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듯, 여행 - 배낭을 메고 세계여행을 하며 웨딩사진을 찍다
라라 글.사진 / 마음의숲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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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준비를 시작하게 되면 자연스레 스,드,메 패키지란 용어를 자주 듣게 됩니다. 스튜디오 촬영,드레스,메이크업의 줄임말입니다. 어느 곳을 채택하느냐에 따라서 가격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입니다. 저 또한 결혼 준비할 당시 가장 고민이 많았던 부분입니다. 샘플사진들을 보고 또 지인 결혼식에 갈 때마다 어떤 곳에서 촬영했는지 관심있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판에 박힌 듯한 모습들에 조금은 이건 아니다 싶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나마 저는 대안으로 신생스튜디오를 택함으로써 남들과 차별화하고자 했습니다. 문제는 제가 택한 곳도 스튜디오 촬영이었기에 시간이 흐르자 제 웨딩사진도 흔한 사진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1주년이 다가오는 요즘 그래서 남편과 이번 만큼은 조금 다르게 찍어보자 논의하던 찰나에 이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남들이 다하는 그런 결혼식을 지양했습니다. 결혼식도 소박하게 올리고 신혼집도 제주도에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특이한 점은 웨딩촬영을 결혼 전에 하는 것이 아니라 신혼여행겸 웨딩사진 촬영을 위해 배낭 여행을 떠났다는 것이었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꿈꿔보는 그런 촬영이짐나 현실 여건상 실제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커플은 극히 드뭅니다. 저도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지만 쉽사리 도전은 못해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책에 나오는 저자의 웨딩사진을 볼때마다 정말 순수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해보고 싶단 생각이 더욱 간절해졌습니다.

 마지막 에필로그에 보면 웨딩드레스와 남편의 화이트 셔츠를 볼 때면 신혼여행과 그 곳에서 찍을 때 추억들이 새록새록 생각난다고 합니다. 스튜디오 촬영을 한 경우 사실 이런 추억과는 비교가 안 될 것입니다. 저자의 커플은 정말 억만금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그들만의 추억이 생긴 점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그 부부는 얼마나 서로를 사랑하고 이해하면 그런 결심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핑크빛 신혼여행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들이 여행하면서 겪었던 갈등구조를 가감없이 드러냈습니다. 헤어지자는 말도 서슴치 않고 내뱉었다는 고백(?) 에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그들은 이런 여행이 반드시 좋은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커플이 시간이 흐를 수록 더 단단해져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서 남편과 당장 현실의 삶을 포기하고 해외로 떠날 수는 없지만 우리만의 방식으로 웨딩사진을 촬영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아직 남편과 상의해본 상황은 아니지만 충분히 이 책을 같이 읽고나면 제 생각을 이해해주리라 생각합니다. 훗날 저희 커플만의 웨딩사진을 만들어서 누군가에게 또 다른 샘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 커플의 행복을 멀리서나마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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