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질문에 왜 아무 말도 못 했을까 - 정답 없는 질문에 나만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단단한 식견을 위한 인문 사 인문 사고
최원석 지음 / 북클라우드 / 2018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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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을 읽고자 한 이유
사실, 책 제목을 유심히 보지 못하고 '질문'이라는 키워드만 보고 이 책을 골랐다.
나는 이 책이 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방법에 관한 책인줄 알았다.(크나큰 오해)
크게 보면 이 책도 질문하는 것에 관해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들지만
질문하는 상황 이전에 일어나는 것, 바로 사유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책이다.


2. 책 제목에 대한 생각
책 제목 <그 질문에 왜 아무 말도 못 했을까?> 
제목을 천천히 다시 읽어 보니 내가 스스로에게 자주하는 말이었다.

나에게는 성급한 습관이 있다.
사회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이슈들 중에 조금이라도 읽고 들었으면 그걸 바로 남에게 아는 체 하려고 들은 고대로 전달하는 습관.
절대적으로 옳고 절대적으로 그른 것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사건이 발생하면 다각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고 생각은, 그래, 생각은 한다.
그러나 내 감정을 건들이는 사건이 발생하면 다른 관점으로 살펴볼 생각도 안하고 여물지 않은 나의 의견을 밖으로 표출하기 바쁘다.
상대방이 적절하고 합리적인 의심을 가진 채 내게 질문을 하면 난 답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어버버.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이런 상황을 겪고 난 뒤 스스로에게 묻는다.
"왜 아무 말도 못했지?"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지 않고 자세히 조사하지 않은 채 한 가지의 관점만 살펴보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성급한 나를 다스리고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것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3. 책 구성
PART 1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 위의 명제에 부합되는 상황들이 개인적인 문제에서도 그리고 사회 전반적인 문제에서도 너무나 많아서 공감하며 읽었다. 5,60년 전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인종차별에 관한 이야기) 요즘에 많이 언급되는 상황들(친환경에너지 )을 다루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PART 2 합리적으로 의심하기 _ 인문 사고 1
>>> 보호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지적재산물, 시스템, 일관성 등과 같은 것에 대해 정말로 그래야만 하는 것인지, 좋은 것인지 의심하는 과정을 풀어냈다. 적절한 예시와 실험들 덕분에 타당한 의심(?)이 되었다고나 할까?

PART 3 도전적인 질문들 _ 인문 사고 2
>>> 도전적인 질문들이 나올 수 있는 주제들, 예를 들어 청소년의 흡연 문제, 좌파와 우파를 나누는 기준, 강력한 범죄만이 범죄를 예방하는지의 여부 에 관한 것을 다룬다. 이 파트에서는 약간 저자가 격해진다고나 할까? 시니컬한 투로 서술한다. (아, 잘 읽힌 PART 였다.) 그러나 이 파트 역시도 저자가 답을 주진않는다. 하지만 계속해서 질문하게 만든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진짜 맞는 것일까?

PART 4 관찰은 혁신을 낳는다 _ 인문 사고 3
>>> 보고싶은 것만 보는 것이 아닌 객관적으로 있는 그대로를 보는 자세에 대해 얘기하면서 관찰 덕분에해결된 사례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관찰'이라는 키워드에 빠져있는지라 사례들은 흥미로웠으나 이 파트는 전반적인 책의 분위기와 살짝 빗나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PART 5 이 시대에 필요한 사고법 
>>> PART 4 의 이야기와 비슷한 내용을 다룬다. 제대로 보는 법에 관해서 이야기 하며 의견이 아닌 객관적인 사실을 보고 행동할 것을 강조한다. 


4. 좋았던 점
예시가 많아서 재미있었다. 다양한 사건들을 다루는 데 차근차근히 논리적으로 설명해주셔서 잘 읽혔다. 예시들을 읽으면서 궁금한 부분이 생겼는데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 그 부분에 관한 설명이 나와있었다. 친절한 저자셨다. 지혜로운 할머니 할아버지가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기분이 들었다.(비록 그 내용이 현실가는 동떨어진 얘기가 아니지만)


5. 아쉬운 점
책 제목은 책 내용을 압축한 것이라기 보단 잠재적 독자가 관심을 가지게끔 질문을 던진 것이다. 처음엔 제목과 내용의 합일점을 찾느라 애먹었다. (책 제목만 보고 미리 판단한 나의 실수)
후반부로 갈수록 책의 힘이 딸린다고나 할까? 책이 좀 두껍더라도 초 중반부의 집중력이 끝까지 유지되었다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 그만큼 초반의 내용은 나의 호기심을 충족시켰다.


6. 총평
전반적으로 책의 표지만 보고 (재미없을거라는) 예상을 했던 것과 다르게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읽기 어려운 외국인 이름도 많고 몰랐던 사건들도 많았는데 저자가 잘 설명해주셨다. 
모르는 내용을 듣거나 읽으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슥 넘어가게 되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하며 쭉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사실만 열거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어떤 질문을 세상에 던지고
세상을 어떤 태도로 바라볼 것인지에 관한 논의점을 남겨주셔서 좋았다.
예전에는 해결방법, 답이 없는 책은 답답했었는데 (사실 지금도 그런 책을 읽으면 나보고 어쩌라는 것인지 답답하지만) 어쩐지 이 책은 다 읽고 나서도 답답하지가 않다.
호기심이 많고 알고 싶은 욕구가 많은 사람이라면 이 책,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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