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의 습관
최장순 지음 / 홍익 / 201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어디선가 들었다. 인간은 모두 다 기획자라고. 자신의 삶을 꾸려나간다는 것은 삶을 디자인하는 것이며 그렇기에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디자인하는 기획자이다. 그렇다.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 지, 상급자에게 업무를 보고할 때 어떤 순서로 얘기할 지 등등.. 이 모든 것들을 하는 우리는 기획자다. 
기획 이란 것이 어렵게 다가왔는데 위의 얘기를 듣고 관심이 더 생겼다. 그리고 나의 삶을 윤택하게끔 디자인하기 위해 나는 오늘 어떤 하루를 기획해야하나 고민이 생겼다. 그러다 내가 참여하고 있는 #블로거청바람 에서 서평이벤트로 #기획자의습관 이란 책이 소개되어 얼른 참여하게 되었다.

기획자의 습관

저자 최장순

출판 홍익출판사

발매 2018.05.08.

책의 첫 인상은 가볍다였다. 책이 조그맣고 무겁지 않았다. 가방에 들고다니기 편한 사이즈라 좋았다. 

띠지를 벗은 책의 모습

책은 크게 세개의 파트로 나뉘었다. 
Part 1. 기획자의 생활 습관 / Part 2. 기획자의 공부 습관 / Part 3. 기획자의 생각습관

#기획자의습관 은 저자 #최장순 씨가 프롤로그에서 언급했듯이 기획의 방법론에 관해 풀어낸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최장순이란 사람의 습관들이 어떻게 기획력을 증대시키는지 보여주는 텍스트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중 한 사람의 개인적인(?) 자신의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어떤 개념을 알고 싶을 때 이론적인 책보다는 예시가 많고 경험위주인 책들을 먼저보는 나로써(이해력이 낮아서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줘야 잘 이해를 한다) 아주 딱 맞는 책이었다.

Part 1. 기획자의 생활 습관 에서 키워드는 '관찰'과 '정리력'이다. 저자는 자신의 관찰법, 정리력을 설명하기 전에 하나의 영화를 소개 했다. 바로 #엣지오브투모로우 이다. 책에서 영화에 대한 애정과 해석이 너무 맘에 들어서 나도 바로 다운받아 보았다. 매일 아르바이트 가고 집에 와서 뒹굴거리다가 잠들고 다시 일어나 아르바이트 가는 삶. 이게 지금 내 삶이다. 다람지 쳇바퀴 돌듯 뭐하나 다르지 않는 삶. 하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나. 그런 나에게 이 영화와 저자의 해석은 단비같았다.(아래 글 참조)

엣지 오브 투모로우

감독 더그 라이만

출연 톰 크루즈, 에밀리 블런트, 빌 팩스톤

개봉 2014 미국

영원할지도 모를 '동일한' 조건 속에 사는 우리들. 그 안에서 '내일의 가장자리'에 머무르는 대신, 조금씩 꾸준히 생활에 틈새를 낼 수 있는 '차이'의 습관을 마련할 수 있다면 좀 더 나은 '내일'을 기획할 수 있지 않을까. 
동일한 내일이 아니라, 좀 더 다른 '내일'을 기획하기 위한 작은 차이의 연습은 지금 우리 생활을 다른 무언가로 바꿔준다. 이 작은 '차이의 습관'을 통해 우리는 생활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p36)

저자는 관찰을 두가지로 나누었다. 나를 향하는 구심적 관찰과 / 내 외부 환경에 대한 원심적 관찰. 이 책은 나를 향하는 구심적 관찰을 기대하는 사람보다는 <<< 외부 환경에 대한 관찰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적합하다. 나는 두 가지 유형의 관찰 모두 부족하지만 굳이 둘을 비교하자면 원심적 관찰이 더 낫다. 그러니깐 자기 자신에 집중하지 못하나 외부의 변화에 민감한 사람이다. 이 책을 읽으니 나는 구심적 관찰, 즉 나에대한 관찰이 더 필요함을 느꼈다.

저자가 어떤 식으로 관찰하는 지 다양한 예시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사진과 SNS를 통한 관찰이 와닿았는데 관찰방법보다는 관찰을 통해 지금 현상을 해석하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하지만 그 많은 관찰을 해내더라도 그 생각들이 기록들이 정리가 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관찰한 것들이 활용되지 않고 그대로만 있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저자도 정리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이메일과 파일 제목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일을 하고 있진 않지만 나도 그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 학부 때 내 컴퓨터 바탕화면엔 무수히 많은 파일들이 존재했다. 하지만 그냥 생각나는 대로 혹은 키워드 하나만 달랑 써놓는 바람에 매번 과제할 때마다 찾느라 시간을 한 참 허비했다. 정리라는 것은 물건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기록들도 정리를 해야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Part 2. 기획자의 공부 습관의 키워드는 독서 대화 글쓰기 이다. 바로 저자의 공부 습관들이다.  저자는 '독서'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이야기 하기 전에 하나의 글을 담았다. 

독서삼도 (讀書三到) _ 주자
눈으로는 다른 것을 보지 말것이며,
입으로는 다른 말을 하지 않아야 하며,
마음을 하나로 가다듬고 반복, 숙독하면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

나는 독서를 통해서 진정한 의미까지도 바라지 않는다. 그저 책에 집중할 수 있길 바란다. 하지만 위의 시 내용처럼 눈으로 계속 책을 좇지도 마음을 하나로 가다듬지도 못한다. 독서라는 것이 저런거라면 난 못하구 있구나 살짝 우울해졌다. 

그러나 저자는 위의 내용에 포인트를 두기보다는 일반적인 독서법에 관한 내용을 비판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읽다 보면 이 책의 저자가 좋아하지 않는 책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괜스래 청개구리처럼 그 책들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특히 책을 읽으면 성공한다는 내용의 이야기, 독서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속없이 겉을 화려하게 하는데 집중하는 독서를 비판한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책 한권을 읽고 사색하는 힘을 키울 것을 권한다. 하지만 저자는 식견이 있는 분이시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어떤 책이 제대로 된 책인지 알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소개된 책들, 그러니깐 저자가 집중해서 반복적으로 보는 책들을 두고두고 하나씩 봐봐야겠다.) 

저자는 '기획' 을 이렇게 정의한다.
어떤 일을 도모하고 그 생각들을 나누어 보는 것. 기획이 없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생은 기획한 대로 살아갈 필요가 있다. 

기획자로써 살아가고 있는 저자의 삶을 아주 깊게 들여다 본 것 같다. 그랬더니 희한하게 힘을 얻었다. 저자처럼 대단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아니라 나의 삶을 기획함으로 써 일상을 책임감 있게 살아살 힘을 얻어서. 좋은 책을 소개해준 #독서모임 #블로거청바람 에게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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