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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질문에 왜 아무 말도 못 했을까 - 정답 없는 질문에 나만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단단한 식견을 위한 인문 사 인문 사고
최원석 지음 / 북클라우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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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을 읽고자 한 이유
사실, 책 제목을 유심히 보지 못하고 '질문'이라는 키워드만 보고 이 책을 골랐다.
나는 이 책이 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방법에 관한 책인줄 알았다.(크나큰 오해)
크게 보면 이 책도 질문하는 것에 관해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들지만
질문하는 상황 이전에 일어나는 것, 바로 사유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책이다.


2. 책 제목에 대한 생각
책 제목 <그 질문에 왜 아무 말도 못 했을까?> 
제목을 천천히 다시 읽어 보니 내가 스스로에게 자주하는 말이었다.

나에게는 성급한 습관이 있다.
사회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이슈들 중에 조금이라도 읽고 들었으면 그걸 바로 남에게 아는 체 하려고 들은 고대로 전달하는 습관.
절대적으로 옳고 절대적으로 그른 것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사건이 발생하면 다각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고 생각은, 그래, 생각은 한다.
그러나 내 감정을 건들이는 사건이 발생하면 다른 관점으로 살펴볼 생각도 안하고 여물지 않은 나의 의견을 밖으로 표출하기 바쁘다.
상대방이 적절하고 합리적인 의심을 가진 채 내게 질문을 하면 난 답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어버버.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이런 상황을 겪고 난 뒤 스스로에게 묻는다.
"왜 아무 말도 못했지?"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지 않고 자세히 조사하지 않은 채 한 가지의 관점만 살펴보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성급한 나를 다스리고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것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3. 책 구성
PART 1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 위의 명제에 부합되는 상황들이 개인적인 문제에서도 그리고 사회 전반적인 문제에서도 너무나 많아서 공감하며 읽었다. 5,60년 전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인종차별에 관한 이야기) 요즘에 많이 언급되는 상황들(친환경에너지 )을 다루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PART 2 합리적으로 의심하기 _ 인문 사고 1
>>> 보호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지적재산물, 시스템, 일관성 등과 같은 것에 대해 정말로 그래야만 하는 것인지, 좋은 것인지 의심하는 과정을 풀어냈다. 적절한 예시와 실험들 덕분에 타당한 의심(?)이 되었다고나 할까?

PART 3 도전적인 질문들 _ 인문 사고 2
>>> 도전적인 질문들이 나올 수 있는 주제들, 예를 들어 청소년의 흡연 문제, 좌파와 우파를 나누는 기준, 강력한 범죄만이 범죄를 예방하는지의 여부 에 관한 것을 다룬다. 이 파트에서는 약간 저자가 격해진다고나 할까? 시니컬한 투로 서술한다. (아, 잘 읽힌 PART 였다.) 그러나 이 파트 역시도 저자가 답을 주진않는다. 하지만 계속해서 질문하게 만든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진짜 맞는 것일까?

PART 4 관찰은 혁신을 낳는다 _ 인문 사고 3
>>> 보고싶은 것만 보는 것이 아닌 객관적으로 있는 그대로를 보는 자세에 대해 얘기하면서 관찰 덕분에해결된 사례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관찰'이라는 키워드에 빠져있는지라 사례들은 흥미로웠으나 이 파트는 전반적인 책의 분위기와 살짝 빗나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PART 5 이 시대에 필요한 사고법 
>>> PART 4 의 이야기와 비슷한 내용을 다룬다. 제대로 보는 법에 관해서 이야기 하며 의견이 아닌 객관적인 사실을 보고 행동할 것을 강조한다. 


4. 좋았던 점
예시가 많아서 재미있었다. 다양한 사건들을 다루는 데 차근차근히 논리적으로 설명해주셔서 잘 읽혔다. 예시들을 읽으면서 궁금한 부분이 생겼는데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 그 부분에 관한 설명이 나와있었다. 친절한 저자셨다. 지혜로운 할머니 할아버지가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기분이 들었다.(비록 그 내용이 현실가는 동떨어진 얘기가 아니지만)


5. 아쉬운 점
책 제목은 책 내용을 압축한 것이라기 보단 잠재적 독자가 관심을 가지게끔 질문을 던진 것이다. 처음엔 제목과 내용의 합일점을 찾느라 애먹었다. (책 제목만 보고 미리 판단한 나의 실수)
후반부로 갈수록 책의 힘이 딸린다고나 할까? 책이 좀 두껍더라도 초 중반부의 집중력이 끝까지 유지되었다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 그만큼 초반의 내용은 나의 호기심을 충족시켰다.


6. 총평
전반적으로 책의 표지만 보고 (재미없을거라는) 예상을 했던 것과 다르게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읽기 어려운 외국인 이름도 많고 몰랐던 사건들도 많았는데 저자가 잘 설명해주셨다. 
모르는 내용을 듣거나 읽으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슥 넘어가게 되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하며 쭉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사실만 열거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어떤 질문을 세상에 던지고
세상을 어떤 태도로 바라볼 것인지에 관한 논의점을 남겨주셔서 좋았다.
예전에는 해결방법, 답이 없는 책은 답답했었는데 (사실 지금도 그런 책을 읽으면 나보고 어쩌라는 것인지 답답하지만) 어쩐지 이 책은 다 읽고 나서도 답답하지가 않다.
호기심이 많고 알고 싶은 욕구가 많은 사람이라면 이 책,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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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습관
최장순 지음 / 홍익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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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들었다. 인간은 모두 다 기획자라고. 자신의 삶을 꾸려나간다는 것은 삶을 디자인하는 것이며 그렇기에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디자인하는 기획자이다. 그렇다.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 지, 상급자에게 업무를 보고할 때 어떤 순서로 얘기할 지 등등.. 이 모든 것들을 하는 우리는 기획자다. 
기획 이란 것이 어렵게 다가왔는데 위의 얘기를 듣고 관심이 더 생겼다. 그리고 나의 삶을 윤택하게끔 디자인하기 위해 나는 오늘 어떤 하루를 기획해야하나 고민이 생겼다. 그러다 내가 참여하고 있는 #블로거청바람 에서 서평이벤트로 #기획자의습관 이란 책이 소개되어 얼른 참여하게 되었다.

기획자의 습관

저자 최장순

출판 홍익출판사

발매 2018.05.08.

책의 첫 인상은 가볍다였다. 책이 조그맣고 무겁지 않았다. 가방에 들고다니기 편한 사이즈라 좋았다. 

띠지를 벗은 책의 모습

책은 크게 세개의 파트로 나뉘었다. 
Part 1. 기획자의 생활 습관 / Part 2. 기획자의 공부 습관 / Part 3. 기획자의 생각습관

#기획자의습관 은 저자 #최장순 씨가 프롤로그에서 언급했듯이 기획의 방법론에 관해 풀어낸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최장순이란 사람의 습관들이 어떻게 기획력을 증대시키는지 보여주는 텍스트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중 한 사람의 개인적인(?) 자신의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어떤 개념을 알고 싶을 때 이론적인 책보다는 예시가 많고 경험위주인 책들을 먼저보는 나로써(이해력이 낮아서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줘야 잘 이해를 한다) 아주 딱 맞는 책이었다.

Part 1. 기획자의 생활 습관 에서 키워드는 '관찰'과 '정리력'이다. 저자는 자신의 관찰법, 정리력을 설명하기 전에 하나의 영화를 소개 했다. 바로 #엣지오브투모로우 이다. 책에서 영화에 대한 애정과 해석이 너무 맘에 들어서 나도 바로 다운받아 보았다. 매일 아르바이트 가고 집에 와서 뒹굴거리다가 잠들고 다시 일어나 아르바이트 가는 삶. 이게 지금 내 삶이다. 다람지 쳇바퀴 돌듯 뭐하나 다르지 않는 삶. 하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나. 그런 나에게 이 영화와 저자의 해석은 단비같았다.(아래 글 참조)

엣지 오브 투모로우

감독 더그 라이만

출연 톰 크루즈, 에밀리 블런트, 빌 팩스톤

개봉 2014 미국

영원할지도 모를 '동일한' 조건 속에 사는 우리들. 그 안에서 '내일의 가장자리'에 머무르는 대신, 조금씩 꾸준히 생활에 틈새를 낼 수 있는 '차이'의 습관을 마련할 수 있다면 좀 더 나은 '내일'을 기획할 수 있지 않을까. 
동일한 내일이 아니라, 좀 더 다른 '내일'을 기획하기 위한 작은 차이의 연습은 지금 우리 생활을 다른 무언가로 바꿔준다. 이 작은 '차이의 습관'을 통해 우리는 생활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p36)

저자는 관찰을 두가지로 나누었다. 나를 향하는 구심적 관찰과 / 내 외부 환경에 대한 원심적 관찰. 이 책은 나를 향하는 구심적 관찰을 기대하는 사람보다는 <<< 외부 환경에 대한 관찰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적합하다. 나는 두 가지 유형의 관찰 모두 부족하지만 굳이 둘을 비교하자면 원심적 관찰이 더 낫다. 그러니깐 자기 자신에 집중하지 못하나 외부의 변화에 민감한 사람이다. 이 책을 읽으니 나는 구심적 관찰, 즉 나에대한 관찰이 더 필요함을 느꼈다.

저자가 어떤 식으로 관찰하는 지 다양한 예시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사진과 SNS를 통한 관찰이 와닿았는데 관찰방법보다는 관찰을 통해 지금 현상을 해석하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하지만 그 많은 관찰을 해내더라도 그 생각들이 기록들이 정리가 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관찰한 것들이 활용되지 않고 그대로만 있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저자도 정리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이메일과 파일 제목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일을 하고 있진 않지만 나도 그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 학부 때 내 컴퓨터 바탕화면엔 무수히 많은 파일들이 존재했다. 하지만 그냥 생각나는 대로 혹은 키워드 하나만 달랑 써놓는 바람에 매번 과제할 때마다 찾느라 시간을 한 참 허비했다. 정리라는 것은 물건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기록들도 정리를 해야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Part 2. 기획자의 공부 습관의 키워드는 독서 대화 글쓰기 이다. 바로 저자의 공부 습관들이다.  저자는 '독서'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이야기 하기 전에 하나의 글을 담았다. 

독서삼도 (讀書三到) _ 주자
눈으로는 다른 것을 보지 말것이며,
입으로는 다른 말을 하지 않아야 하며,
마음을 하나로 가다듬고 반복, 숙독하면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

나는 독서를 통해서 진정한 의미까지도 바라지 않는다. 그저 책에 집중할 수 있길 바란다. 하지만 위의 시 내용처럼 눈으로 계속 책을 좇지도 마음을 하나로 가다듬지도 못한다. 독서라는 것이 저런거라면 난 못하구 있구나 살짝 우울해졌다. 

그러나 저자는 위의 내용에 포인트를 두기보다는 일반적인 독서법에 관한 내용을 비판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읽다 보면 이 책의 저자가 좋아하지 않는 책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괜스래 청개구리처럼 그 책들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특히 책을 읽으면 성공한다는 내용의 이야기, 독서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속없이 겉을 화려하게 하는데 집중하는 독서를 비판한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책 한권을 읽고 사색하는 힘을 키울 것을 권한다. 하지만 저자는 식견이 있는 분이시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어떤 책이 제대로 된 책인지 알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소개된 책들, 그러니깐 저자가 집중해서 반복적으로 보는 책들을 두고두고 하나씩 봐봐야겠다.) 

저자는 '기획' 을 이렇게 정의한다.
어떤 일을 도모하고 그 생각들을 나누어 보는 것. 기획이 없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생은 기획한 대로 살아갈 필요가 있다. 

기획자로써 살아가고 있는 저자의 삶을 아주 깊게 들여다 본 것 같다. 그랬더니 희한하게 힘을 얻었다. 저자처럼 대단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아니라 나의 삶을 기획함으로 써 일상을 책임감 있게 살아살 힘을 얻어서. 좋은 책을 소개해준 #독서모임 #블로거청바람 에게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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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혼
새뮤얼 버틀러 지음, 한은경 옮김, 이인식 해제 / 김영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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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에 맞서 인간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소설 《에레혼》

인간은 두려움을 느끼는 존재이다. 우리가 두려움을 느낀다는 특성은 변화하진 않지만 인간이 두려움을 어떻게 맞섰는가에 관한 것은 시대에 따라 특정 집단에 따라 또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 소설 《에레혼》은 산업화시대에 인간의 일자리를 기계가 대체되는 것에 반대해 두려움의 대상을 모조리 없애버렸던 인간의 과거의 이야기로 볼 수 있다. 혹은 소설  《에레혼》을 인공지능이 도래할 시대에 한편으론 걱정되고 두려움을 느끼는 인간의 미래의 이야기로 볼 수 있다. 과거의 이야기, 미래의 이야기도 아닌 '혹시 기계가 우리의 사회를 지배하지 않을까? 기계로 인해 인류가 물러가지면 어떻하지?' 와 같이 상상해보는 그런 인간의 '가정(IF)'의 이야기로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어떤 이야기로 보던지 간에 결국에 이 소설은 지금과 같이 빨리 변화하는 시대에 두려움을 느끼는 '현재의 이야기'로 귀결된다. 기대와 두려움은 한 끗차이라 했던가? 우리 모두 새로 올 환경에 기대를 하면서도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남은 것은 인류는, 대한민국은, 그리고 나는 이 두려움을 어떻게 맞서야 할까의 문제이다. 소설 《에레혼》 은 미래에 대한 앞으로의 행동을 우리에게 묻는다.

새뮤얼 버틀러 ⓒ위키피디아
책소개
영국 빅토리아 시대(1837~1901)에 활동한 소설가, 새뮤얼 버틀러가 1859년에 발표된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고 감명받아 1872년 익명으로 《에레혼》을 출간한다. 책 제목 '에레혼(EREHWON)은 'NOWHERE'을 거꾸로 쓴 것으로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나라, 유토피아를 의미한다. 소설의 배경이 에레혼이며 주인공인 화자가 에레혼에서 겪었던 모든 사건을 화자의 관점으로 풀어내고 있다. 《에레혼》은 당대의 영국 사회의 산업화와 비인간화 적인 풍조를 비판한 소설로 여겨지며  이와 같은 풍자가 21세기 지금 사회까지도 연결되어 인공지능의 도래를 예견한 소설로 보고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 에레혼
소설의 주인공은 돈을 모으겠다는 목적으로 조국을 떠나 새로운 곳을 찾아 헤매다 에레혼에 당도한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에레혼은 지금까지 한 번도 본적도 없는 사회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익숙한 곳이다. 에레혼의 특이점을 뽑자면 다음과 같다.

1. 기계가 없는 사회 : 화자가 처음 에레혼에 왔을 때, 에레혼의 주민들로 부터 몸 수색을 당한다. 수색 도중 주인공의 몸에서 '시계'를 발견한 원주민들은 불편한 기색을 띈다. 알고 보니 주인공인 화자가 에레혼에 도착하기 몇 백년 전에 기계란 존재가 점차 의식이 있는 존재가 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의해 수십년간 걸쳐 에레혼 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기계가 전멸되었고 이에 원주민들은 기계라는 것에 대해 불쾌해 하고 공포를 느낀다.
2. 질병이 죄가 되는 사회 : 에레혼에서는 70세가 되기 전에 건강이 나빠지거나 어떤 병에 걸리면 재판을 받는다. 질병은 경범죄, 중범죄로 나뉘어 목숨이 위험한 병에 걸리면 중범죄로 판결받아 무거운 처벌을 받고 감옥에 갇히게 된다. 에레혼 사람들은 질병을 개인이 나쁜 행동을 한 것 처럼 여긴다. 원해서 얻은 병이 아니지만 질병에 따라 건강의 정도에 따라 에레혼 주민들은 차별 대우를 받는다. 하지만 정작 도둑질이나 횡령 등에 대해서는 죄의식이 없다.

정말 말도 안되는 사회, 에레혼
1. 기계가 없는 사회 : 기계가 없는 사회에서 우리 인간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 시점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기계에 맞춰진 삶을 살고 있다. 조금씩 더 기계는 발전해가고 있고 인간의 삶을 좀 더 편리하게 해주는 기술들이 나날이 개발되고 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두려움과, 어떻게 자신을 미래에 맞춰 바꿔야 할지 모르는 당혹감 때문에 기술, 기계, 혹은 인공지능에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런 부정적인 의견들은 기계가 지능을 가진 존재가 되어 인류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의해서 발생하는데 이는 잘못된 접근이라 생각한다. 인간의 의지가 기계에 반영되는 것이지 기계 스스로 의지를 가진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다. 인류에 위협이 될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것은 인간의 행동이 원인이다.

2. 질병이 죄가 되는 사회 : 병은 인간이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범위안에 존재하는 것일까? 물론 어느 정도까지야 가벼운 질병은 건강한 습관을 통해 제어될 수 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큰 질병이라던지,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불편한 몸이 되는 것은 통제 밖에 있다. 누군가의 잘못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며 어느 누구나 이와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다. 
하지만 질병에 관한 에레혼 주민들의 모습이 정말 말도 안되는 사회에서만 벌어지는 일일까? 우리는 큰 병에 걸린 사람들을 보면 괜스레 피하고, 욕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 분명 우리 사회에서도 이런 모습이 존재한다. 질병이라던지 혹은 장애에 관한 부분은 개인의 잘못에서 발생한다거나 혹은 그들이 원해서 발생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질병 혹은 장애 자체를 나쁜 것으로 생각해 무의식적인 행동으로 표출된다. 

메모 하며 읽은 #에레혼 ⓒ한류


결론
인간이 기계와 질병, 이 두가지에 관해 좋다, 나쁘다 이분법적인 가치 판단을 할 수 없다는 것에 있어서 이 둘은 유사점이 존재한다. 어쩌면 우리가 현재를 그리고 미래를 두려워 하는 것은 인간사의 불평등함과 모호함을 그대로 보지 않고 자기식대로 감정을 부여하고 의견을 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기계와 기술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이 사회를 있는 그대로 보고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좀 더 건설적인 생각을 한다면 우리의 두려움은 극복되지 않을까? 사람은 태어나기를 불평등하게 태어나는데 있는 그대로 보고 어떻게 서로 존중해 주고 배려할지 고민해본다면 불평등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은 조금은 해소되지 않을까? 
소설 속 에레혼의 모습은 
정말 말도 안되는 사회이지만 지금 우리의 모습이다. 정말 말도 안되는 사회, 에레혼과 주인공인 '나'를 통해 일관되지 않고 모순적이며 복합적인 존재인 인간사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 지금 우리의 모습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계속 했던 나의 질문들은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 를 묻는 질문이었고 그에 대해 정말 수많은 생각을 하고 나름대로 답을 얻는 과정을 거쳤다. 복잡한 존재인 인간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 사회에 인간의 모습은 어떠할 지 고민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아쉬운 점
1. 소설의 배경이 되는 에레혼을 이해하는 게 솔직히 너무 어려웠다. 재판본 서문에서 버틀러가 이미 언급했듯이 책이 일관되지 않은 부분들이 많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다. 그래서 에레혼을 어떤 사회로 보아야 하는지 헷갈렸다. 지금까지 존재했던 어떤 사회도 모순적이지 않은 사회가 없다는 것은 알지만서도 말이다. 화지인 '나'의 시선도 에레혼의 시선도 불편했다. 
2. 번역투의 문장들이 많아서 그리고 나의 독해력이 낮아서 한 문장 한 문장 천천히 읽어야 했다. 한국어인데도 한국어로 이해가 되지 않는 그런 느낌? 우리의 입말이 아니라 정말 영어 그대로를 번역해놓아서 끊어 읽기 하듯이 읽었다. 이 부분이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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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거 YOUNGER - 30대로 50년 사는 혁신적 프로그램
새라 고트프리드 지음, 정지현 옮김 / 움직이는서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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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책을 읽게 된 이유


구부정한 허리로 힘겹게 걷는 할머니나 할아버지를 보면 괜스레 불안해지곤 합니다. 
혹시 나의 미래일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요..
미처 건강을 챙기지 못해서 나의 노후가 힘들면 어떡하지 벌써부터 걱정돼 곤 합니다.
그래서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요.

-건강할 때 건강 챙기자-

조금이라도 어릴 때 그리고 신체적으로 건강할 때 건강에 관심을 가진 제가 대견하지만 
‘건강’이라는 이슈에 증명되지 않은 이론, 방법들이 머릿속에 뒤죽박죽 엉켜있어 건강에 대해 정리된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찰나에 ‘영거’,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건강에 관한 지식들도 배울 겸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정리하는 기회로 삼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 책의 주제


어느 누구나, 인간이라면 노화는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노화되는 진행속도가 빠른 반면 어떤 사람은 느리게 진행됩니다. 
왜 그럴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노화가 느린 사람들은 전반적인 생활 자체가 노화가 느릴 수밖에 없는 습관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저자 새리 고트프리드 박사는 노화의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말하며 
어떻게 살아야 노화를 늦추고 창조적인 삶을 유지하는지 그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책의 구성

총 12장로 구성되어 있지만 크게 3부분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1) 01장~04장
7주 영거 프로토콜(7주 동안 진행하는 건강 프로젝트) 시작 전에 알면 좋은 내용
-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동기부여(지인의 사례, 유명한 학자들의 연구 내용 등등)
-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와 유전자 
- 책에서 반복적으로 쓰이는 주요 용어 설명 
- 7주 프로토콜이 생기게 된 과정 및 책 활용 방법
- 건강 수명 점수 자가 체크지

2) 05장~11장
건강수명을 늘릴 수 있는 7주 영거 프로토콜 (*건강수명 : 호르몬의 조화를 이루고 질병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기간 )의 구체적인 방법 
- 제 1주 음식
- 제 2주 수면
- 제 3주 운동
- 제 4주 이완
- 제 5주 노출
- 제 6주 진정
- 제 7주 생각

3) 12장~부록
라이프스타일과 유전자 발현의 연관성을 이야기하면서 라이프스타일의 중요성을 강조


:: 기억에 남는 내용 및 감상

1)
이 책은 노화와 관련해 유전적 역사와 경향을 극복하고 바꾸는데 집중합니다. 
하지만 책에 소개된 방법들이 노화와 관련된 질병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지연시키거나 또는 예방하는 내용입니다.  
처음에 읽었을 때는 이미 타고난 DNA 어떻게 바꿔!!!! 말도 안돼!! 라고 생각하며 읽었는데요.
맞습니다. 
이미 어떤 성질을 갖고 태어난 DNA 는 바꿀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성질이 발현되냐 아니냐는 환경적 요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환경적인 요소만 잘 관리한다면 내게 발생할 잠정적인 질병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구요.

이제 방아쇠는 제가 어떤 라이프 스타일을 갖고 있느냐에 달려있겠네요.

2) 


7주 YOUNGER 프로토콜 중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음식'입니다.
그만큼 이 책은 음식, 식단을 중요시합니다. 
무턱대고 좋은 음식 먹어야지 생각은 했지만 어떤 음식들이 나의 몸에 긍정적인지 혹은 부정적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책에는 좋은 영양소, 음식들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음식도 많고 지금까지 너무나 안 좋은 음식들을 많이 먹어 반성했네요.
예전에는 '음식'에 흥미가 없었고 있으면 먹고 없으면 안 먹던 저였습니다.
아직 까지도 그런 습관이 남아있는데 이제부터 좀 더 적극적으로 '식단'을 관리하고 음식 섭취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겠다 다짐했습니다.
무엇을 먹는지가 매우 중요하고 식사란 단지 배고픔을 채워주는 것이 아님을 명심!! 또 명심!!

3)
책의 마지막 부분에 저자는 '건강 수명을 늘리는 과정을 유지하기 위한 조언들을 몇 가지 해주는데요.
그 중에 와 닿았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기록' 이었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체중과 체지방, 활동, 음식 섭취, 운동량을 한 곳에서 기록하고 관리 하라고 조언해주는데요. 
요즘 저도 실천하고 있던 부분이어서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의 노트를 보면 저의 감정에 관해서는 많은 기록들을 남겼습니다. 
기록을 통해 제 감정을 다시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줬죠.
하지만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할 저의 몸에 관한 기록은 적은 편이었고 반성하고자  몸의 기록도 실천하고 있습니다.
몇 년동안 쌓이면 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자신이 되겠죠.
꾸준히 기록해야겠습니다~ ^^


:: 마치며
7주 동안 건강에 관련된 요소들을 차근차근히 설명해주면서 구체적인 실천 방법까지 설명해주는 친절한 책입니다. 
하지만 친절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단지 참고서 정도의 의미밖에 없겠죠?
책을 읽으면서 왜 건강수명을 늘리려고 하는지 에 관해서 계속 생각해보고 
스스로 동기부여를 충분히 해 주면 훨씬 더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상으로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 책을 읽기 전에~ 알아두셔요!
1) 
책을 초반까지만 읽다보면 책을 더 잘 활용하기위해 유전자 검사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7주 영거 프로토콜이 10퍼센트에 해당하는 유전자에 영향을 끼치는 90퍼센트의 환경인자를 업그레이드 하는데 초점을 맞추기에 유전자 검사는 꼭 받을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2) 
저자가 여성이라 여성의 삶과 관련된 건강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불편할 만큼 많은 양을 차지하진 않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여성이든 남성이든 이성의 몸을 알아가는 건 좋은 행동이라 믿기에 남성분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3)
전문적인 생물학 용어가 많이 등장합니다. 한 파트 한 파트 차근히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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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인생미답 - 살다 보면 누구나 마주하는 작고 소소한 질문들
김미경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책 겉 표지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삶의 소소한 문제들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들여다보가,

자신을 위한 답을 찾아내는 것.

 

사람들은,

일에 치여 관계에 치여 그냥 그렇게 두어버린채 살아간다.

그대로 둔 채로 살아가는 삶에 만족한다면

문제들을 들여다보지 않고 그냥 살아가도 된다.

 

하지만

그런상황에 만족하지 않는다면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나에게 일어나는 문제들을 바라보고

나만의 답을 찾는 것은 필요하다.

 

그동안 "어쩔 수 없는거야.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되어있어. 그냥 신경쓰지말고 그대로 두자"

입으로는 이렇게 말했지만

마음으로는 끙끙대고 계속 고민하고 도대체 왜 그런걸까? 고민했다.

겉과 속이 다르니 얼마나 내 몸은 힘들었을까?

 

난 그런상황에 닥치면 절대 그 상황을 아무 이유없이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조금이라도 그 문제들을 들여다보고 날 편하게 하고 싶다.

 

이 책은

내가 좀 더 고민할 수 있게 해준것 같다.

나만의 답은 무엇일까? 좀 더 골똘히 생각하게 해주었다.

 

 

나를 좀 더 보듬어주고 사랑하길 바라는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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