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의 노크
케이시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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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아파트 2층과 3층 사이 계단에서 한 남자가 사망한 채로 발견된다. 피해자는 303호의 전남자친구. 경찰은 3층의 모든 이들의 진술을 듣는다.

독특하게도 <네 번의 노크>는 경찰이 기록한 진술서로 이야기의 흐름이 진행된다. 마치 내가 경찰이 된 것과 같은 기분이 든다. 구어체로 진행되고 미나도 가야베의 <고백>과 같은 2인칭 시점이다.

등장인물들에게 이름이 없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이름을 잘 외우지 못하는 편이라, 늘 한번씩 종이를 뒤적여가면서 읽는데, 이 소설 속에서는 누구도 이름이 없다. 그저 301호, 302호 등 자신의 거주지 번호로 지칭될 뿐이다.

소설 속 사람들은 우리네 사회와 같다. 부실한 방음으로 인해 다닥다닥 붙어사는데, 각자의 삶에 대해서는 아주 단편적인 부분만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전해오는 소음과 대화들로 상황을 추측하고 짐작하고 있다. 그러는 와중에 개인간의 거리는 지키는 모습이 정말로 지금 우리 삶 같지 않은다. 나는 내 원룸 생활을 대입해서 참 공감이 갔다.

티저북의 내용은 30%정도이다. 흥미진진한 상태로 이야기가 멈춰버렸다. 내 추측으로는 이 소설 속에선 사회의 이야기도 녹아날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어딘가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웹툰이 떠오르기도 하고.

뒷 이야기가 너무너무 궁금하다....

진짜.


*인플루엔셜 출판사에서 티저북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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