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심도 사랑을 품다 - 윤후명 문학 그림집
윤후명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지심도.. 사랑을 품다라는 제목만 보고.. 작가 윤후명 님의 여행 에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엔.. 윤후명님의 시와.. 소설 몇 편이 실려 있고.. 그리고 윤후명님의 자전적인 에세이가 담겨 있었습니다..

윤후명님의 글은 유독 자아 성찰이 강해.. 어느 땐 작가의 의도가 무엇일까.. 왜  소설인데 이렇게 함축적인 의미를 담은 글을 많이 쓰실까.. 좀 어렵다.. 언어를 갈고 닦으시는 것이 철학적인 느낌이다..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의 글을 읽으며 제가 이런 생각을 하셨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윤후명님이 어린 시절 시에 경도되어 시인으로서 처음 문단에 등단을 하신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시에 대한 애정.. 시에 대한 갈망을 늘 품고 살아 오셨기 때문에 그 분의 글.. 소설이나 에세이 속에는 늘 시적인 언어들이 춤을 추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유독 시를 어려워하고..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서 괴로움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윤후명님의 글을 좋아하면서도.. 늘 어려워.. 쉽게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너무 예뻐서.. 정말 갖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림과 시.. 그림과.. 동화.. 사진.. 소설.. 그리고.. 자신의 삶을 고백하듯 풀어내신 윤후명님의 글이.. 밤잠을 이루지 못하게 저를 붙잡고 놓아주지를 않았습니다..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아이들에게 자장면 한 그릇 사주지 못하는 가난이 싫어.. 시에 몸바쳐 오던 작가가 소설을 쓰기로 결심하고..  소설에 응모하기 위해 소설을 쓰기 시작하십니다..  그리고 소설 쓰는 법을 알지 못해.. 밤새 페이지 수를 늘리기 위해 몸부림치며 괴로워하는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풀어 놓으십니다..  

써도.. 써도.. 밤새 고통스럽게 피를 토하며 쓴 글은.. 겨우 몇 페이지.. 몇 페이지.. 작가를 낭떠러지로 몰아가는 그 절망감에..  술을 마시지 않고는 견디기 어려우셨다고 합니다..

글을 쓴다는건.. 정말.. 가난으로 인한 춥고.. 배고프고.. 외로운.. 싸움이라는 것..

가장 극한의 상황에서 자기 자신을 마주해야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윤후명 님의 글들은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 세상에 나왔고..

이제 사람들은 그 글들을 통해 윤후명님의 세상을 봅니다..

작가는 이순의 나이가 되어서도.. 여전히 고통스럽게 글을 쓰십니다..  자신을 채찍질하고.. 다그치고.. 몰아대며 글을 쓰십니다.. 저희는 그런 글을 읽고 있는 것입니다.. 소중하고.. 귀한 글을 읽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윤후명님의 글들을 읽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게 감사하게 .. 자신의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하시니.. 저희도 그 진실을 찾아 읽을 수 있게 노력해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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