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 인 파리
조조 모예스 지음, 이정임 옮김 / 살림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3월에 파리로 허니문을 다녀왔기에 '허니문 인 파리'라는 이 제목만 보고도 벌써 그 때의 추억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서 더욱 읽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파리는 누구에게나 이름만 들어도 낭만을 느낄 수 있는 도시입니다. 인터넷에서 파리 관련 사진들만 보아도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바로 그 곳을 허니문으로 택했다면 그 감정은 배가 됩니다. 이 소설은 그곳으로 떠난 두 커플의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막상 파리로 신혼여행을 즐기면서도 다른 커플들은 어떤지 생각해볼 여유조차 없었기에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거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바로 이런 흥미에 더불어 표지 디자인도 뭔가 감각적임을 느껴지게 하면서 파리에 대한 예술적 느낌을 더욱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 소설에 대해서 한마디로 총평을 하자면 결혼은 사랑의 끝이 아닌 사랑 진행형이란 사실입니다. 첫번째 커플은 에두아르입니다. 점원출신 와이프와 예술가인 남편입니다. 이 부부에게 관전 포인트는 질투심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남편의 직업 특성상 유독 여성들과 만남을 이해해야하는 경우입니다. 남편의 작품에 모델로 섰던 여성들을 직접 만나게 되면서 바로 관계가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와이프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는 갑니다. 본인이 알기 전에 일어난 일들이기에 그때 어땠을지 그리고 앞으로 변화될 관계에 대해서 불안감을 갖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잘 다독이던 찰나 불씨를 당기는 무슈디낭의 말 한마디였습니다. 이 대목에선 저 또한 같이 뭐하자는거지? 라는 생각에 같이 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머리로는 자신의 남편을 믿어야 하지만 이미 불신이 생긴 뒤에는 겉잡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결국 둘은 급기야 서로에게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아마 와이프도 그 말을 절대적으로 신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집으로 돌아와서 작품을 한장 한장 보니 그 말들을 자꾸 곱씹게 되면서 문제가 커진 것이었습니다. 어느 커플이든 직업이 서로 다르면 환경이 다르기에 이해해야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걸 단순히 머리로만 이해할 것이 아니라 대화로 공유를 해야 함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또다른 커플은 워커홀릭 남편과 와이프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앞의 커플보다 더 현실적으로 와닿는 이야기였습니다. 분명 남편이 그렇게 일에 미치는데는 그것이 곧 가족과 행복하게 지내는데 필요한 수단 중 하나인 경제적 여유를 창출해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와이프 입장에서는 평생 단 한번인 허니문에 와서까지 일에 미쳐있다는 점에서 화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싸움을 싫어하는 저로서는 한편으로 와이프가 참고 넘어가면 좋지 않을까 했지만 결론은 와이프승! 정작 사업 파트너도 신혼여행중이란 사실을 고백하고 나니 더욱 일이 술술 풀렸습니다.

 어찌보면 흔한 두 커플의 이야기로 요약될 수 있지만 신혼 부부들이 앞으로 겪을 수 있는 갈등 사이에서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그리고 앞으로 서로에게 어떤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할지 스스로 고민하게 해보는 흥미로운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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