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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살아갑니다, 지금 이곳에서 - 생명과 사랑을 찾아 전 세계로 떠난 11명 글로벌협력의사들의 이야기
글로벌협력의사 11인 지음 / 꽃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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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살아갑니다.지금 이곳에서
글로벌협력의사 11인
꽃길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요즘 가장 존경스러운 분들이 의료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어쩌면 그들도 똑같이 감염에 대한 불안함과 감염에 대한 위험이 높지만 사명감으로 그 일들을 감당하는 것을 보며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여기 우리 함께 살아갑니다라는 책에서 의사 11명을 만나본다. 생명과 사랑을 찾아서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서 봉사를 하는 의사들이다. 국내에 있으면 더 좋은 처우와 인정받으면 살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이는 선한 마음으로 어떤 이는 종교적인 신념, 사명감으로 그곳에 가서 생명을 구하는 것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일까지 한다.
봉사할 때 가장 현지에 큰 도움을 주는 게 의료봉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 재능을 기부하는 모습. 개인적으로는 단기로 몇 년째 봉사를 하지만 의료봉사하시는 분들의 재능을 보면 부럽기 그지없다.
그렇지만 삶에 있어 인생은 각자의 달란트가 있는 것이니 지금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영역에서 나눌 수 있는 만큼 봉사하는 것이 진정한 봉사라고 생각된다.
각 나라마다 그 나라의 민족성과 직장문화는 쉽게 바꿀 수 없나 보다 우리나라는 바쁘면 모든 것을 손절하고 그 일부터 처리하는데 중간중간 그 나라의 문화를 얘기하며 답답함을 토론할 때 독자마저 답답하며 왜 저럴까 하는 생각이 마저 든다. 어쩌면 우리나라의 빨리빨리 문화가 많은 생명을 살리고 더 많은 발전을 했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
중간중간 글을 읽으면서 그들의 가족 구성원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이 함께 가야 한다. 가족과 함께 한다. 역시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 해야 하나. 가족 구성원들의 선한 마음이 힘이 될 것 같고 그곳에서 함께 살 때 가장 큰 힘과 위로가 될 것 같다. 몇몇 글에서 저녁이 있는 삶을 산다고 하니 그곳이 환경이 좋지 않겠지만 그것은 부럽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몇십 년 전만 해도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받았던 것을 다시 다른 곳에 세계에 전하는 모습이 전해주는 모습들 그곳에서 힘들지만 역경을 이겨내고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감동을 전해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모든 의사가 이렇게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일을 생각하고 있다면 그들에게 망설임 앞에 나침반이 되어주는 책일 것이다. 어떤 이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꿈을 가져볼 수도 있을 것이다.
가나/ 외과의사 강미주
그런던 중 의료 인력 교육을 첫 번째 목표로 하는 글로벌 협력 의료진 프로그램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게 돼 반가운 마음으로 지원했다. 하지만 나는 남다른 사명감이나 열정을 갖고 있지도 않고, 무엇보다도 내가 봉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단지 조금 다른 장소에서 내가 봉사를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고 있을 뿐이다. 혹시 ‘봉사’라는 단어가 주는 부담감 때문에 개발도상국에서 일하는 것을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나처럼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가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 짧은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
네팔 / 외과의사 김병철
나는 2007년 대장. 항문 외과 의원을 개원해 2016년 12월까지 만 10년 동안 개원의로 지냈다. 그러나 사실 3년간의 국제 협력의사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온 후 전임의 근무를 하면 지낸 지 1년 정도가 됐을 때 다시 해외에 나가고 싶어졌다. 하지만 아내 입장은 완강했다. 도저히 지금은 못 나가겠고, 10년 후에는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나는 가족이 모두 한마음으로 봉사를 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아내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캄보디아/내과 서정호
누군가 내게 성경의 마가복음 10장 45절의 말씀을 전해주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더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그분은 내게 이 말씀을 전하며 ‘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라’고 하셨다. 섬김 자체가 위대한 것. 이는 나에게 참 놀라운 방향 전환을 제시했다. 나는 지금껏 사람들의 칭찬을 받기 위해 좋은 사람이 되려 했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자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예수님처럼 섬기는 삶을 사는 것이 캄보디아에서 내가 해야 할 일임을 깨달았다.
또 글로벌 협력 의자로서 제 역할을 잘 해내지 못하는 것 같아 혼자 절망하고 있을 때 한 한국 교민 환자께서 내게 해주신 격려의 말씀을 잊을 수 없다.
“이곳에 계시는 것만으로도 교민들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피지/이비인후과 오충현
처음에는 너무나 화가 났다. 조금만 더 시간을 지키고, 티타임을 줄이고, 미리미리 수술기구를 소독해 놓고, 점심을 건너뛰면 한 명이라도 더 수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한국 수술실을 그리워했다. 함께 이하는 의료진을 설득해 보고 출근부를 만들어서 아침 출근시간을 체크하기도 했다. 또 병원 내 장비 관리 리스크를 만들어서 미리 병원 에어컨과 소독기를 관리할 수 있게도 했다. 하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내 주변을 둘러보니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평화로웠다.
우리는 우리 모두 자기 나름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 정체성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고,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열쇠이며,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나침반이다. 모두 다 개별적인 존재인 우리는 서로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각자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며 살기 때문에, 사랑가는 일에 있어서는 정답이란 것이 있을 수 없다.
이 글은 “서평단활동”으로 도서를 “지원” 받아서 작성한 글입니다.
[우리 함께 살아갑니다.지금 이곳에서 /글로벌협력의사11인/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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