된 것 같다. 나 역시 5유형들이 그러하듯 방어기제로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감정적으로 얽히는 것이 싫고 귀찮아서 냉정함으로 상처를 주고 있었던 것 같다.  무능하고 쓸모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 5유형의 근본적인 두려움이라니, 5유형이 왜 지식을 추구하는지 알 것 같다. 5유형인 본회퍼가 교수형에 처해지기 전 감옥에서 썼다는 말이 나에게도 진리로 나가왔다.

" 가능성을 탐색하지 말고 용감하게 현실을 붙잡을 것. 자유는 사유의 비상이 아니라 오직 행동 속에 있다."

 

아홉 가지 유형들의 특징을 다 보고 나니 헷갈리지 않을 수 없다. 내가 5유형이 맞는지 다른 유형들도 다 나인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저자는 유형의 화살과 날개를 소개해 내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결해 주었다. 5유형인 나는 날개로 4유형이나 6유형의 성향을 가져다 쓸 수도 있고, 화살의 순방향인 7유형의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또 편안한 상태에서는 화살의 역방향인 8유형의 긍정적인 모습도 보인다.

모든 유형들이 따로 떨어져 있지 않고 원형처럼 이어져 있는 것 같다. 같은 유형의 사람이라도 다 다를 수밖에 없다. 화살과 날개가 기능하는 순간들이 다 다를 것이므로.

 

저자가 강조하는 영성적 접근으로 책을 읽지 않아 난 이 책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말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노, 교만, 거짓, 질투, 탐욕, 공포, 방종, 파렴치, 게으름의 9가지 유형의 근원적인 죄를 말하는 에니어그램은 영성적 접근이 아니더라도, 공감되며 충분히 이해되고 나를 돌아보고 나를 알아갈 수 있는 강력한 무엇이 느껴진다.

 

읽어도 헷갈리는 부분이 많아서 한 번 더 읽어보고 따로 공부가 필요할 것 같다. 나의 유형의 부정적인 모습이 보이면 내가 스스로 알아차리고 마음과 이야기 나누고 다독이거나 유형의 긍정적인 요소를 나타내게끔 노력해봐야겠다. 나를 좀 더 알아가는 기분이다. 무엇보다 나와는 다르다고 해서 이상한 사람이 아니듯이 우리들의 관계를 좀 더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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