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무소유의 행복
장혜민 지음 / 산호와진주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고등학교시절..  대학을 다니는 언니들이 있었던 나는 그 시절에 유행했던.. 책들을 꽤 많이 읽을 수가 있었다..

그 중에서.. 범우사에서 나온.. 아주 작은 문고판 책.. "무소유"가 있었다..

그 책에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다..  짧은 수필들이 여러 편 수록되어 있었다는 것과.. 난을 키우며 어디에 멀리 외출하지도 못하시고 전전긍긍하시던 스님이.. 이런 자신의 모습에서.. 소유의 괴로움을 깨달았다는 정도..   나에게는 그 무소유의 정신이 정말 큰 깨달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종교인인 스님이.. 일반인들을 호통치며 가르치려하고.. 무조건.. 사랑해야 한다.. 이해해야 한다.. 양보해야 한다.. 참아야 한다.. 믿어야 한다.. 라는 말의 끊임없는 반복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서 느끼는 갈등.. 괴로움.. 기쁨.. 슬픔.. 미움.. 분노의 감정을 솔직하게 토로하며.. 그것을 마음 속에서 몰아내려 노력한다고 고백하시는 것이다..  그래서.. 법정스님의.. 팬이 됐다고 해야 하나.. 스님을 존경하고.. 따르는 사람이 됐다고 해야 하나.. 그뒤 대학에 올라간 후 법정스님의 오래전 책들부터.. 신간까지.. 대부분을 구입한 것 같다..  그렇게 스님을.. 사랑했다..

길상사에서 스님의 법회가 열린다는 것을 알고.. 정말.. 스님을 직접 뵙고 말씀을 듣고 싶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던 것이 이렇게 영영 기회를 놓치게 될 줄은 몰랐다.. 가끔.. 길상사에 가서.. 그 절의 내력을 들으며 역시 스님이야.. 하고 내심 뿌듯해 하기도 했었다.. 아직 어리석은 인간이기에.. 내 마음에는 그런 허영이 있다.. 이 절이 말이야 얼마나 비싼 땅인 줄 알아.. 그걸 우리 스님께서 받으신거야.. 하면서..

 

스님께서 어린시절 조실부모하고 할머니 손에 자라신 이야기..

어렵게 공부하시면서도 책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는 이야기..

불가에 귀의하기 위해 집을 나서시고도 사흘 정도 집에 두고 온 책 생각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는 이야기..

민주지사들과 함께.. 민주주의를 위해.. 독재정권에 맞서던 이야기..

그리고.. 홀로 수행을 위해 강원도 산간으로 들어가신 이야기..

그리고 이제 떠나신 이야기까지..

이 책에서는 스님의 지난날을 한번 주욱 되짚어주고 있다..

스님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읽으면.. 위인전이나.. 자서전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작가의 따스하고.. 스님을 생각하는 지극한 마음이 잘 드러난 글이라.. 읽기에 불편하지 않았다..

 

하지만 스님의 글을 모은 책인가 하고 이 책을 읽으려는 사람은 좀 실망스럽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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