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의 노크
케이시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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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아파트 2층과 3층 사이 계단에서 한 남자가 사망한 채로 발견된다. 피해자는 303호의 전남자친구. 경찰은 3층의 모든 이들의 진술을 듣는다.

독특하게도 <네 번의 노크>는 경찰이 기록한 진술서로 이야기의 흐름이 진행된다. 마치 내가 경찰이 된 것과 같은 기분이 든다. 구어체로 진행되고 미나도 가야베의 <고백>과 같은 2인칭 시점이다.

등장인물들에게 이름이 없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이름을 잘 외우지 못하는 편이라, 늘 한번씩 종이를 뒤적여가면서 읽는데, 이 소설 속에서는 누구도 이름이 없다. 그저 301호, 302호 등 자신의 거주지 번호로 지칭될 뿐이다.

소설 속 사람들은 우리네 사회와 같다. 부실한 방음으로 인해 다닥다닥 붙어사는데, 각자의 삶에 대해서는 아주 단편적인 부분만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전해오는 소음과 대화들로 상황을 추측하고 짐작하고 있다. 그러는 와중에 개인간의 거리는 지키는 모습이 정말로 지금 우리 삶 같지 않은다. 나는 내 원룸 생활을 대입해서 참 공감이 갔다.

티저북의 내용은 30%정도이다. 흥미진진한 상태로 이야기가 멈춰버렸다. 내 추측으로는 이 소설 속에선 사회의 이야기도 녹아날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어딘가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웹툰이 떠오르기도 하고.

뒷 이야기가 너무너무 궁금하다....

진짜.


*인플루엔셜 출판사에서 티저북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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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문자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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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밀리에서 오래전에 출시된 작품을 읽었다. 90년대 처음 출시된 작품이라 그런지, 최근작에 비해 밀도가 조금 떨어지고 약간의 어설픔이 보인다.

추리소설 작가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전남자친구의 죽음의 미스터리를 풀어나간다는 사실은 흥미롭지만 치밀하지 못한 느낌.

히가시노의 소설답게 술술 읽히지만, 좀 더 치밀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떠오른다.

남자의 목숨을 구하는 대신 여자의 몸을 거래 조건으로 둔 자와 사고로 그자가 죽었을때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나는 정말, 그들의 선택을 따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사실 책 속의 어느 누구도 이해되지 않았다.

범인도, 범인의 주변인들도, 요트 여행을 떠난 사람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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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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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에 나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소설이다.

전자주소록이나, 전화선이 연결되어 있지 않아 옆집에 전화를 빌리러 간다는 설정 등의 것들이 당시 시대가 80년대라는 사실을 보여주고는 있다. 하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이번달만 히가시노의 책 여섯권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히가시노가 이 패턴을 좋아했다는 것.

읽은 책들이 대부분 시간이 조금 지난 것들이라 그런지는 모르지만, 이야기의 피해자와 가해자, 원인의 패턴이 비슷한 느낌이었다.

이 책은 뭔가 히가시노 식 연애소설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사건과 섬세한 감정이 얽혀있어 좋았다.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되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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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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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 이야기의 전반적인 흐름은, <백조와 박쥐>가 떠올라 처음에는 공허한 십자가가 개정되어 <백조와 박쥐>로 나온 것은 아닌가 했다. 후반으로 갈 수록 내용은 달랐지만.

사요코와 나카하라는 11년전 딸을 잃고, 이혼을 했다. 그리고 그 이후 사요코의 죽음을 알게 된 나카하라는 갖가지 의문스러운 실마리들을 풀어가는 중에 사요코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알게 된다.

<공허한 십자가>는 아주 명확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사형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책 속에서도 나와있듯, 사형은 재범을 방지하기에는 최고의 방법이다. 하지만, 이 사실이 범죄자에게서 반성의 여지도, 갱생의 마음도 이끌어낼 수 없다. 그저 죽음으로써 삶을 끝내는 것일 뿐.

나는 재판의 과정은 갱생의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에 따라 사형과 무기징역 등으로 나뉠 수 있어야 하고, 다만 그 사실은 재판장에게 반성문을 쓰는 것으로 판단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잠시 <백조와 박쥐>의 이야기를 꺼내면, '아버지-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ㅠ'가 지난 사건을 뉘우치며 피해자 유족들에게 몇 년 씩이나 몰래 속죄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물론, 그 역시도 공소시효가 만료된 사건이었기때문에 가능했을테지만.

하지만, 안쓰러운 사건을 제외하고서는 갱생의 여지가 있는 범죄자는... 많지 않은 것 같다. 갱생의 여지가 있다면, 애초에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드는 책이었다.

공허한 십자가.

공허한 십자가에 매달린 그들을 정말로 처벌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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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바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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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한지 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최근작품이라서 놀랐다.

내가 좋아했던 스타일의 추리가 나와서 좋았다. 밀실 살인이고, 암호가 남겨져있는 그런 추리소설.

어딘가 살인사건이 메인이 아닌 느낌이 들어 여러모로 아쉽기는 했지만....


나쁘지 않은 이야기였다.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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