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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역사 시간 - 우리 역사를 외면하는 한국사 교과서의 실체를 밝힌다
이주한 지음 / 인문서원 / 2015년 9월
평점 :
얼마전에 SNS에서 한 여학생이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서 써 놓은 글을 읽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분명 뉴스 혹은 신문 아니 국사책만 읽어봤다면 할머니들이 왜 그렇게 일본 대사관 앞에서 목소리를 높이는지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이야기를 너무나 당연하게 써놓은 걸 보고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동생과 이것과 관련해서 이야기한 끝에 문제가 언제부터인가 국사가 필수과목이 아닌 선택과목이 되면서 시작된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런 일들을 겪기 전까지만 해도 (개인적으로도 국사 성적이 좋지 않았던 터라..) 국사시간이 졸립고 따분한 시간으로 여겨졌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너무 부끄러울 뿐입니다.) 그리고 선택과목이 되었다고 했을 때도 무슨 큰 문제가 있으려나하고 안일하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몇년 사이에 이런 엄청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걸 보니 그런 생각했던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지금에와서 다시 국사 수업을 들을 수는 없겠지만 혹여나 누가 저에게 국사 관련 질문을 한다면 한치의 망설임없이 대답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수능공부하면서 국사책 내용은 당연하게 진실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첫페이지 선사시대부터 제가 얼마나 고민없이 그동안 공부를 해왔는지에 대해서 놀랐습니다. 물론 학창시절에는 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었기에 이런 고민조차없이 공부하는게 당연했는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현재 중,고등학생들도 저와 비슷한 길을 걸어가고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과연 그런 문제의식없이 공부에만 매진하는것이 과연 옳은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교과서에서도 '임나일본부설'에 대해서 참조사항으로만 공부할 뿐 실제 이 학설이 주는 의미에 대해서 자세하게 들여다 볼 겨를이 없습니다. 만약에 시험에 나온다면 그렇게 쉽게 넘길 사항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저 또한 국사 공부를 착실하게 해오지 않았던 터라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국사에 대한 중요성 뿐만 아니라 현재 교육실정에 대한 걱정을 안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성인이 되어서 국사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다면 다행이지만 하루살이처럼 살기도 바쁜 세상 속에서 과연 국사를 제대로 공부하라고 외친들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고등학생들이 참고도서로 이 책을 한번쯤 꼭 읽어보았으면 합니다. 내가 배우고 있는 우리나라 역사가 과연 그대로 받아들여도 좋을지 고민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