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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처럼 생각하기 - 엉뚱하고 유쾌한 발상으로 생각의 틀을 깨주는 흥미로운 사고실험!
마틴 코헨 지음, 강주헌 옮김 / 한문화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하루에 제대로 된 생각을 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과거 일들에 얽매이거나 현재의 고민들을 떠올리는 것 말고, 창조적인 생각을 해본 지가 언제인지, 왜?라는 의문을 품은 지가 언제인지, 세상일에 대해서 왜?라는 호기심이 사라진지 꽤 되었지만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고 살아왔던 시간들이 새롭게 다가왔다. 주위를 둘러보면 호기심이 생기고 궁금한 일들 투성인데 왜?라는 물음표를 생각하고 있지 않았을까? 난 하루에 뇌의 몇 퍼센트를 사용하고 있을까? 의문을 가지는 것이 귀찮다는 이유로 누군가가 해답을 제시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진 않았을까? 스스로 생각해서 결론에 도달한 일들이 까마득하게 옛이야기가 된 듯하다.
이 책에서 제시한 30여 가지의 실험들은 '데카르트처럼 생각하기'란 제목처럼 생각, 생각, 생각 이란 단어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게끔 만들어준다.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들고 머리에 숨을 불어 넣어주는듯하다. 바쁜 일상 속에 머리에도 휴식이 필요하듯이 새로운 생각을 하며 잠깐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4파트로 나눠져 있는데 첫 번째 파트에선 뇌를 깨우며 생각이란 것을 새롭게 하게 된 것 같다. 두 번째 파트 아이처럼 생각해보기에 선 아이들의 시선으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신선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파트가 제일 흥미로운 부분이었는데 정답이 있을까? 싶을 것 같은 질문들을 던지고 있어서 즐거운 생각의 연속이다.
생각하는 나를 만나는 시간이었는데, 내가 이토록 생각을 못하고 한계에 부딪히게 될 줄 상상하지 못했었다. 난 그동안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었던 것인지, 한 가지 질문에 집중하며 몰입해서 생각을 해나간다는 것이 몹시 힘든 일이고, 누군가가 제시한 해답 없이 스스로 깨우치고 결론에 도달한다는 것이 얼마나 뇌를 자극하는 일인지 알게 된 시간이었다. 이 책이 말하는 엉뚱하게, 삐딱하게, 생각의 틀을 뒤집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난 아직 완전히 생각하는 방법을 익히진 못한 것 같다. 저자가 제시한 해답에 매달리게 되고, 깊게 생각하기 싫어 넘어가는 부분도 많았기 때문이다.
생각의 틀을 깨고 생각하는 법을 길러주는 책이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이 책은 뭐라고 할까? 읽고 나서 속시원히 알겠다고 말할 수 있는 책은 아닌 것 같다. 저자가 제시하는 의문에 분명 생각해볼 시간을 가지긴 했지만, 나름 해답이라고 제시된 더 생각해보기는 읽고 나서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 매우 생각하게 만드는 쉽지 않은 책인 것 같다. 쉽게 생각하고 재밌게 발상의 전환을 하리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심오하고 철학적인 책이었다. 저자가 제시한 물음들에 내가 제대로 된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해답에 근접했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단순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려면 괜찮은 책인 것 같다. 그렇지만 저자의 질문에 답을 얻으려고 하거나 책으로 지식을 쌓으려고 했다간 머리가 복잡해 질 것이다.
한 번쯤 하고 싶은 일탈이 있듯이, 내 머리에도 일탈의 자유를 주는 것을 어떨까? 머릿속을 깨끗이 비우고 다시 새로움으로 채워 넣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이 책도 나름 일탈의 효과가 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물론 생각하기 나름이니 직접 읽어봐야 알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