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1박 2일에서 90세 넘으신 할아버지와 3살배기 손녀딸이 유리창을 두고 서로 바라보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었다. 핵가족화가 일반적인 요즘 시대에 그런 모습을 볼기도 힘들 뿐더러 그 사진 한 장에 담긴 할아버지의 손녀에 대한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에 그 감동이 배가 된 듯 하다. 이 책의 표지 또한 마찬가지이다. 비록 얼굴은 나와 있지 않지만, 길에서 막 꺾은 듯한 꽃들을 쥐고 있는 고사리 같은 손을 어른이 어디론가 인도하고자 하듯이 손을 잡아주고 있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할머니가 손주들에게 담담히 자신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나만 해도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살고 있지 않을 뿐더러 현재 친할머니만 살아계시다 보니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아가시던 때의 생생한 이야기는 거의 듣지 못하고 자라왔다. 그나마 교과서 혹은 뉴스를 통해서 아니면 다큐멘터리를 통해서나마 접해왔었다. 이 책은 나의 할머니가 나를 옆에 앉혀두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나에게 당신의 이야기를 들렺는 것 같다. 당신은 어떤 환경에서 자라왔으면 당신의 어머니께 어떠한 모습을 보고 자라왔는지를... 그리고 당신의 이야기를 4계절로 나누어서 서술하고 있다. 이야기의 분위기와 걸맞은 사진도 중간 중간에 삽입되어 있다. 그 사진 하나하나를 보면 여백의 미가 개인적으로 느껴졌다. 우리나라 조상들 문화의 가장 큰 특중 하나가 여백의 미라고 알고 있다. 그 여백을 작가의 이야기로 가득채워지면서 이 한권의 책이 완성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자연의 풍경을 담은 사진은 책 읽다가도 가만히 감상하게 될 정도로 느낌이 좋았다. 처음에 제목을 보았을 때만 해도 여느 자기계발서와 다르지 않을 거란 생각을 했었다. '지금에서야 알 수 있는 것들'이란 말 자체에서 이미 무엇인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자 한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잔소리 격의 말투가 아닌 당신의 삶을 이야기 해줌으로써 우리에게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레 알려주신다. 그 중에서도 작가의 어머니 이야기가 가장 감명 깊었다. 세상을 살다보면 나혼자 당하고 있다는 느낌에 더이상 착하게 살 필요없다고 느낄 때가 많다. 최근의 나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노승현 작가의 어머니는 오로지 '그러려니'라는 생각으로 모든 상황을 기꺼이 받아들이셨다. 그것을 보고 자란 작가 또한 마찬가지였다. 남들도 나를 100% 이해하고 옳다고 할 수 없듯이 나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라는 것이었다. 물론 이 내공을 갖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겠으나 지금부터 명심하고 살아보려 한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