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은 인생에서 중대한 이변을 경험한 적 있습니까? 교수님의 인생을 단숨에 송두리째 바꿔버리고 세상이 하루아침에 완전히 달라지는 일 말입니다."
"없습니다."
"그렇다면 교수님의 삶은 일종의 우연입니다. 세상에 변화무쌍한 요소가 이렇게 많은데 교수님의 인생에는 이변이 없었다니요."
왕먀오는 한참을 생각했지만 그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의 인생이 모두 우연인 것이지요."
"하지만......여러 세대가 모두 이렇게 평탄하게 살아왔습니다."
"모두 우연입니다."
왕먀오는 고개를 저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제 이해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인정해야겠군요. 장군님의 말씀은...."
"그렇습니다. 인류 전체의 역사 역시 우연입니다. 석기 시대부터 현재까지 중대한 이변이 없었으니 운이 아주 좋았지요. 하지만 행운도 결국엔 끝나는 날이 있습니다. 아니, 끝났습니다. 마음을 단단히 하세요. 지금 제구 교수님께 드릴 수 있는 말은 이게 전부입니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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