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안 해도 좋아
가타노 토모코 지음, 김진희 옮김 / 생각정거장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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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는 만화책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뭔가 가볍고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만화책은 공부안하는 아이들이 읽는거란 고정관념을 심어주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20살 성인이 넘어서 정말 거의 10권도 안 넘는 만화책을 읽었는데 이 책을 펴는 순간 뭔가 신선했습니다. 그동안 활자체로 된 책만을 접했기에 조금은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인 것 같습니다.

 결혼한지 이제 1년차가 되는 제가 굳이 결혼 안해도 좋아라는 책에 흥미를 가지게 된 것은 무엇때문일까요? 언제부터인가 친구들을 만날 때 결혼한 친구와 하는 이야기 안한 친구와 하는 이야기가 뭔가 나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간혹 내가 결혼을 안하고 있었더라면 현재 나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하고 문득 궁금해질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결혼 안한 친구들이 저보다 자유롭게 살고 있는 모습이 은연중에 부러워서 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이 책에 흥미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내용적인 측면에서 보면 왜 굳이 결혼 안해도 좋아라고 붙인 건지 사실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도입부분은 확실히 남자친구와 결혼여부와 관련해서 고민하다가 헤어진다는 측면에서 이 부분이 핵심적인가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페이지가 넘어갈 수록 뭔가 그저 혼자 살아가는 여성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단 인상이 강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이야기 흐름이 자꾸 끊긴다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활자체에만 익숙해져있다가 만화로 갑자기 넘어와서 혼돈을 겪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림 이면에 의도되어있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그야말로 글자만 읽어서인 듯 싶습니다.


 

 

30대가 되어서 결혼을 할지 말지, 남자친구와 관계를 지속할지 말지, 이직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등과 같이 갈등 상황속에 놓인 여성들이라면 가볍게 읽을만한 책입니다. 뭔가 해법을 제시해주지는 않지만 주인공의 상황들을 쭈욱 보면서 나라면 어떨까? 그리고 역시 이런 고민은 나만이 하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위안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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