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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잉 인피니트 - FTX 창립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어떻게 55조 원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었는가
마이클 루이스 지음, 박홍경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7월
평점 :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머릿속에 바로 떠오르는 사건이 있다.
한때 한국의 일론 머스크라고 불리던 비트코인 개발자가 벌린 희대의 사기극(아직 법원에서 판결전이지만)이다. 블록체인, 암호화 화폐 등 명칭은 뭔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프로그래밍으로 만들어진 더 안쪽까지 들어가 보면 단순히 비트(0과 1)로만 이루어진 가상물이 화폐를 대신할 수 있을까. 가상화폐 거래 등에 관련하여 많은 부분을 알 수 없지만 처음 등장 했을 때 부터 개인적으로는 폰지사기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고잉 인피니트』는 샘이라는 인물이 설립한 거대 가상화폐거래업체인 FTX의 성공과 이상하리만치 자연스럽게 소멸되어 버린 사건을 다루고 있다.
처음 시작은 FTX의 설립자 샘의 가족 배경과 성장과정을 통해 그에게 잠재되어 있는 사상인 공리주의로부터 실타래를 풀어나간다.
공리주의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의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사상이다. 여기서 공리는 다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단순한 유용성 즉 물질적인 쾌락을 의미하기도 한다.
다양한 암호화 화폐를 개발한 사람들은 프로그래밍에 능숙하지만 샘은 그것 보다는 공리주의를 기반으로 하여 심리적인 거래의 귀재라고 보인다. 그가 설립한 FTX는 그런 심리를 이용하여 가상화폐를 거래했으며 회사 밖으로는 다양한 사업 분야에 투자를 함으로써 대중에게는 마치 젊은 금융업의 귀재로 비춰진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지금의 상황을 경제 과잉금융의 시대라고 말한다. 가뜩이나 실물로 존재하지 않은 가상화폐를 거래하거나 파생금융상품을 거래하는 경우 법이나 정부로부터 거의 제약을 받지 않는 듯 하다.
‘금융시장의 신뢰 문제에 위협을 느껴 단합한 사람들이 오히려 사용자에게 기존 금융 시스템보다 더 높은 수준의 신뢰를 요구하는 유사 금융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이들은 법 밖에서, 종종 법에 적대적인 태도로 법에 위배되는 다양한 방법을 발견했다.’
(본문 6장 거짓 사랑 중에서)
샘이 설립한 거대 암호화화폐 거래업체인 FTX는 너무나 허망하게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심지어 그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들 조차 자신이 어떤 일을 하는지 제대로 이해한 사람이 없다.
가상화폐를 통해 물건을 사고 거래를 하는 행위도 분명 있다. 비트코인이나 블록체인에 대한 명료하게 이해를 못하고 있는 상태이긴 하지만 암호화 화폐가 기존 화폐를 과연 대신 할 수 있을까.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