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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생각하면 견딜 수 잇나.
가슴에 활활 일어나는 불이 없다면.
기어이 돌아가 껴안을 네가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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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우리 1차원의 세계에 머무르자. "
"너와 나라는 점, 그 두 개의 점을 견고하게 있는 선분만이 존재하는,
1차원의 세계 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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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코 추는 남자 (벚꽃에디션) - 제1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허태연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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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멩코를 추는 남자의 작가님 처럼 저도 초등학교 6학년 무렵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셔서 아버지의 빈자리를 늘 항상 그리워했던 독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그러면서도 은퇴를 앞둔 중년의 아버지를 가끔 그려보기도 하였습니다. 홀로 되신 어머니가 삶을 이어온 가정에서 아버지의 빈자리는 어머니가 그 틈을 단단히 메워주고는 하셨지만, 그대로 늘 항상 그립고, 아버지 이야기를 하는 친구들의 모습이 새삼 많이 부럽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tv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아버지를 종종 봐온터라 저에게는 플라멩코를 추는 남자의 주인공인 허남훈씨의 모습은 다소 낯설게 느껴지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tv드라마에서 보여주는 그 흔한 클리셰인 집안에서 엄격한 가부장적인 모습과 자녀들의 삶을 좌지우지 하는 모습들을 많이 봐온 저에게는 말입니다.

 

 플라멩코를 추는 남자의 이야기는 다소 평범하게 시작합니다. 은퇴를 앞두고 자신의 삶과 동거동락한 자신의 굴착기를 파는 것에서 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물건을 사고 파는 그런 밀고 당기는 것이 아니라 파는 사람에게 자신의 굴착기에 대해서 일장 연설하는 사람처럼 좀체 굴착기를 팔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어찌보면 당연하겠지요... 은퇴를 앞두고 마음이 여러갈래 인것을 감안하면 당연한 듯 보입니다. 그러던 그에게 마흔셋부터 청년일지를 보면서 하나 둘씩 자신의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그 계획속에 스페인어와 플라멩코를 배우게 되는 과정도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계획들을 하나씩 세우면서 예상치 못한 일을 맞이하게 되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자신이 놓치고 있었던 가족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처음부터 다소 평범하지 않은 굴착기를 팔려고 하는 모습부터 그리고 은퇴를 앞두고 청년일지를 작성하게 되고 그리고 플라멩코를 배우게되고 플라멩코의 고향인 스페인어를 배우게 되고  그러한 과정이 자연스럽게 과정이 이어졌습니다. 물 흐르듯이 말입니다.
그러면서 은퇴를 앞둔 허남훈씨는 은퇴를 하지 않고 다시 현장의 일터로 나가게 되는 데요 , 거기에는 자신의 볼보 굴착기도 함께 말입니다.

 

 은퇴를 앞둔 가장이 다시 은퇴를 하지 않고 자신의 멋진 또 다른 삶을 이어나가는 이야기!
어찌보면 우리 모두가 은퇴를 앞둔 시점에 이 이야기를 보면서 조금은 위안을 받고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많은 힌트를 얻었다고 보여집니다. 그렇다고 주인공인 허남훈씨가 굴착기로 인해 그 삶을 탄탄대로를 이어나가지는 않았습니다. 한 번 이혼의 아픔도 겪었고 그리고 마흔셋에 새로운 삶을 얻고 다시 가정을 꾸리고 새로운 딸을 얻고 그리고 이혼 후 다시 만난 딸까지 그야말로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인생을 다시 보고 굴착기를 팔 때 그렇게 다소 고집이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새 삶을 살면서 청년일지를 쓰는 모습까지,   이 플라멩코를 읽는 독자에게 넘넘 많은 이야기를 선사해 주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생은 그렇게 달콤하지도 쓰지도 않다고 느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중년의 삶을 진입한 저로서도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를 많이 고민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대학을 나와 평범한 직장을 얻고 결혼을 하고 한 아이의 엄마로서 새삼 은퇴이후의 삶을 그려보았던 저에게는 많은 위안을 받고 용기를 받았습니다.
주인공인 허남훈씨처럼 인생의 역경을 겪지 않았지만,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는 것이 얼마나 평범하지 않은 삶이 었는지 감히 말해봅니다. 허남훈씨와는 다르게 나름 평범하게 살지만 인생은 앞으로 모르는 것이니까요.

 

 은퇴일이 아직은 많이 남았다고 생각되지만, 그것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다른 것에 도전해 보고, 그리고 은퇴 후에도 허남훈씨처럼 계속 일을 하여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 저의 인생은 아직 많이 남아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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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코 추는 남자 (벚꽃에디션) - 제1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허태연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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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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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행복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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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막 여름의 절정을 맛보다가 조금은 여름도 저물어 가는 느낌을 받곤한다. 한 여름의 열대야를 지내다가도 아침이면 서늘함을 맞는 것처럼, 이제 곧 조금있으면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겠지하는 기대감이 들게한다. 이처럼 비록 계절이 옛날보다 변화되었음을 느끼지만 그래도 사계절이 오는 것처럼 인생도 이렇게 흘러가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해본다. 그렇지만 한 사람의 인생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정유정작가의 완전한 행복도 그렇게 보고싶다. 인생이 계절의 뚜렷한 사계 처럼 예상이 가능하게 된다면  아마도 '완전한 행복' 이란  작품은 나오지 않았으리라 하고 생각을 하게된다. 그리고 소설의 주인공인 유나를 보면서 나의 어린시절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었다.  병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자매를 남겨두고 할 수 있는 엄마의 선택지는  매우 좁았다. 평생을 가정주부로서의 삶을 예상한 엄마에게는 예상치 못한 큰 시련을 맞게 된 셈이었다.  그당시로서는 최선을 다하여 두 딸을 위해 어머니는 온갖 허드렛일을 하시면서 삶을 이어나갔지만, 엄마가 종종 내뱉은 말인 남편복도 없으면 자식복도 없다는 말처럼, 엄마의 자녀였던 '나'의 모습은 신유나 처럼 자기중심적이고 매사에 마음대로 하는 인간이었다. 특히 사춘기 시절에는 더욱 엄마와 극단적으로 대립을 반복하곤 하였고, 그러한 상처가 지금도 가슴내내 남아있게 되는 아픔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왜 그랬을까하고 생각을 자주 하게된다.
이소설을 읽게 되면서 그래도 나에게 무한한 지지와 애정을 주었던 언니가 있었기에 엄마와 나 사이는 그래도 나이가 들면서 어느정도 화해점이 있었지만 신유나에게는 그렇게 할 수 없었던 사정이 있어서 조금은 마음이 아파왔다.
자기중심적인 사춘기 시기를 지나고 무사히 그 시절을 지나오면서 지금은 이 소설을 보면서 내가 과거의 저런 모습이지 않았을까 하는 섬뜩한 장면을 보고있으면 서늘함과 공포를 가져다 주게 되었다. 그리고 인간은 왜 저렇게 극단으로 치닫게 될까하고 말이다. 그나마 나에게 언니가 있었듯이 지유에게는 재인이라는 이모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점점치닫게 되는 유나의 광기어린 모습에 다시한번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었다. 
정유정 작가의 완전한 행복처럼 결말대로 완전한 행복을 추구하고자 서슴없던 유나의 최후는 그 쓸쓸함만 더하게 되었고, 모두다 완전한 행복대신 각자 결국은 자신의 삶대로 떠나버리는 적막함만 보게 되었다. 그 최후가 정말 씁쓸했다. 누구도 완전한 행복을 바랬지만 완전한 행복은 얼마나 허상인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곧 여름이 끝나갈 것 같것이라는 기대감과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야 말로 행복한 것이 있을까! 행복은 그리 크지 않고 소박하고 그저 자신이 바라보고 싶은대로 행복은 있은데 말이다. 그러한 것을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완전한행복  # 완행리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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