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몽스트르 Le Monstre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박철호 옮김 / 제철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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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신작을 만나지 못한다는게 한스럽다. 다들 [배회하는 쥐]를 최고라하는데 나에겐 [괴물]이 더 전율이었다. 하지만 수록작 모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며 이면과 행간까지 역시 대단했다. 같은 주제들로 하나하나 소설도 나왔다면 그 또한 명작이었을 것 같다.

늙은 것은 맞지만, 손에 100명의 목숨이 달린 힘있는 브레뒤모라고. 힘이 있다고? 하! 하! 자네는 흙으로 만든 잔만큼이나 힘이 없어. 권력은 다른 곳에 있어. 자네는 범행수단일 뿐이라고. 자네의 유일한 힘이라면 명령을 거절하는 거야. 그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그게 유일하게 남은 방법이야. - P135

괴물이 커지는 것을 막는 단 하나의 방법은 그놈이 좋아하는 먹이를 빼앗는 것이야. 인간의 육체말일세.

(그래, 맞아. 인간을 삼킨 후에 믿기지 않게도 높은그 즉시 커지네. 반대로 놈이 원래 먹던 먹이만 먹을 땐 조금씩 커지는 정도가 아니라 눈에 띄게 작아진다는 것도 알아냈네. 내 결론은 이렇네. 우리가 충분한 기간 동안 인육과 다른 모든 먹이를 놈에게서 빼앗는다면, 그놈의 크기는 점점 줄어들다가 결국은 완전히 사라질 거야.
완전히 사라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접근을 막아야 하네.
사람들에겐 달가운 일이 아니지. 모두 괴물에 길들여졌고 그를 필요로 한다는 것도 알아. 그들은그 꽃에서 나오는 독을 맡고 싶어 하니까. 독이라고요?
그래. 그 독이 영혼을 마비시키고 행복이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거야. - P166

행복하다는 환상이지. 아주 찰나만 존재하는. 자네들 중에도 분명 그 환상이 없어지는 것을 원치않는 사람이 있을 거야.

우리에게 환상이 없어진다고? 영원히?

그래, 영원히 말이야. 선택을 해야만 해. 모두가 죽느냐, 아니면 괴물이 사라지느냐.

죽는 건 안 돼! 죽는 건 안돼!

괴물의 편이 되고 싶은 사람은 떠나도 좋아. 그 괴물 곁으로 다시 가서 아찔해질 때까지 그 꽃의 독을 맡고 벌린 그 입 앞으로 쓰러지라고. 자네들의몸을 그놈의 양식으로 바치게! 가서 그놈이 점점더 커지게 하라고!

그럼 그 꽃향기 때문에 사람들이 의식을 잃고 괴물의 주둥이 앞으로 쓰러진다는 겁니까?

물론이지. 움직이지 못하고 이동할 수 없는 놈의교활한 책략이라고. 그렇게 해서 놈은 자신에게중요한 양분을 얻는 거야.

다들 들었지? 이제 알겠지? 그놈이 원하는 건 당신들 몸이라고. 그놈이 주는 엄청난 행복감이 당신들을 그 역겨운 아가리로 이끄는 거라고. - P167

(무대 밖에서) 이제 지겹다! 당신 스스로 고문하고, 나를 고문하는 것도 이제 그만해! 우리 책임이 아니야....... 우리는 명령에 따랐을 뿐이야…………. 우린재판에 필요한 일을 했던 거야....... 다른 사람들도그런 일을 하지...... 우리가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했을 거야...... 그리고 우리만 그 일을 한 것도 아니고…………. 다른 나라에서도 고문을 하잖아....... 세계 곳곳에서 고문을 한다고………….

세상 곳곳에서 고문 기술자들이 스스로를 정당화하고 싶어 하지. 하지만 어떤 명령도, 어떤 절차도우리의 죄를 용서하지 못해. 우리의 죄는 용서나잊는다는 걸로 해결되지 않아. 우리의 영혼에 남은 그 더러운 자국은 죽음으로도 속죄로도 지워질수 없어. - P202

먼 미래의 어떤 시대라고 상상하자.
땅은 모두 콘크리트로 덮여 있고, 길밖에 없다.
다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길에서 태어나고 길에서 살아간다.
그들은 차가 순환하며 운행하도록 건설된 길을 걷는다.
자동차는 오래전부터 움직이지 않는다.
그저 버려진 고물일 뿐이다. 사람들은 그런 자동차들을
‘피난처‘라고 부른다. 인류는 원시시대로 돌아가버렸고,
문명의 시대는 그저 ‘전설‘로만 알려져 있다.
전설은 태양, 별, 땅, 진흙, 꽃, 풀, 나무, 그리고집들을 이야기한다.
미신일까, 사실일까? 어떤 이들은 사실이라 믿고 있다.
또 다른 어떤 이들은 태초부터 지구는 콘크리트와안개로 뒤덮여 있는 거라 생각한다.
의문점들은 다음과 같다. 이 길들은 어디로 이어지는가.
끝이 있는가. 방향 표지는 왜 있는 걸까.
우리는 왜 걸어야 하는가. 출구는 있는가.
이 길들은 실제인가, 허구인가.
하지만 안심하시라. 지금으로서는 모든 것이 악몽일 뿐이다.
한 ‘도로 건설업자‘의 악몽.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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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몽스트르 Le Monstre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박철호 옮김 / 제철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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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거짓말이 중요하다
애슐리 엘스턴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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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에 끌려서 읽었는데 초반 기대감이 대단했다. 영화 <나를 찾아줘>느낌의 서스펜스와 반전이 있었다. 마지막이 뭔가 주말드라마 마지막회 같은 느낌이라 김이좀 빠졌으나 전반적으로 재미있게 읽어내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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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오렌지와 빵칼
청예 지음 / 허블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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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심오하고자 했으나 그 깊이는 의도한 만큼은 안된 것 같다. 심오한 듯 하지만 겉핥기로 끝나고 극단적으로 보이나 끝까지는 치닫지 못한다. 허세 가득했으나 날아가 꽂히지 못한 양아치 주먹다짐 같은 느낌이랄까.

삶은 힘들고, 불편과 불만과 불쾌로 가득 차도 세상의 눈으로 보면 그건 ‘평범’이다.

오렌지와 빵칼 | 청예 저

정해연 추천의 말 중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4097000289 - P5

다른 사람과 같은 선택을 하지 않으면 병에 걸린 사람처럼 보는 이 세상이 과연 맞냐고 독자에게 따져 묻는다

오렌지와 빵칼 | 청예 저

정해연 추천의 말 중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4097000289 - P6

오늘보다 내일이 나아진다는 믿음으로 우리는 살아간다. 하지만 제법 많은 인간이 과거를 동경하게끔 설계되었다는 걸 은주와 수원은 알고 있을까.

오렌지와 빵칼 | 청예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4097000289 - P13

세상을 스펙트럼화한다면 간단히 세 영역으로 나뉠 것이다.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그리고 그 사이의 흐릿한 어떤 것.

양극단 사이, 나의 세계에는 두 영역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 같은 흐릿한 요소들이 선명한 것들보다 더 많았다. 반면에 은주는 세상을 보다 명쾌한 시야로 인식하기에 오직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만 존재하기를 바랐다. 그녀는 좋아할 수도 있고 싫어할 수도 있는, 혹은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어떠한 분류가 자기 세상에 머물 권리를 박탈시켰다.

오렌지와 빵칼 | 청예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4097000289 - P41

삶은 이런 식으로 노력을 자주 비껴갔다

오렌지와 빵칼 | 청예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4097000289 - P47

어떻게든 악인이 되지 않는 방식만 선택하는 건 마음 안에 용수철을 꾹 눌러두고 손을 떼지 않는 일과 같았다.

오렌지와 빵칼 | 청예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4097000289 - P60

"신은 우리를 버려도, 우리는 우리를 버리지 못하니까요.

오렌지와 빵칼 | 청예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4097000289 - P77

그래서 나는 쉬운 선택지를 택했다. 관계가 불편해지는 것보다 일상에 모순을 더하는 일이 쉬웠다.

오렌지와 빵칼 | 청예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4097000289 - P93

여태껏 살아온 나를 지키는 일보다 무너뜨리는 일이 즐겁다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됐어요

오렌지와 빵칼 | 청예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4097000289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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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렌디피티 - 위대한 발명은 ‘우연한 실수’에서 탄생한다!
오스카 파리네티 지음, 안희태 그림, 최경남 옮김 / 레몬한스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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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에 지배되어 항로를 이탈한 느낌. 이탈리 설립자가 자신의 공적 사적 업무적 네트워크를(?) 통해 알게된 수많은 훌륭한 사람들과의 인터뷰 형식을 취했는데 세렌티피티 사례를 모았다기 보다는 형식적 연결 같은 느낌이 많다. 물론 흥미로운 몇몇 결과물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론 갸우뚱. 그냥 미식의 나라 이탈리아의 유명하거나 소개하고 싶었던 음식들의 탄생 비화 혹은 역사적 흥미로운 스토리로 기대하게하고 거기에 포커싱을 좀더 두었다면 훨씬 몰입감 및 재미가 있었을 것 같다. (쓰고 싶은 메뉴를 억지로 세렌티피티라고 엮은 느낌이 지배적이었다.)

페스티나렌테festina lente, 즉 ‘천천히 서두르라’는 말

"세렌디피티"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81

역경을 강점으로 바꿀 수 있는 인간 능력에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이를 관리하는 법을 배우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


"세렌디피티"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85

세렌디피티의 모든 사례는 가능성의 범위를 더 확대할 뿐이며 절대 이전에 있던 것을 파괴하지는 않는다.

"세렌디피티"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89

멕시코에서 일하던 이탈리아인이 개발한 요리가 결국엔 성조기를 달게 되었다니!

"세렌디피티" 시저샐러드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93

세상에는 여전히 사랑스러운 사람들이 더러 있다. 관심 없는 눈으로 보면 대수롭지 않게 보이는 것들을 위대한 무언가로 바꿀 줄 아는 사람들이다

"세렌디피티"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131

와인이 괜찮은지를 확인하려면 직접 맛을 봐야 한다는 당연한 주장 때문에 각 가정에서는 와인을 살 때 농장으로 직접 가는 것이 관례였죠. 결함이 있는 와인이 꽤 있었는데, 특히 여름이 끝날 무렵에는 음흉한 농장주들이 와인과 함께 먹으라고 피노키오나를 안주로 내오곤 했습니다. 그것도 야생 회향 씨가 잔뜩 들어 있는 향이 강한 피노키오나를 말이죠. 그 강력한 향이 코와 입, 혀에 가득 넘쳐흐르면 와인의 결함을 알아차리기가 불가능해집니다. 피노키오나를 네다섯 조각 먹고 나면 모든 와인이 다 훌륭하게 느껴진답니다! 이런 가짜 친절은 속임수를 덮기 위한 것이었고 이것이 오늘날 토스카나 지역 밖으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인피노키아레’라는 단어의 기원입니다.

"세렌디피티"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136

"가나슈Ganache!" 어느 유명한 제과 장인이 초콜릿 조각이 담긴 그릇에 무심결에 끓는 우유를 쏟아부은 한 순진한 견습생을 향해 내지른 소리였다.

"세렌디피티"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148

쌀을 ‘나만의 백지’라고 부르는데 함께 짝을 이루는 재료들의 특성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계절에 따라 혹은 밥의 맛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역량에 따라 달라진

"세렌디피티"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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