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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차일드
김현영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러브 차일드.. 사생아..
이렇게 바로 연결이 되었으면 우리 사회의 문제를 비판하는 내용의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을까..
첫 장을 넘기면서부터 제목으로 연상했던 내용과 너무 달라.. 어리둥절했다..
어어.. 이거 좀 이상하다.. 낙태 문제를 다루는 책인가 생각했고.. 계속 읽어 나가면서.. 좀 난감하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사회의 가장 소외된 사람들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은 그런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런데.. 그런 소재를 낙태령이라든지.. 자라지 않도록 만들어낸 어린 아이들을 노리개화 하는 모습이라든지.. 고령이 된 어른들을 재검진이라는 이름으로 분류하여 폐기처분한다는 등.. 수긍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화가 나기까지 했다.. 작가가 제기한 문제들은 분명 우리 사회가 풀어가야 할 중요한 화두이다.. 그것을 해결할 방법을 찾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건강한 미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작가가 그 문제들을 가지고 풀어내는 이야기들은 지나치게 비약되고.. 현실성이 없어 우리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다. 문학은 우리에게 비전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현실의 문제를 풀어나갈 실마리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암울한 현실의 모습을 비틀고.. 희화시키다 못해.. 까맣게 만들어 버리니.. 이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하다..
작가가 이야기 하려는 것을 안다..
우리 사회가 보듬어 나가야 하고.. 현실적 대안을 모색해.. 소외된 이들에게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가.. 사회가.. 개개인이 모두 각각 맡은 일을 해야 한다..
국가는 소외된 이들에게 최소한의 삶을 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 주고..
사회는 그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손을 내밀어 주어야 하고..
개인들은 자신의 삶을 위해 끊임없이 준비해야 하고.. 스스로를 아끼고 살아야 한다.
그 누구도 나 자신의 삶을 보장해 주지 않기에.. 자신을 잘 돌보며.. 노년을 준비하며 살아야 한다..
잘 알고 있다.. 그렇데.. 작가의 이야기를 귀를 기울여 듣기엔 지루하고.. 답답하다..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을 보듬어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다면 태어나기 전 사라진 생명들도.. 나이들어 힘없는 어르신들도.. 조금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