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원이 되고 싶어
박상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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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 우리 1차원의 세계에 머무르자."
네 말을 이해할 수 없어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너와 나라는 점, 그 두 개의 점을 견고하게 잇은 선분만이 존재하는, 1차원의 세계 말이야."  (p.130)
너와 나사이에 그저 단 하나의 직선으로 움직이는 그런 1차원의 직선으로 이어지는 선이 존재한다면, 그런 선을 가진 나와 너의 관계는 아직도 지금까지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있을까?
그에 대한 대답에 누군가는 아직도 그런 관계가 있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왜냐하면 인생은 어떻게 이어질 지  모르는 아주 복잡한 선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어 삶의 무게를 조금씩 알아가는 와중에 유년시절의 삶의 무게와 두 청춘의 사랑을 그려낸 박상영 작가의 1차원이 되고 싶어는 그런 유년시절의 삶의 모습을 반추시킨다. 
입시지옥이라는 장애물만 건너면 세상이 모두 나에게 반짝거릴 줄 만 알았던 나의 유년시절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들었다. 
소설 속 나와 이무늬, 류희영, 김태리 그리고 또하나의 인물인 도윤도
그 인물들이 삶을 살아가는 방식들이 소설속에서 생생하게 묘사되었다. 그리 낯설지 않은 방식으로 말이다.
독자인 나와 몇 년간의 시간 차이가 있지만, 그 시절의  이야기를 느낄 수 있는 향수와 그 시절의 불안함을 같이 공유하는 것이야 말로 이 소설의 가장 큰 미덕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 시절은 다 그랬다는 위안과 모순적인 상황들. 그러면서도 태연하고도 잔인한 어른의 세계.
그 청춘의 시기에 조금이라도 해방구가 되어준 사랑의 열정은 마치 첫사랑이 이루어 지지 않는 다는 속설처럼  소설 속 주인공인 나와 도윤도는 1차원의 세계에 계속 머무르게 될지 읽는내내  조바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미처 몰랐던 또 다른 사랑까지 .
소설 속 나와 도윤도가 가지고자 했던 1차원의 세계는 결국 또 다른 복잡한  선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모순적인 상황을 내포하고 있었다. 즉 그러한 1차원이 될 수 없는 세계를 말이다.  그리고 그러한 1차원의 세계에서 벗어나 다른 여러 갈래의 선으로 이어지는 것이 인생이지 않느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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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원이 되고 싶어
박상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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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을 위로하는 박상영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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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심연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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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만만한 앙리 크레송의 뤼도빅 환영 파티가 더 이상 이어지지 않고 이 이야기는 끝나 버렸다. 과연 그 뒤의 이야기는 어떻게 되었을까?

앙리 크레송은 상드라와 이혼하고 파니에게 청혼을 하였을까? 아니면 파니는 뤼도빅과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되었을까?  그리고 마리로르는 그리고 필립은 그 이후의 이야기를 기대한 독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긴채 이야기는 끝나버렸다.

 

 

그렇지만 독자들은 아무래도 자신이 상상한 만큼의 뒤의 이야기를 그려넣었을 것이다. 과연 이 글을 쓰는 독자인 나는 어떤 상상을 그려넣고 다른 독자들은 어떤 결말을 상상하였을까? 그리고 왜 프랑수와즈 사강은 이 이야기의 끝을 그려내지 않고 끝내게 되었을까?
어쩌면 이 소설의 가장 큰 미덕이라고 생각이 든다.

 

 

프랑수아즈 사강은 프랑스 투렌이라는 지역의 큰 대저택 라 크레소나드에 각기 다른 인물들을 배치해 두고 이야기가 시작된다. 마치 연극무대 같은 공간인 라 크레소나드에서 말이다.

이 저택의 주인이자 앙리 크레송, 그의 두번째 부인인 상드라, 그리고 아들 부부인 며느리 마리로르와 뤼도빅 그리고 이윽고 등장할 상드라의 동생인 필립 그리고 이 마음의 심연 속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자 이 소설을 읽은 모든 여성 독자들의 욕망의 대변인인 된 마리로르의 어머니 파니 까지 말이다.

 

 

이 대저택 라 크레소나드에 모두 모여서 어떻게 될까? 각자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욕망대로 과연 해피엔딩(?)의 결말을 이루게 될까?
프랑수와즈 사강이라는 작가의 전작을 한 번도 읽어 보지 않은 나로서는 이번 그녀의 미발표된 소설을 처음 읽게 되었다. 정말이지, 그녀의 전작을 읽어보지 않은 나 자신을 후회하게 만들었다.

 

 

왜 그녀를 지금에서야 알았을까하고 말이다.

 

 

이번 소설은 어찌보면 통속 연애소설로도 읽을 수 있고, 어찌보면 스릴러 소설로 볼 수 도 있겠다.  파니와 뤼도빅에게는 연애소설로, 앙리와 파니 그리고 뤼도빅에게는 스릴러 소설로서 말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나 색다르게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등장인물들의 개성과 각자 자신이 지닌 욕망 그리고 그들의 생생한 묘사 그리고 관념을 깨는 파격적 사랑까지 그 모든것을 다 넣은 이야기인데, 이야기의 흐름이 어색하지 않고 시종일관 이 소설에 집중할 수 있는 이야기 솜씨까지  그 모든것이 담겨있다고 생각이 되었다.

오늘날의 현대인의 모든 욕망과 사랑을 [마음의 심연]에 담았다면,
어쩌면 우리 모두가 한 번쯤 마음속에 저 깊숙이 가지고 있는 그런 마음, 그런 마음의 심연을 표현한 작품이 아니었을까?

 

 

만약 프랑수아즈 사강이 생존해 있었다면  미래에 만나게 될 어쩌면 예상치 못한 욕망과 사랑까지도 과감하게 넣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프랑수와즈 사강이라는 작가이기에 가능한 예상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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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심연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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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저 깊은 마음속 심연을 끄집어 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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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생각하면 견딜 수 잇나.
가슴에 활활 일어나는 불이 없다면.
기어이 돌아가 껴안을 네가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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