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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미쳤다! - LG전자 해외 법인을 10년간 이끈 외국인 CEO의 생생한 증언
에리크 쉬르데주 지음, 권지현 옮김 / 북하우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글로벌화가 되면서 기업 내에서 외국인과 같이 근무하게 되는경우가 이제는 비일비재합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어려움도 있을 수 있지만 더 나아가서는 서로의 문화차이가 있기에 분명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저자는 프랑스인으로서 성격이 급하고 조직문화에 익숙한 한국문화에 적응하기는 쉬웠을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런 상황들을 제목에 한줄로 요약되어있습니다.
저자가 한국기업의 해외지사쪽에 먼저 입사를 하여 근무를 시작했기에 보다 적응하는데 용이해던 것 같습니다. 큰 맥락은 한국 기업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실제 그 곳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프랑스인들이 제법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한국기업에서 임원진으로 올라가기까지 수월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문제는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직접적으로 한국인들과 부딪힐 일도 많고 기업의 한국 임원진들과의 의견충돌도 빈번하기 때문입니다. 한가지 저자에게 대단하다고 느꼈던 점은 한국인들도 기업을 위해서 주말에 출근하고, 야근하는 것을 점점 힘들어하는데 유럽인인 그가 그걸 이겨냈다는 점에 큰 박수를 쳐 주고 싶었습니다. 유럽인 관점에서는 분명 부당하다고 느낄 법도 한데 본인은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점쳐보고자 도전했습니다. 저자도 책에서 이야기 합니다. 주변에서 처음 한국 기업에 입사한다고 했을 대 만류를 했다고 합니다. 사실 자신의 소신을 갖고 도전하는 일이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런 만류에도 불구하고 입사했기에 어쩌면 더욱 본인이 회사에서 어디까지 이룩할 수 있을지 매순간이 시험이었을 것입니다.
제목만 보고선 뭔가 한국 기업에 문제점을 드러내고자 한 듯 오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외국인 CEO가 직접 근무하면서 오히려 한국기업이 외국 기업이 가지지 못한 강점 또한 알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모든걸 데이터화 함으로 인해서 수익구조를 명확하게 하고자 합니다. 어쩌면 그로 인해서 책임소재 여부를 확실하게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곧 실적의 압박으로 이루어지고 그로 인해 주말근무와 야근은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현재 한국 기업의 문화가 이런 식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유를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물론 어찌보면 유럽 기업에 비해서 경직되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데이터화 하는 것에는 분명 강점도 있습니다. 바로 이런 한국깅버의 강점을 배우고자 했던 사람이 저자입니다. 마지막에는 엘지와 이별한 상황이지만 그 근무한 경험은 훗날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모든 것에 있어서 반드시 강점 혹은 약점만 있을 수 없습니다. 다만 그 약점과 강점을 어떻게 조화롭게 이루어서 최대한의 효율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중요합니다. 조금은 회사생활에 권태기를 느끼는 중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기 위해 필요한 자세를 배워보는 것도 좋을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