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놀이수업의 기적 - 좋은 습관, 좋은 관계, 행복한 배움
이인희 지음 / 애플씨드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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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전성시대라고 할만큼 그림책을 활용한 수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나 역시 그림책을 사랑하는 교사라 아이들에게 좋은 그림책을 소개해주고 읽어주고 싶어 매일 책을 고른다. ‘내일은 어떤 책을 읽어줄까?’ 고민하고, 재미있는 책을 발견하면 ‘이 책은 우리반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면서 혼자 미리 설레는 마음이 된다.

주로 주제별 그림책을 읽고 질문으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독후활동을 한다. 내가 한 독후활동은 거의 글쓰기와 미술 요소가 포함된 활동이었다. 그런데 그림책으로 놀이를 하는 선생님이 있다니. 그림책을 활용한 놀이 수업이라고? 놀이에 어울릴만한 그림책들만 따로 고르신 건가?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게다가 좋은 스승상까지 받으신 분이라고 하니 너무 궁금했다. 기대감을 한껏 가지고 이인희 선생님의 <그림책 놀이수업의 기적>을 읽었다.

품었던 기대감은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 수업 흐름이 잘 그려지는 구성과 글이 어우러져 그림책 놀이 수업에 대한 안내서의 기능을 충실하게 담고 있다. 책마다 세 파트가 깔끔하게 정리되는 구성으로 되어있다. 그림책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선생님이 수업에서 한 이야기를 먼저 풀고, ‘수업 속으로’ 코너에서 그 그림책을 가지고 어떤 놀이를 했는지에 대한 방법 소개와 생생한 대화가 실려 있다. 마지막으로 ‘교수학습 과정안’으로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있어서, 책을 읽어보면 그 책을 가지고 나눌 이야기와 함께 놀이 방법을 활용하는 데 무리 없이 적용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적절하고 재미있게 잠깐의 놀이를 하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킨다. 책을 너무 도구적으로 활용하지 않으면서 놀이로 열린 몸과 마음으로 나누는 책 이야기는 솔직하고 풍성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말한 내용에서 놀라운 통찰과 사색이 불쑥불쑥 나온 것을 보고 감탄했다. 이인희 선생님은 워낙 따듯한 분이시고 미소만 봐도 아이들을 사랑하는 게 느껴진다. 선생님이 건네는 이야기와 질문에서 한 명 한 명을 세심하게 살피시는 분이라는 것을 느꼈다. 책 속에 실린 놀이하는 아이들의 사진을 보면 즐겁고 행복한 수업에 주인공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좋은 책은 그 자체로도 힘이 있지만 그 책을 누구와 어떻게 함께 읽느냐에 따라 그 시너지는 엄청나게 커질 수 있다. 교사의 따듯하고 세심한 시선으로 고른 좋은 책으로 반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읽고 놀다 보면 어느새 기적같이 스며든 행복한 분위기의 학급이 되어있지 않을까. 내 책장에 없는 그림책들을 당장 더 찾아서 읽어보고 아이들과 나도 그림책 놀이 한 판을 펼쳐보고 싶게 만든 책이다. 그림책으로 어떻게 수업하면 좋을지 뭔가 더 재미있는 방법이 없을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 2쇄 출간기념 서평단 신청으로 선정되어 작성한 글입니다. 온라인 연수도 신청해서 열심히 듣고 배우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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