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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죽음 - 다문화의 대륙인가? 사라지는 세계인가?
더글러스 머리 지음,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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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비문학을 볼 때 외국 작가의 작품이라면 감안해야 할 것들이 매우 많다는 것을 느낀다. 이 책 『유럽의 죽음』을 보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저자 더글러스 머리의 주장이 유럽에 국한된 이야기일까? 이미 230만의 이민자와 함께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에 한국판 더글러스 머리가 없으리라 장담할 수 없는 시기가 도래했을지도 모른다. 인도적 측면에서의 난민 수용과 국제법상의 이민자 수용. 그 한계에 영원한 답이 있을까 모르겠다.
내가 이민을 선택했다면 내가 살고 있는 나라보다 후진국은 아니겠지. 교육을 위해서든, 경제적 노동을 위해서든 선진국을 선택하게 되고, 그곳의 생활을 경험하다 보면 막말로 쭉 눌러 살고 싶은 건 당연지사, 또는 더 나은 삶을 기대하며 선진국의 여러 복지를 누리기 위해서, 그들의 사고를 공경하며 선진국의 국민이 되고 싶어 할 수도 있다. 하나 둘 받아들인 이민자로 인해 유럽은 몸살을 앓고 있다.
한 나라의 정통성에 대한 혼란.
과연, 정통성이 출발하는 시점은 어디일까. 순수 혈통의 국민만으로 이루어진 나라가 있을까? 무턱대고 받아들인 이민자로 인해 순수 자국의 국민의 수가 이민자의 수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 이민자가 만들어내는 여러 사회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를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을 보고 있노라니 입양아를 받아들인 가족의 이야기를 연상하게 된다. 내 가족의 피가 전혀 섞이지 않은 아이. 아이가 커가면서 생겨나는 다양한 문제들. 입양아를 여럿 받아들인 가정이 있다고 했을 때, 입양아의 수가 많아 내 가족수와 비슷해지면 그 아이들 때문에 우리 가족의 정통성을 잃었다 말해야 하는 것과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 정통성을 운운한 데부터 문제가 있다고 보이기도 하니 영국 정부의 이민자 수용 정책은 저자의 생각과는 달리 옳았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자국민이 보는 피해가 점차 늘어난다면 이는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일 것이다. 국민들의 살 권리를 위한 공공서비스 및 주택문제 등은 그들의 자국민의 부담을 가중시킨다. 종교 문제도 작지 않다. 기독교의 수가 점차 줄고 무슬림과 되는 것 역시 저자는 문제로 삼고 있다. 그들의 테러와 범죄로 인해 영국 국민들은 두렵다. 따라서 정부는 이에 대한 적절한 규재와 문제점들을 은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 문제를, 자신의 주장을 인종주의적 민족주의적 문제로 연결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대한민국 역시 해외 노동자를 비롯한 이민자가 적지 않다.
해외 노동자의 경우 자국보다 높은 임금을 한국에서 지급받고 본국으로 돈을 송금한다. 그럼에도 그들을 위한 공공서비스와 주택 수요 역시 대한민국 정부의 몫이다. 이들의 범죄행위 역시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없지 않다. 『유럽의 죽음』을 보면서 크게 느낀 것이 있다면 저자 '더글러스 머리'의 주장이 비단 유럽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민자를 무턱대고 받아들이기엔 자국민에 대한 보호와 대책이 미약하다는 것에 동의하게 되는 이유가 저자의 말에 많은 부분 공감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선량함만으로 모두를 끌어안기엔 현실적으로 쉬운 문제가 아님을 느끼게 한다.
참, 읽어볼 만한 도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