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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크와 팩트 - 왜 합리적 인류는 때때로 멍청해지는가
데이비드 로버트 그라임스 지음, 김보은 옮김 / 디플롯 / 2024년 7월
평점 :

『페이크와 팩트』에서도 등장하는 제임스 랜디라는 마술사는 초능력자 킬러로 불리며 유리 겔러의 거짓을 폭로하고 초능력자들의 능력을 검증하며 그것이 실상은 허상이라는 것을 증명하여 유명해진 인물이다.
국내의 쇼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면서 오락적인 요소가 가미되고 그의 출신 성분이 마술사라는 점에서 과연 그가 증명해 내는 것이 옳은 방법인가가 의문 이였지만 오히려 과학자 보다 더 과학적인 방법으로 거짓된 사실을 입증한다.
『페이크와 팩트』는 논리적인 오류, 심리적인 조작, 숫자에 숨겨진 불편한 통계, 매스미디어의 왜곡 마지막으로 비양심적인 과학까지 실로 방대한 분야에서 거짓과 진실의 게임을 서술하고 있다.
미디어가 발전하기 전에는 한정된 정보로 인해 그것을 거의 100% 믿었던 시대가 있었다. 조지 오웰의 소설처럼 통제된 언론에서 얻는 정보가 전부였던 시대에서 빠른 속도로 뉴스 보다는 인풀루언서의 리뷰가 더 신빙성이 있다는 착각의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거기에도 페이크가 있다는 것을 학습 효과로 인지하고 있다.

깊게 생각하면서 읽었고 또 개인적으로 많이 동감이 되었던 부분은 통계의 오류와 과학자의 비양심적인 부분이다.
학창 시절 전공과 관련되어 많은 실험을 했었고 대부분의 실험은 연구비가 지원되는 아이템이였다. 실험 중 일부는 이미 결론을 산정해 놓고 진행하다 보니 실험의 결과물을 통계학적 숫자를 이용하여 컨트롤하였다. 예를 들어 기존의 방식으로는 10%의 감소에서 이번 실험을 통해서 15%라는 5% 이상의 놀라운 효과가 있다라는 식으로 말이다. 문제는 다른 사람도 같은 결과가 나와야 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우연히 나온 수치로 성공적인 프로젝트라고 자화자찬하면서 미사어구를 써가며 학회지에 발표하였다.
대부분 그렇지 않겠지만 소수 그런 내부적인 문제는 쉽게 찾아 볼수 있다.
책에서 언급하는 주제 분야가 많아서 읽을 양이 제법 많다. 하지만 전문적인 용어가 나올 때는 ‘찾아 보기’가 제공되어 이해가 어려운 부분을 다시 살펴 볼수 있다. 한번만 읽고 덮어 버리기에는 저자의 지적 방대함이 무척 크다.
최근 들어 읽은 책 중 손에 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서문에 나오는 문장 중 이 책의 특징을 함축하는 표현이 있다.
“인류의 진짜 문제는 우리가 ‘원시인의 감정과 중세의 제도, 신에 필적하는 기술’을 가졌다는 점이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