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전문가로서 오랜 경력을 가지고 있고 서도에도 조예가 깊은 이 책의 저자는 이 책에 주식의 기술적 분석에 관한 유익한 정보뿐 아니라, 그윽한 서체의 향기까지도 더했다. 기본분석과 대비되는 기술적 분석의 의의 와 가치에 대해서 잘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엘리어트 파동 이론이나 일목균형표에 관해서도 상당한 수준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사람으로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이 책이 단순 투자 지침서로서만이 아니라 동양적인 사상의 풍취를 사랑하는 사람이나 현대 경제사적 지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만족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주식투자에 관한 지식도 얻고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문예교양을 향유하는 두 가지 기쁨을 동시에 추구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주식에 관심있지만 주식에 관해서 아는 게 없는 초보 투자자들에게 유익하고 꼭 필요한 정보가 많이 담겨 있다. 주식을 왜 해야 하는 지부터 유망종목에 대한정보까지 아우르고 있는 이 책은 주식을 시작하는 사람이 2~3백만원을 투자해서 약 2년 정도 보유해 보기를 권하기도 하는데, 이는 주식이 그냥 지표 아는 정도의 관련 지식만 가지고는 성공하기 어렵고, 실제로 손해를 보고 이익을 보고 하는 경험을 통해서 주식투자의 수준이 향상된다는 것을 일러 주는 것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일반 주식 관련 서적들이 특정이론이나 기법만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반해 이 책은 주식전반에 관한 내용을 알기 쉽고 비근한 예를 들며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하다.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점이 있을 지 몰라도 주식에 관해 어느 정도 식견이 있는 사람은 이 책만 제대로 알아도 주식의 맥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으리만큼 이 책은 잘 쓰여졌다.
현실사회주의의 현실적 몰락을 실제로 체험한 우리가 왜 다시 사회주의를 생각해야 할까? 마이클 해링턴은 지금의 대안으로서의 사회주의를 이미 오래 전에 제시했다. 그가 암으로 세상을 뜨기 전에 완성된 이 책이 제시하는 미래로서의 사회주의가 지금 아직 우리에게는 그다지 현실로서 와닿지 않는 것이 사실이지만, 조금만이라도 예민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독자라면 사회주의가 우리의 합리적 도착점으로서 멀지 않았음을 어렵지 않게 눈치 챌 것이다.
심상정 대표가 트위터에서 추천한 것을 보고 사서 봤는데. 상당히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 읽기가 쉽지는 않았다. 전문적인 정치학자로서 저자가 유럽의 20세기 정치사를 이야기하며 궁극저 승리자로서 스웨덴의 사민주의를 이야기하는데 미국일변도의 정치시스템에 익숙한 우리가 반드시 눈을 돌려야 하는 신의 한 수가 스웨덴식 사민주의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이 책에서 언급하는 수정주의가 왜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실패했는가는 프랑크푸르트 선언의 의미를 다시 되씹게 한다. 마르크스가 가졌던 경제 결정론적인 시각의 극복으로서의 정치적 우선성은 마르크스를 비판하는 게 대세인 지금 한국주류의 생각이 일자리 우선이니 민생살리기니 하는 경제 중심적인 생각들이 재고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우선 급한 게 민생이고 경제라 하지만 그런 거 보다 근본적인 문제로서 정치를 생각케 한다.
신자유주의의 물결이 시대의 큰 흐름이 된 지금에 이르러 장하준의 주장을 읽는다면 인류가 가져왔던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왜 이만큼의 성취라도 이룰 수 있는 이유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사악한 자본의 논리에 합당한 논거를 제시하는 한 경제학자의 솔직하고도 올곧은 시선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비록 아담 스미스가 개인의 이익동기가 국부를 이루는 원천이며 그를 보장하는 자본주의를 주장하여 지금의 번영을 이루는데 적지않은 역할을 했다고도 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의 세계가 이룬 경제발전에 장하준과 같은 합리적이고도 정당한 시각들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의 경제생활은 자본주의 이전의 길로 회귀해야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저자가 주장하듯이 신고전주의 경제학 말고도 마르크스주의를 비롯한 여러 경제학이 지금 경제상황에 대한 바른 모습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을 우리가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70년대 이후 우리가 이룩한 경제적 성취가 우리가 택한 길이 정하는 파경의 길로 이르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의 칵테일 경제학이 그냥 저술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현실적 선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