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쓸모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 박효은 옮김 / FIKA(피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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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유래 없는 긴 무더위와 계속되는 열대야 속에서 철학 책을 펼쳐 본다.

철학의 쓸모, 저자는 이름에서부터 철학 냄새가 풍기는 로랑스 드빌레르이다. 프랑스 철학과 교수이며 저자의 저서 중 이 책 철학의 쓸모가 대표적인 작품이다. 아직 우리에게는 생소한 작가일지 모르지만 프랑스에서는 인지도가 높다고 한다.

 

근래 들어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철학도 하나의 대상이 되었지만 아직 철학은 낯설기만 하다. 철학에 대해 깊게 들어 가보지도 못했지만 선뜻 손에 잡히지도 않는다.

이 책 철학의 쓸모에서는 살아 가면서 겪는 다양한 고통들 중 크게 육체의 고통, 영혼의 고통, 사회적 고통, 그리고 흥미로운 고통으로 나누어 철학자들의 처방전을 알려주는 책이다.



 

철학이라는 단어 때문에 눈깔사탕일거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은 마시멜로우 처럼 부드럽게 다가온다. 예전 철학서를 읽었을 때는 아무리 입에서 녹여도 입안만 얼얼 했지만 철학의 쓸모는 부드럽게 다가와 삶의 상처를 어루만져 준다.

육체의 고통에서는 데카르트가 성급함과 편견을 철저하게 배제하면서 명료한 사고라는 처방전을 영혼의 고통에서는 라이프니츠가 시간에 끌려다니지 않고 스스로 삻을 이끌어 가며 매 순간의 삶을 적극적으로 살라는 처방전을 내린다.

사회적 고통에서는 쇼펜하우어가 고슴도치 딜레마에 빠지지 말고 타인과 거리를 두는 법을 알라고 제시한다.

 

저자는 칸트의 저서에서도 나온 내용을 인용하며 철학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철학을 마음에 위안을 주는 메시지나 요가 명상으로 소비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철학은 본래 극도로 고통스럽고 괴로운 학문이다. 철학은 토론의 기술도, 감정의 공유도 아닌 이성으로 개념을 생산하는 일종의 개념 제작소.



 

저자의 인용 글을 음미해 보면 철학은 인간만이 느끼는 고통과 동반하는 학문일 것이다. 그러기에 가장 인간다운 학문이 철학이 아닐까.

사람은 행복을 추구하면서 한편으론 고통을 함께 가져간다.

철학자들의 철학이 아닌, 우리에게 철학의 쓸모불완전한 인간을 위한 종합 처방전으로써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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