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얼지 않게끔 새소설 8
강민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Read a book 201

부디, 얼지 않게끔

강민영 장편소설

자음과모음 출판

나는 이 책을 다 읽을 때까지도 회사 동료와의 동료애가 있는 따뜻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작가의 말을 읽기 전까지는 말이다.

소설이 쓰인 2019년 겨울은 이상 고온 현상이 지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그 어떤 때보다 춥고 매서웠다. 겨울을 앞두고 그해의 10월 11월에 연달아 세상을 떠나야 했던 두 여성에 관한 소식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인터넷 검색을 하였다. 내가 생각했던 사람들이 맞았다. 이 글을 읽고 책의 내용을 생각하니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들도 이러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디 얼지 않게끔’이라는 이 책은 변온인간이 되어가는 인경과 희진이라는 직장동료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직장에서 동료와 함께 유대관계를 형성하며 변온인간을 알아간다. 직장 안에서 이뤄지는 따뜻한 내용인 것 같다. 다들 사회생활을 하면 누군가 한 명쯤은 동료 이상의 관계를 지속하며 또 다른 관계를 형성할 것이다. 좀 더 깊은 대화를 하고 어려운 점을 얘기하고, 고민을 나누고, 때로는 경제적인 부분도 함께 이야기하며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지 않는가.

인경과 희진은 그런 관계인 것 같다. 처음 만남에는 다들 어색하고 그렇지만 나와 생각이 맞는다면 또한 나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 준다면 활짝 마음을 열어주는 사이인것이다.

내 말이 끝나자마자, 송희진이 가볍게 눈을 흘겼다.

“그거야 사무실에서나 그렇죠. 곽 부장이랑 정 팀장이랑 딱 붙어서 일하려면, 자연스럽게 철벽인이 되어야 하는거, 대리님도 겪어서 아시잖아요. 괜히 웃는 얼굴 보였다가 얕보이는 것도 싫고. 그거 다 처세예요, 처세.”

이들을 가깝게 한 사건이 발생한다. 그것은 더위를 모르는 인경이다. 인경과 희진은 어찌 보면 반대의 성격과 반대의 활동을 하는 것 같다. 한 사람은 여름을 싫어하고, 한 사람은 추운 것을 싫어하고 반대의 사람이 서로를 보완해 주니 더 가까운 사이가 되어가는 것 같다.

송희진이 재차 내게 물었다. 송희진이 목소리는 조금 떨리고 있었고 불안해진 나는 바깥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대답 대신 사우나실의 문을 열었다. 문을 활짝 여고 나서야사우나실의 문을 열었다. 문을 활짝 열고 나서야 사우나실 안쪽의 온도와 송희진이 서 있는 바깥의 온도가 꽤 많은 차이가 난다는 것을 실감했다. 내가 앉아 있던 사우나실에 뿜어져 나오 온기와 순식간에 생긴 자욱한 수증기를 송희진은 놀란 얼굴로 보고 있었다.

구글이나 네이버, 다음등 다양한 포털 사이트에서’변온 동물’을 끊임없이 검색했다.’동물’이라는 단어를 치면 약간 망설였다가 혹시 ‘변온인간’이라는 단어가 있을까 싶어 검색해보았지만, 검색결과에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현재 우리는 겨울이라는 계절을 지나고 있다. 이 글을 읽으면 따뜻이 느껴지는 온기를 느껴보는 것 같다. 직장 상사와 직장동료는 같은 면서도 다른 것처럼.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직장동료와 함께 어떤 힘든 일을 간다면 서로 의지하면 간다.

쓰러지듯 잠든 희진의 몸 쪽으로 가만히 손들 뻗었다.

머리를 깊게 숙인 채 잠든 희진의 목과 등 언저리 위로 따듯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 따듯함이 희진의 더움 몸에서 뿜어 나오는 체온 때문인지 살짝 열린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깥의 습한 바람인지 분간할 수는 없었다. 그저 기분좋은, 주머니 속에 넣어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그런 온기라 느껴질 뿐이었다.

처음 겪어보는 것은 아니었지만 너무도 오랜 시간 동안 피해왔던 그 통증과 냉기 때문에,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왼손 끝에서도부터 부분적으로 감각이 사라지는 것을 뒤로 늦게 알아채게 되었고, 왼손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손가락 끝에 간신히 걸려 있던 하얀 비닐 봉지가 바닥에 그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부디, 다시 눈뜰수 있기를. 겨울을 무사히 날 수 있기를. 그래서 내가 겨울을 버터낸 이유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 우리가 만난 행복한 여름을 다시 경험 할 수 있기를. 나는 눈을 감는다.

이 마지막 글을 작가는 겨울을 지나 안전한 봄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마침표 찍는다고 한다. 계절이 바뀌고 시간이 흐르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아무런 문제 없이 우리는 코로나라는 이상한 위기의 바이러스에 시달리고 있다. 이 또한 시간이 지나고 계절이 바뀌면 모든 이들이 아무 문제 없이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소망해본다. 일상으로 돌아와 주기를 소망한다.

이 글은 “서평단활동”으로 도서를 “지원” 받아서 작성한 글입니다.

[부디, 얼지 않게끔/강민영 지음/ 자음과모음]

https://blog.naver.com/qqwpp655/22217494168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