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에 관하여
요한 G. 치머만 지음, 이민정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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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와 표지 일러스트부터 스산한 겨울 나무 가지의 한 마리 올빼미가 고독스럽다.

고독에 관하여(Solitude는 스위스의 의사이자 사상가인 요한 G. 치머만(Johann Georg Zimmermann)의 저서 <고독에 관하여> 중에서 1부의 내용을 발췌하여 엮은 것이다.

 

복잡하고 불편하고 껄끄러운 다수의 관계를 벗어나 혼자만의 고독에서 얻어지는 다양한 내면적인 영향을 찬미하고 있는 이 책은 고독이 정신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하고 고독이라고 하면 으레 떠올리게 되는 은둔 생활의 이점과 최종적으로 노년과 임종 시 고독에서 얻어지는 이점을 스위스의 목가적인 자연을 배경으로 하여 서술하고 있다.

 




근래 출시되는 철학 서적 중에는 유행인 것처럼 쇼펜하우어 관련 서적이 눈에 띤다. 당연히 완역본들은 아니고 현대에 맞는 관점으로 편역하거나 역자가 엮은 책들이다. 쇼펜하우어의 고독에 관한 관점은 염세주의적인 성향이 느껴지지만 치머만의 고독에 대한 담론은 포지티브하다.

치머만은 서문에서 자신을 제대로 알기위해서는 고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누구든 사진을 제대로 알지 않고서는 진정으로 위대해 질 수 없다. 더물어 우리는 일시적 은둔을 통해서만 자신을 파악해 낼 수 있다.”

우리는 평생을 통해 수만 가지의 관계를 이루어 내야 하고 거기다 SNS까지 관계라는 속박에 인생을 보낸다.

올바른 관계의 형성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한쪽으로 치우치다 보면 정작 중요한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것을 놓치지는 않을까 우려스럽다.

가끔 산을 가는 경우에는 새벽 일찍 길을 나선다. 가장 큰 이유는 산에서는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 조용한 산길을 걷다 보면 육체적인 힘듦과 함께 자신을 내려다 보는 순간이 온다. 나만의 짧은 고독의 시간이랄까.

 




치머만은 평온한 은둔의 그늘에서 위안을 구함에 있어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위인의 오만과 불손을 단호한 시선으로 마주하고 폭정의 얼굴을 가린 가면을 떼버린다.”고 한다.

고독은 자신만의 내면 세계뿐만 아니라 세상이 감추도록 종용하는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를 준다는 것이다.

 

고독에 관하여는 스스로의 선택으로 고집스러운 외길 인생이 아닌 심적인 안식과 세상을 다르게 바라 볼 수 있는 자양분을 고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얇은 귀가 가져다 주는 가벼움이 아닌 내면부터 중심이 서있는 단단함은 고독이라는 담대함이 가져다 주는 것이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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