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조용호 지음 / 문이당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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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사랑을 하게 되고 사랑이 전부로 보이던 때도 있다. 때론 사랑에 아파보기도 했을 것이고, 문득 어느날 첫사랑인 그 사람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한번쯤은 내 생각을 하긴 할까? 라는 물음을 던지고 그저 씁쓸한 표정을 짓기도 합니다.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라는 이야기 역시 순수와 젊음이 공존했던 노래패에서 만나 네 남녀간의 이야기랍니다.

나에게 비망록을 남기고 떠난 연우..그리고 내가 사랑했지만 사랑할 수 없었던 연우의 아내 승미, 그리고 연우의 마음에 늘 있던 선화...

나는 주인공의 입장보다는 연우의 아내 승미의 입장을 자꾸만 생각했어요.

남편 연우를 사랑했고 가정을 이루었던 어느날 사라진 남편...그리고 그를 찾아나서게 되는 이유...그가 떠난 남미 칠레로 찾아나서는 승미의 모습이 참 안타까웠다.

그냥 보내 주지...그 끝을 봐야 끝이라는 것을 알까? 그래봤자 더 비참해질텐데 싶다가도 나도 어쩜 연우를 통해 왜 그랬는지 묻고 싶었을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연우와 선화의 사랑, 연우와 승미의 사랑, 그리고 연우와 화자인 나의 사랑,,,

과연 어느 사랑이 좋다. 나쁘다. 사랑이다. 불륜이다 말할 수는 없었다.

내가 만약 이 책을 풋풋한 대학생이였다면 단순히 사랑과 불륜으로만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든 지금 이 책을 읽으면서는 선화에 대한 연우의 사랑도 이해되기도 한다.

어쩜 연우는 자신을 닮은 선화에 대한 연민이 자신에 대한 연민이 아니었을까 싶었어요.

그는 껍데기가 아니라 진짜 나를 찾고 싶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살짝 해봤답니다. ^^

내가 만일 승미였다면 많이 외로웠을텐데 어떻게 견뎠을까 싶었어요.




소설속에 등장하는 판소리,민요, 해금소리, 칠레의 노래(민중가요) 등...물론 대부분은 잘 모르는 노래가 대부분였지만 이야기와 함께 어울졌어요. 마치 영화를 보면서 흘러나오는 음악같았어요.

오랜만에 이야기 속에 푹 빠져 있던 며칠이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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