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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 대폭발 - 장현정 잡문집
장현정 지음 / 도서출판3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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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나처럼지친 그대에게

무기력 대폭발 장현정 잡문집

 

그냥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아도 하고 싶지 않고할 일이 눈앞에 놓여있는데도 마냥 지치고 힘든 시간이 있다지난 일주일의 내 모습처럼.

 

잠시도 쉬는 시간 없이 일이라면 일연애라면 연애열심히 달려온 것은 한 순간의 꿈이었다는 듯 열정은 사라지고 텅 빈 감정만이 남아 공허하게 침대 구석에 앉아 있었다이게 번 아웃(Burn out syndrome)이구나일을 하던 중간에 이렇게 갑작스럽게 찾아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아직 마무리할 게 한참 남았는데그렇지만 너무 힘든걸쉬고 싶다.

 

프로젝트를 하나 끝내면 유독 더 힘이 든다한없이 무기력하고아프고피곤하고그래서일까, ‘무기력 대폭발이라는 내 감정에 너무도 걸맞는 제목을 가진 이 책에 손이 가게 된 것은.

 

무기력 대폭발이라는 이 책의 속 내용은 사실 정말 무기력하지 않다저자의 생각으로 가득 차있고생각보다 빨리 읽을 수 있는 단편선과도 같았다긴 하루와 짧은 일주일을 읽는 느낌이랄까오히려 위로가 되는일상적인 내용에 스스로 몸을 추스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나의 하루도 무기력 대폭발이라는 이 책과 같을까금방 읽히지만 빠르게 흘러가지는 않고 중간중간 지치기도 하고 왜 이런가 싶기도 하고 위로받기도 하고.

 

“ ...바다 속은 염분섞인 눈물로 가득해모두가 마음놓고 울어물고기들도 우는 게 일이지만사람들도 울기 위해 바다로 오지....” - 무기력대폭발, p29

 

책만 읽고도 눈물이 왈칵무기력한 오늘은 나를 위로해주는 누군가가 함께였다면 좋았을 거라 생각하며 다시금 왈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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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재료들 - 잠시만 이곳에
오성은 지음 / 호밀밭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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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성은

여행의 재료들 잠시만 이곳에

 

천안으로 가야하는 일이 있었다. 그 지난주에도 청주라는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사람, 경험을 만나 상당히 즐거웠기에 더욱 기대되는 여행이었다. 그러나 왕복 10시간 가까이 되는 여정에 고민하다 책 한권을 빼들었다. <여행의 재료들_글사진 오성은>이었다. 여행의 재료들. 무수히 많은 여행을 하면서 생각한 적이 있었던가. 작가는 자신의 여행 속에서 갖가지 여행의 재료들에 얽힌 이야기를 편안하게 풀고 있었다. 금세 책을 다 읽어 내렸다.


“ ... 나쁜 문장을 미련없이 버리고, 손목에 통증이 올 때까지 쓰는, 과연 언제 끝날지 모르는 문장의 숲에서 길을 헤매어 본 적이 있었던가... ”

여행의 재료들, P25

 

여행을 다니다 보면 갖가지 재료들이 모여서 소소한 깨달음을 준다. 내가 떠났던, 어느 여름날의 대만 여행에서는 친구들이라는 재료와 더운 여름날이라는 재료가 내게 배려라는 소소한 깨달음을 준 적이 있다. 당시 우리는 어렸고, 서로의 여행 스타일을 배려하지 못해 결국 하루를 기분나쁜 상태로 흘려보냈다. 그때, 우리가 그랬다면 어땠을 까라고 생각하기보다 지금은 앞으로는 그래야지하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그런 여행이었다.

 

이 책 <여행의 재료들>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도 이런 것이 아닐까하고 추측한다. 모든 여행의 재료들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그 재료들이 모여 하나의 깨달음이라는 요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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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美를 입히다
티엘엔지니어링.티엘갤러리 지음 / 호밀밭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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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동안 책을 펴놓고 읽지를 못했다. 도시, 우리가 태어나고 죽는 공간이며 하루의 시작과 끝을 보내는 곳. 어떻게 도시라는 공간에 대해 쉽게 말 할 수 있으랴. , 모두가 도시에 대해 다른 정의를 내리고 있는데 이 많은 의견들을 어떻게 다 받아들일 수 있으랴. 나만해도 도시란, 사전적 정의의, 물리적인 도시보다는 문화적 의미로 도시를 정의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데 말이다. 사전적 정의의 도시(일정 지역의 정치, 경제, 문화가 집약되어 있고,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닌, 도시의 미, 예술적인 의미의 도시를 말하고 있는 이 책, <도시, 를 입히다>를 눈앞에 두고 한참을 고민을 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본다.

 

이 책은 내가 우려한 것과 다르게 친근하게 다가와 눈앞에 예술적인 도시들을 눈앞에 그려놓고 순식간에 마지막장까지 도달하게 만들었다. 도시의 적인 부분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색, 스트리트퍼니쳐(Street furniture), Space, 골목길, 아파트, 간판에 대한 이야기들을 실제 도시 사례들과 함께 다루면서 내가 직접 이 도시를 감상하고 있으며 이 문제점을 직접 대면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다양한 사례들을 가져와 각 항목에 대한 소개를 해주기에 너무나 친근하지만 생각할 거리가 많고, 어쩌면 전혀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들어 이 부분이 예술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귓가에 속삭이듯 이야기해주니 다시금 도시가 새로워보이는 것이었다.

 

왜 책장이 넘어가지 않았는지 이해가 안갈 만큼. 순식간에 읽어내린. 너무도 즐겁고 많은 이야기가 담긴 예술적인 도시, <도시, ()를 입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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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자를 품은 남자 이야기 사현금 무크 1
강동수 외 지음 / 호밀밭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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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현금 무크 1.
두 여자를 품은 남자이야기 외 5
 
현대소설들의 대부분 배경은 서울, 또는 그 인근이다. 아무래도 서울 지역에 대규모의 출판사들이 대부분 입지해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인구의 50%가 거주하고 있는 서울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이리라. 그래서인지, 이것만큼이나 푹 빠져들어 읽은 단편소설은 거의 없다. 나의 지역, 나의 경험이라는 것이 <두 여자를 품은 남자이야기>에 깊게 맞닿아 있는 것이다.
 
사현금은 부산의 중견 작가들이 서로의 작품을 조언해주는 데서 시작한 동인 모임이다. 이 사현금 활동의 첫 번째 결실이 바로, <두 여자를 품은 이야기>이다. 여섯 작가의 비슷하지만 각각의 개성이 드러나는 단편이 하나로 묶여 사현금(개화기 때 바이올린을 지칭하던 말)처럼 각각의 음을 연주하며 하나의 음악을 만들고 있다.
 
“나는 선을 보거나 소개팅을 할 때 남자를 만나면 물을 마시다가 꼭 사례가 걸렸다. 아무리 조심해도 그랬다. 그런데 그를 만났을 때는 사례가 걸리지 않았다. 나는 그때 이 사람과 결혼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사레> p151
 
"분노한 그들의 목소리는 서면 거리에 퍼진 매연 속으로 고요하면서도 강렬하게 퍼져나갔다. 집에 들어왔을 때는 늦은 시간이었지만 그는 회식이었어?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텔레비전을 보며,
 
야, 저 사람들 좀 봐라, 많기는 많다. 근데 나오던 사람이 매주 계속 나왔을 텐데, 그걸 합산해서 촛불인파를 천만이라고 하면 안되지 않나. …… 목이 타는 듯 갈증이 났다. 사레가 들렸다.“
-<사레> p152
 
개 중에 가장 소개하고 싶은 작품은 박 향 작가의 <사레>이다. '사레‘라는 소재를 가지고 가족 내에 있었던 문제를 부각시키고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에 대한 군중들의 반응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내와 같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있고, 남편처럼 남 일 인 듯 무관심한 사람도 있다.
 
나는 <사레>를 만나며 남편에게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그의 모습이 나의 모습이기에 비난할 수 없는 입장에 처했다. 아내의 행동에 사이다 같은 청량감, 속시원함을 느끼면서도 꼭 그랬어야했나 하는, 고구마를 먹은 듯한 답답함도 느꼈다. 그리고 앞으로의 내 행동에 이 이야기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무엇이 더 옳다 그르다 말 할 수는 없지만, 이야기들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정확하다. 자세한 이야기와 다른 분위기의, 다양한 생각이 담긴 이야기들을 <두 여자를 품은 남자 이야기>에서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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