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소풍
목혜원 지음 / 화양연화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4년동안 한 남자를 만나서 연해하고 결혼하면서 자연스레 썸탈 때의 그런 긴장감은 확실히 많이 없어진 듯합니다. 그렇다고 마음이 변한 것은 아니지만 종종 누군가의 밀당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아 나도 그런 적이 있었지...'하면서 회상을 해보게 됩니다. 지금 결혼까지 한 상황에서 또다른 썸을 즐길 수 없기에 그 대리 만족을 로맨스 소설에서 찾게 되었습니다.

 주인공 남자인 은우가 미란에게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고 사이를 진전시키는 과정이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전혀 없을 법한 일은 아닙니다. 간혹 출,퇴근 길에 자주 눈에 띄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단지 실제 말을 걸기엔 큰 용기가 필요한 만큼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이 적을 뿐입니다. 누군가는 얘기합니다.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힘겹게 그녀에게 다가갔지만 결혼을 앞두고 있던 미란. 포기할 법도 한데 은우는 미란이 흔들리고 있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조금더 다가갑니다. 소설이란게 이런 대목에서 감정이입이 되면서 저도 모르게 같이 가슴이 뛰었습니다.

 그냥 일상적인 연애 이야기였다면 조금은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누구든지 실제 연애를 시작해서 시간이 흐르다보면 사귀기 전까지의 설레임을 다시 가지기가 힘듭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그런 감정을 다시 한번 회상하기 위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 점을 충족하기에 딱 제격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대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스포가 될 수 있어서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일반적인 소설이라면 당연히 결혼 상대자를 버리고 은우랑 뭔가 이루어질 법 하다 생각했는데 결국엔 원래대로 결혼은 진행되었고 은우도 본인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여기서 일단락이 될까봐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모릅니다. 이대로 끝난다면 실망감이 극에 달할 뻔 했습니다. 하지만 몇년이 지나고 은우와 미란은 조우를 하게 됩니다. 그 예전만큼의 두근거림을 가지고 있진 않았을 테지만 분명 묘한 떨림은 있었을 것입니다. 결말은 직접 소설을 읽어보시면 참 좋을 듯 합니다.

 한동안 자기계발서에만 취중한 나머지 소설은 등한시 했었습니다. 오랜만에 읽게 된 책이 로맨스 소설이라 그런지 이 좋은 느낌 덕분에 당분간 또 소설에 집중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지금 집에서 시원한게 앉아서 읽기 괜찮은 소설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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