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심연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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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만만한 앙리 크레송의 뤼도빅 환영 파티가 더 이상 이어지지 않고 이 이야기는 끝나 버렸다. 과연 그 뒤의 이야기는 어떻게 되었을까?

앙리 크레송은 상드라와 이혼하고 파니에게 청혼을 하였을까? 아니면 파니는 뤼도빅과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되었을까?  그리고 마리로르는 그리고 필립은 그 이후의 이야기를 기대한 독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긴채 이야기는 끝나버렸다.

 

 

그렇지만 독자들은 아무래도 자신이 상상한 만큼의 뒤의 이야기를 그려넣었을 것이다. 과연 이 글을 쓰는 독자인 나는 어떤 상상을 그려넣고 다른 독자들은 어떤 결말을 상상하였을까? 그리고 왜 프랑수와즈 사강은 이 이야기의 끝을 그려내지 않고 끝내게 되었을까?
어쩌면 이 소설의 가장 큰 미덕이라고 생각이 든다.

 

 

프랑수아즈 사강은 프랑스 투렌이라는 지역의 큰 대저택 라 크레소나드에 각기 다른 인물들을 배치해 두고 이야기가 시작된다. 마치 연극무대 같은 공간인 라 크레소나드에서 말이다.

이 저택의 주인이자 앙리 크레송, 그의 두번째 부인인 상드라, 그리고 아들 부부인 며느리 마리로르와 뤼도빅 그리고 이윽고 등장할 상드라의 동생인 필립 그리고 이 마음의 심연 속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자 이 소설을 읽은 모든 여성 독자들의 욕망의 대변인인 된 마리로르의 어머니 파니 까지 말이다.

 

 

이 대저택 라 크레소나드에 모두 모여서 어떻게 될까? 각자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욕망대로 과연 해피엔딩(?)의 결말을 이루게 될까?
프랑수와즈 사강이라는 작가의 전작을 한 번도 읽어 보지 않은 나로서는 이번 그녀의 미발표된 소설을 처음 읽게 되었다. 정말이지, 그녀의 전작을 읽어보지 않은 나 자신을 후회하게 만들었다.

 

 

왜 그녀를 지금에서야 알았을까하고 말이다.

 

 

이번 소설은 어찌보면 통속 연애소설로도 읽을 수 있고, 어찌보면 스릴러 소설로 볼 수 도 있겠다.  파니와 뤼도빅에게는 연애소설로, 앙리와 파니 그리고 뤼도빅에게는 스릴러 소설로서 말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나 색다르게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등장인물들의 개성과 각자 자신이 지닌 욕망 그리고 그들의 생생한 묘사 그리고 관념을 깨는 파격적 사랑까지 그 모든것을 다 넣은 이야기인데, 이야기의 흐름이 어색하지 않고 시종일관 이 소설에 집중할 수 있는 이야기 솜씨까지  그 모든것이 담겨있다고 생각이 되었다.

오늘날의 현대인의 모든 욕망과 사랑을 [마음의 심연]에 담았다면,
어쩌면 우리 모두가 한 번쯤 마음속에 저 깊숙이 가지고 있는 그런 마음, 그런 마음의 심연을 표현한 작품이 아니었을까?

 

 

만약 프랑수아즈 사강이 생존해 있었다면  미래에 만나게 될 어쩌면 예상치 못한 욕망과 사랑까지도 과감하게 넣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프랑수와즈 사강이라는 작가이기에 가능한 예상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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