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명저 사회학30선
다케우치 요우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사회과학 서적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저자가 자신이 살았던 시대를 어떤 시선으로 어떻게 이해했는가를 파악하는 일이다. 그래서 저자가 살았던 사회의 역사적 시대적 배경을 미리 숙지해야만 저자의 의견이나 이론을 따라가기에 버겁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사회과학 서적을 접하는 경우는 누군가의 권유나.. 숙제.. 아니면 필독서로서의 무게감 때문에 아무런 준비 없이 책과 막닥뜨리게 되는 것이 다반사다.. 그래서 그 깊이나 감동을 제대로 느끼기도 전에 헛손질만 하다가 제풀에 지쳐 나가 떨어져 버린다고 해야 하나..  나 역시 처음 접했던 책이 시몬느 보부아르의 제 2의 성이었다..  그렇게 두툼함 책 두 권을 앞에 두고서 얼마나 고민을 많이 했던지.. 도서관에 앉아 하루 종일 씨름을 해도.. 50페이지 이상을 읽어 낼 수가 없었다..  더구나 읽어낸 50페이지는 또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아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책이 참 닳아 빠질 것 같은 느낌을 가지며 한숨만 쉬어대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이 책을 앞에 두고서..  해설서에 대한 지독한 거부감이 있던 나는 이 사회학 해설서를 앞에 두고서 참 많이도 고민을 했다..

해설서가 가진 함정에 빠질 것인가.. 아니면 이것을 길잡이로 사회학 서적과 친구가 될 것인가.. 나는 어느 쪽이 될 것인가.. 그렇게 고민을 하면서도 이 책을 읽어야 겠다고 생각을 한 것은 내가 아이들의 엄마이기 때문이다.. 또 논술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지도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조차도 이해하지 못하는 책들을 어떻게 아이들과 나눌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오랜 고민을.. 이 책을 디딤돌 삼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이라고.. 생각하며 저자의 서문을 읽었다..  저자 다케우치 요우의 필력과 최선임의 훌륭한 번역에 .. 정말 술술 읽어 나갔다.. 해설서인데.. 참 쉽고.. 재미있었다.. 

이 책에 소개된 책들은 저자 다케우치 요우가 교육사회학 학자이기 때문에.. 사회와 교육의 관계에 대한 책들이 많았다.  저자가 서문에 밝혔듯 자신의 주관적인 견해가 많이 작용한 듯하다..  솔직히 아이들과 함께 읽어야 할 사회과학 책들은 정말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이렇게 즐겁고 재미있게 해설을 해 주는 분이 있다면..  아이들이나.. 초보자들도 쉽게 사회학 책들을 읽으려는 시도를 해 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회 과학 서적도 이렇게 즐거운 해설서를 써 주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이 책을 덮는다..

 

"학교 없는 사회"


 가르침을 받는 것과 학습하는 것을 혼동하고, 진급한다는 의미가 그만큼 교육을 받았다는 뜻이 되었다. 마치 면허증을 취득하면 그 능력을 갖추었다고 간주되는 것처럼 말이다. 또 많은 사람이 학교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자신보다 학교 교육을 더 받은 사람에게 열등감을 갖게 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의 대부분은 학교 밖에서 교사의 개입없이 '말하고, 생각하고, 사랑하고, 느끼고, 놀고, 미워하고, 정치를 하고, 일하는 것을 배워왔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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