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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은행에는 이자가 없다
해리스 이르판 지음, 강찬구 옮김 / 처음북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처음에 이 책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남달랐습니다. 최근에 재테크에 관심이 많이 생기면서 예금 외에 또 어떠한 기발한 방법은 없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럴 때 이 책 제목을 보니 뭔가 해결책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융권이 고객을 유치하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 예금 이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목에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슬람권에서는 이자 지급자체가 법률적으로 금지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운영을 해나가고 고객들은 어떻게 금융권을 이용하고 있는지 더더욱 궁금해졌습니다.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일까요? 아니면 제가 기본상식이 없어서 그런 것일까요? 첫장부터가 이건 뭐지? 라는 생각에 걱정부터 앞섰습니다. 제목만 보고선 으레 자기계발서, 금융 공부에 대한 계발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술술 그저 읽기만 하면 될거라 생각했지만 실제로 저자가 서술해 나간 방식은 그런게 아니었습니다. 우선 이슬람 금융권을 이해하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할 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아무래도 보통 사람들은 이슬람이 어떠한 나라인지에 대해 깊은 이해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저 소를 신성시하는 나라, 유전을 기반으로 발전한 나라라는게 기본적이었습니다. 단순히 이런 배경만으로는 왜 그들이 이자를 안 주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저자와의 소통엔 제가 많이 부족한 탓이었을까요? 한 구절 한 구절 곱씹으면서 아주 천천히 읽어나가면서 노력을 했지만 솔직하게 다 이해를 못했습니다. 분명 저자는 본인의 경험담을 인용하여 이해를 돕고자 노력했음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용어 자체가 워낙에 낯설기 때문에 그에 대한 설명도 충분히 해주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서평 자체에 이해가 어려웠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저와 같이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집어들고 읽기 시작한다면 지레 포기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접하고자 할 때는 보다 진지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2번째 읽었을 때는 이미 마음을 다잡고 읽었던 탓인지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100% 이해를 못한 상태에서 이 책을 논하기엔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개인 차이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저와 같이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려고 감히 펼치는 분이라면 다른 마음가짐으로 읽기를 바랍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쉽게 접하기 힘든 이슬람 금융권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이 책 한권이면 어느 정도 윤곽이 파악될 수 있을 만큼 잘 서술되어있습니다. 저자가 본인의 경험담을 토대로 풀어나가는 점에 있어서 어쩌면 소설처럼 읽을 수도 있을거라 생각이 됩니다. 조만간 다시 한번 읽으면서 보다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