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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의 신 - 이기찬 무역소설 ㅣ 손에 잡히는 무역 19
이기찬 지음 / 중앙경제평론사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처음에 무역의 신이라는 제목만 보고선 내용이 심오하고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책 소개를 보았을 때는 무역의 무자도 모르는 저와 같은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소설을 쓴 것이란 말에 주저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첫장에서 주인공이 홍대리라는 사실을 알고선 떠오른 책이 있었습니다. 바로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였습니다. 제목만 알고 직접 읽어보지 못해서 이미지가 일치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워낙 유명한 책 덕분에 뭔가 익숙한 느낌을 받으면서 책을 읽기 시작할 수있었습니다.
저와 별반 차이가 없었던 홍대리, 그나마 국내영업을 해나가던 홍대리는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반전의 기회를 갖게 됩니다. 결과론적으로 봤기 때문에 반전의 기회라고 일컬을 수 있는거지만 실제 그 상황에 있었더라면 그저 벼랑끝이란 생각뿐이었을 것입니다. 회사는 경쟁업체에게 밀려서 자신의 일터가 하루 아침에 없어질 기로에 놓였습니다. 정작 자신은 국내영업에 소질이 없기에 정리해고 당할 1순위입니다. 무엇보다 위에 선상에서 반대하는 해외영업을 이부장이라는 분과 손잡고 해나가려고 하는 입장에선 막막했을 것입니다. 무역에 무자도 모르던 홍대리가 과연 이 막막한 상황을 어떻게 타개하는지 그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홍대리는 무역의 달인이라고 일컬어지는 나소장을 학교 후배를 통해 소개 받게 됩니다. 이 대목에서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새삼 생각해 보게 됩니다. 만약에 주변에 이런 사람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무역에 문외한인 그가 최종 회사 해외 영업을 담당하는 자리까지 올라갈 수 없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무역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이 소설책을 통해서 무역에 필요한 전체적인 흐름과 용어들을 보다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주인공이 아무래도 문외한이라는 설정탓에 나소장과의 대화를 통해 하나하나 배우는 과정이 곧 저자에게 교육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냥 이론적인 부분만 나와있다면 이론서와 별반 차이가 없었을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홍대리가 직접 무역을 진행하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통해서 무역이 녹록치 않을 수 있다는 면모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순리대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나소장이 홍대리에게 협상을 잘하는 7가지 방법을 알려줍니다. 여기서 홍대리가 그대로만 받아들이고 적용했다면 한층 성장하는 기회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판단하에 진짜 회사에 도움이 되는 간절한 바람으로 행동했기에 결국 해외영업 사업팀을 이끄는 팀장까지 역임하게 됩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반드시 좋은일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 힘든 역경을 어떻게 극복하는지도 중요합니다. 그런 극복 과정을 '무역'이라는 분야를 통해서 보여주기에 더 흥미진진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 저자가 쓴 책들을 다 찾아보고 싶단 마음이 들 정도로 정말 재미있는 소설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