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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방목 아이들 - '만들어진 공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아이 키우기
리노어 스커네이지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신랑이 올 시간이다.. 저녁을 준비해야 하는데 정말 냉장고에 먹을만 한게 하나도 없다..
그래서 일곱살.. 다섯살.. 그리고 이제 10개월 된 두 살 딸아이들을 집에 두고 얼른 집 앞 슈퍼에 뛰어 갔다가 올 생각이다.
혹시 막내 아이가 기어다니다가 바닥에 떨어진 걸 주워 먹고 목에 걸리는 불상사가 생길까봐 보행기에 태워 놓구선.. 일곱살 큰 아이에게 아이가 뭐 입에 넣는지 잘 봐야 한다고.. 주의를 주었다.. 그리고 불이나케 뛰었다.. 그리고 이것 저것 사고 있을 즈음.. 신랑한테서 전화가 왔다.. 어디냐고 묻기에 아이들 두고 집 앞 슈퍼에 잠깐 나왔다고 했다.. 잠시 말이 없던 우리 신랑 .. 얼른 집에 가 보라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모두 잠든 그 날 밤.. 우리 신랑 .. 집에 아이들끼리만 두는 건 너무 위험하지 않겠냐며.. 힘든 건 알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게 좋겠다고 말한다.. 응.. 나도 걱정이 되서 서둘러 오느라 뛰어 다녔어.. 앞으론 안 그럴게.. 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지금도 급할 땐 종종 아이들끼리만 두고 일을 처리 하러 나가기도 한다.. 아무리 그 시간이 삼십분이 채 안 되는 시간이라고 하지만..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것은 그 보다 짧은 순식간이기 때문에..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으로 종종거리며 뛰어 다닌다..
자유방목이라.. 나는 내 아이들을 집에 두고서 나가는 30분도 너무나 걱정스러워.. 세 시간이 흐른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그런 내가 어떻게 아이들을 밖에 내보내겠는가.. 나에게 딸들을 시내에 두고 오게 한다면.. 아마 아이들이 집으로 올 때까지.. 아무 것도 못하고.. 시계만 쳐다보며 좌불안석할 것이다.. 내 마음에 병이 있어 이렇게 불안에 떠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아이들을.. 부모를 그렇게 몰아 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변명 아닌 항변도 해 본다..
또 어떤 면에서 아이들에게 자유를 줄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문제이다..
아이들이 생활하는 테두리를 좀더 넓혀 줄 것인가..
아니면 공부를 할 때에 선택의 자유를 아이에게 줄 것인가..
아니면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것들.. 예를 들어 누워서 책을 읽고 싶어 한다거나.. 게임을 하고 싶어 한다거나.. 군것질을 하고 싶어 한다거나.. 이를 혼자서 닦고 싶어 한다거나.. 숙제를 하루 봐 준다거나.. 하는 것들인가..
물론.. 나는 아이들에게 공부만 할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앞으로 자라서 특정한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지않는다..
아이들이 지나치지만 않는다면.. 게임을 하게 해 주기도 하고.. 몸에 좋지 않은 과자도 마음껏은 아니더라도.. 그래도 허용해 주는 편이다.. 아이가 무엇을 할 때 안 된다고.. 못 한다고 징징거리면.. 할 수 있도록 도와 주며 혼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나름 애 쓰고 있다.. 아이가 혼자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말이다..
하지만.. 나는 앞으로도.. 내 시야 속에서 아이들이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 할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몸을 지켜낼 수 있을 만큼 성장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래서 자신의 인생을 건강하게 설계해 나갈 수 있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