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킥복싱 - 터프한 인간이 되고 싶습니다 난생처음 시리즈 1
황보름 지음 / 티라미수 더북 / 2020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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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주관적인 생각을 적었습니다.


Who is next?

-체력이 없어서 체력이 더 안좋아지는

-운동을 시작하고 싶은

 

체력이 없어서 체력이 더 안 좋아지는 저질체력 도돌이표 극복기라는 문구가 책의 표지에적혀 있다.

이 문구만으로도 이 책을 봐야 할 이유가 이미 충분하고도 넘쳤다.

 

달리기와 필라테스.

한 때 운동에 꽤나 진심이었었다.

학창시절 체육시간에 하던 100m 달리기도 싫어하던 나는 자발적으로 10km나 되는 마라톤에 몇차례 나가기도 했었고 러닝화 없이도 무식하게 무조건 달리곤 했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낭떠러지에 서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간절한 마음으로 제 발로 필라테스 센터를 찾아가 머리털 나고 내 인생 처음으로

운동을 참 오래도 했었다. 지극히 나의 기준이지만.

 

작년 11월부터 운동을 쉬었더니 몸이 점차 망가져가는게 실시간으로 느껴지는 요즘,

내 안의 운동 DNA가 그래도 아직은 생존해 있음을 알려주는 책을 만났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자주 웃은건 처음이었다.

한 저질체력 하는 작가님이 킥복싱이라는 운동에 생애 처음으로 도전하고 지속하며

그래서 결국 변화해가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녀의 운동 이야기를 읽으면서 과거의 내 모습이 자꾸만 비쳐 괜히 눈앞이 흐려지곤 했다.

24시간중에 일부분을 차지하는 운동이 가져오는 변화와 힘은 생각보다 꽤 크다.

에필로그에 등장하는

많은 경우 부수적인 것이 주된 것의 지속을 돕기도 하니까.” 라는 문장을 보고

그래 이거였지하며 (마음속으로) 무릎을 쳤다.

 

운동으로 시작하지만 결국 이 책의 이야기는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이기도 하다.

따뜻한 봄이 코앞에 와있다.

책을 읽으면서 킥복싱을 하는 내 모습을 상상해보고 혼자 원투, 잽잽 날려보기도 했다.

 

미생에 나왔던 명대사중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잊히지 않는 대사가 있다.

네가 이루고 싶은 것이 있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

(중략)

네가 후반에 종종 무너지는 이유, 데미지를 입은 후 회복이 더딘 이유,

모두 체력의 한계 때문이다.

(중략)

이기고 싶다면, 충분한 고민을 버텨줄 몸을 먼저 만들어.

정신력은 체력이란 외피의 보호 없이는 구호밖에 안되.”

 

운동 하나가 많은 것들을 변화시켰던 나의 시간들을 기억한다.

너무 무리해서 오래 가지 못했던 시행착오를 무수히 겪었다.

그럼에도 다시 또 다시 운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운동은 부수적인 것 같아도 실은 살아내기 위해 꼭 필요한, 사실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란걸 알고있기 때문이다.

다시금 운동이 잊혀져 갈 때, 다르게 살고 싶을 때 이 책을 꺼내 읽으며 웃음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덧붙여 이 작가님 글 참 재밌다.

말에 맛이 느껴지는 글이었다.

이미 팬이 된 것같다.

 


킥복싱을 계속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 1년간 체육관 밖에서의 내가 매우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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