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중국 소설이라 읽어 보고 싶었다. 내가 읽은 중국 소설은 정말 근사한 작품이었다.. "사람아, 아 사람아" 라는 소설로 신영복 선생님께서 번역하신 작품이다. 그 작품의 깊이와 감동에 중국의 젊은 작가들의 저력이 정말 무섭고 부러웠었다.. 그리고 그 무렵 "중국의 붉은 별"이 우리 나라에서 출간되어 읽을 수 있었다. 모택동의 공산주의가 어떻게 중국에 뿌리 내리게 되었고.. 어떻게 인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았는지를 읽으면서 그 위대함에.. 밤잠을 설쳤던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정말 설레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막상 이 책을 읽으면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었다.. 이 책이 우화형식을 취하고 있기에.. 그리고 주인공들이 어리다라는 점을 감안해서.. 그 순수하고 어린 주인공의 눈을 통해 세상을 읽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늘 의문을 품거나.. 독자는 뻔히 아는 사실을 주인공만 모른다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고.. 사회의 부조리나.. 제도 자체를 묘사는 하되.. 그것의 구조나 규칙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늘.. 돌출행동을 하게 되고.. 고통을 당하게 된다.. 이것은 정말 명백하게 아이들의 책.. 동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래서 어른인 나는 읽는 동안.. 내내 뭔가 좀 답답한 느낌을 갖었었다.. 문체나.. 전달 방식은 동화이나 그 내용과 주제는 아이들의 것이 아니고.. 그리고 분량 또한 많아 아이들이 읽기에는 버겁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여러모로 생각해 볼 거리를 주는 책이지만.. 그 대상을 누구로 하고 있는지가 묘한 책이어서.. 참 좋은 책이다.. 라는 생각을 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인간 세상의 부조리를 개의 눈으로 묘사하려는 시도는 무척 신선했다.. 또.. 개가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가정.. 그리고 인간으로서 살지만 위기의 순간에 몰리면 숨겨진 개의 특성이 드러나는 것은 인간이지만 개처럼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풍자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독자층을 좀 명확히 해 주었다면 그것을 감안하고.. 읽어 훨씬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