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태 망태 부리붕태 - 전성태가 주운 이야기
전성태 지음 / 좋은생각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 전성태님이 망태에 주워 담은 부리붕태에 관한 이야기인가..

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책 어떤 곳에서도 부리붕태라는 말이 어디에서 비롯된 말인지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어린 시절 한 동네에서 살았던 할아버지 한 분이 지어주신 작가의 별명이라는 것만이 나와 있었습니다..

아마도 작가의 눈리 부리부리하고 커서 붕어를 닮아서 그런건가 하고 혼자서 상상하며 키득키득 웃었습니다..

이 책은 사람을 자꾸 히히 거리게 하는 이상한 마력이 있었습니다..

아아.. 나도 이런 적이 있는데..  아아.. 나도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하며..  생각에 젖기도 하고..

어린 시절 놀던 곳에 가 보고 싶고.. 같이 놀던 친구들이 보고 싶어지고.. 그냥 그렇게 옛날 생각에 젖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져 버린 내 고향의 모습.. 이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지만..  그 시간이 담긴 그 공간마저..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안타깝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그 시간과 공간을 함께 했던 친구들을 찾아 보고 싶어졌습니다..  한 동네 살며 싸우고.. 미워하고.. 그러면서도 함께 놀고.. 웃고.. 서로의 꿈을 이야기 하며 행복해 했던 내 친구들..

 

또.. 제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서 저의 어린 시절을  돌아 보기도 했습니다..

형제가 많았던 우리 집.. 그래서 모든 물건이 부족했지요..  비 오는 날은 우산이 없어서.. 다른 형제들보다 늦으면 살이 다 부러진 우산을 들고 가야만 했던 시절.. 구멍난 양말을 몇 번이건 꿰매주시는 엄마 옆에서 이건 내거.. 저건 니거 하며 양말을 가지고 다투던 시절.. 먹을 것도 역시 부족해 과일 한 개 서랍 속에 숨겨 놓았다가 잊어버려서 다 곯아 버린 일..  정원에 있던 사과나무에서 덜 익은 풋과일을 따먹다가 쐐기에 쏘여 밤새 아파하던 기억..

 

아아.. 정말 책을 읽으며.. 행복했고.. 책을 읽은 후에는 더 행복했습니다..

제 기억 속 어디에 있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 일들이 이 책을 읽으며 하나 둘 떠올라 오더라구요..

참 편안하게..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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