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이 두 단어는 정말 보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뭔가 철학적이다라고 하면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할 것같고, 특히 서양철학과 관련해서는 나도 모르는 사람들이 이야기한 내용을 이해하려고 들면 머리가 아픈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내가 제일 처음 철학을 접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윤리'시간을 통해서였다. 그 때 당시에는 철학에 대한 호기심보다는 윤리선생님을 좋아해서 나도 모르게 관심을 가지게 된거였다. 보통은 그러면 그 과목을 열심히 공부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내용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된다고들 하는데 나는 그 예외였던 것 같다. 분명 내신 성적 상으로는 무난히 나왔지만 지금 내 머릿속에는 그때의 지식이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 그래서 가끔 누군가가 나에게 철학적인 것과 관련하여 질문하면 나도 모르게 피하게 되고 내 스스로 부끄러워지기 일쑤였다. 이러한 상황을 더이상 직면하기 싫어서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책 소개에서 시대순으로 좀 더 쉽게 철학을 접할 수 있게 서술되어 있다고 해서 사실 기대가 컸다. 이 책만 마스터하면 이제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 철학적인 내용을 말할 수 있을거라 생각을 했다. (깊은 내용을 말할 수는 없겠지만...) 하지만 의욕만 너무 앞섰던 것 같다. 처음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이 소크라테스인 사실을 알고 뭔가 이제 상식을 넓히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안타깝게도 거기까지였따. 보다 디테일하게 철학적인 내용, 다시 말해 그들이 어떠한 주장을 펼쳤고 그의 제자들은 스승의 철학을 어떻게 계승하고 전파시켰는지 들어가자, 다시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다. 나름 그래도 시작한 책이기에 조금이라도 이해 안가면 다시 맨앞으로 가서 찬찬히 읽고 또 읽었다. 그런 힘든 과정을 겪고 난 지금 내가 느낀 바는 절대 이 책은 쉽게 읽혀지는 책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물론 나의 철학에 관련한 배경지식이 부족해서 더 그런거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따지고 보면 이 책은 철학에 대해 서술한 것이라기 보다는 철학자들에 대해 소개한 책이기에 더 어려웠던 것 같다. 만약 그들의 철학에 대한 것이었다면 보다 실례, 사건들을 통해서 쉽게 풀어쓸수 있지만, 철학자들 중심으로 쓰여진 것이기에 어렵게 느껴진 것 같다. 그래도 이번 기회를 통해서 '철학'을 접하는 된 것 같아서 기분은 좋다. 만약 이 책이 아니었다면 아직도 '철학'은 뭐지? 이런 의문만 가지고 살아가고 있을 테니깐..^^ 서평쓰고 나서 아무래도 오기가 생겨서 다시 읽기 시작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