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후계자 왜 김정은인가?
후지모토 겐지 지음, 한유희 옮김 / 맥스미디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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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분단된지 어언 60년이 다되어가고 있습니다. 사실 분단이라는 현실이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일어난 상황이라 북한에 대한 정보는 거의 전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간간히 뉴스를 통해서도 수업시간에 우리나라 입장에서 서술된 이야기만 전해 듣는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북한에 대해 갖고 있던 저의 감정은 그저 불쌍한 나라, 나와 같은 핏줄이라고 하지만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 나라,더 나아가서는 통일이 필요할까? 라고 생각할 정도로 북한에 대해 무관심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천안함에 이어 연평도 사건이 터지면서 분단이라는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북한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새 북한은 3대째 세습 체제에 접어든다고 하는데, 옛말에 부자도 3대가 가면 망한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과연 아무 문제없이 세습이 될까?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북한에 대해 궁금하던 찰나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북한, 쇄국정책을 쓰고 있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와는 어찌보면 적대관계이기에 일반인들이 자세한 북한 사정을 알기란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접하는 내용도 100% 사실로만 받아들이기에는 뭔가 미심쩍은 부분도 있습니다. 이 책은 일본에서 우연히 초밥 요리사로 고용되어 간 후지모토 겐지가 직접 옆에서 지켜본 내용을 집필한 책입니다. 그래서 뭔가 생생한 내용이 담겨져 있어서 한편으로 무척이나 놀랐습니다. 꽤나 자세한 묘사에 북한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김정일, 김정은이 팁으로 제시하는 액수를 보면서는 자신들이 아끼는 인민들이 저렇게 살기 힘들어 죽음을 각오를 하고서라도 탈북을 택하는 마당에, 그들은 안중에도 없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답답했습니다. 김정은은 유학경험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김정일에 비해서는 보다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이 관대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북한의 후계자 세습과정을 보면서 왜 김정남도 아니고 김정철도 아닌 김정은일까? 정말 궁금했습니다. 유교적 관습에 익숙한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김정일의 선택은 어쩔 수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세습은 필수불가결한 상황인데, 지도자로서 적합한 성격을 가진 사람은 그 둘이 아닌 김정은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어리다고 해서 뉴스를 보면서도 불안했었는데, 후지모토 겐지씨가 서술한 김정은의 성향을 보니 탁월한 선택인듯 합니다. (후계자 세습 자체를 찬성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제까지 배워 온 북한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보다 현실적인 북한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된듯 합니다. 이제와서 북한을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언제 통일이 될지 모르는 마당에 조금은 북한이라는 나라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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