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토기에는 그리스 항아리의 서사구조가 없고 그림이 없다. 그 자리에는 구멍이 뚫려 있다. 구멍 안쪽은 멀어 보인다. 거기는 대낮도 아니고 밤중도 아닌 어스름이다. 그 시간의 질감은 초저녁이나 새벽과 같아서 밀도가 낮고 헐겁다. - P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