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김화진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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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것은 불완전함과 불확실함, 배제되는 느낌을 견디는 일을 의미한다."
그것은 아름이 품어온 마음 그대로였다. 어른이 되는 시간은 그런 걸로 잔뜩 채워져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기다리는시간. 견디는 마음. 참는 눈빛. 삼키는 말. 모르는 척하는 시선. 아는 척하지 않고, 상대가 준 것까지만 받고, 상대가 모르게 더 받았어도 고마움을 견디고, 다른 것을 내밀고, 마침내 주고받고, 또다른 우리가 된다. 또다시, 또다시 생각하며, 그렇게 이어져오는 관계의 시간이 있었다. 내 중심이 흔들릴 때,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의 애정을 바랐다. 내가 나를 지탱하기 버거울 때, 그들의 목소리로,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하는지아닌지로 내가 선 자리를 확인받고 싶었다. 그리고 문득 사진이 좋아진 순간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사진은 날씨의 영향을참 많이 받았는데 아름은 그 점이 퍽 인간적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도 날씨에 따라 속절없이 컨디션이, 기분이 오르락내리락 하니까.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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