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 죽기로 결심하다
함규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깜짝 놀랐다.. 항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책.. 덕혜옹주의 사진과 너무나 닮은 고종황제의 사진을 보고 정말 놀랐다.
이 책은 운현궁의 흥선대원군과 비운의 명성황후 사이에서 우유부단하고.. 비겁하고.. 무능한 사람으로 밖에 기억되지 않은 고종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작가는 만약 그 시대에 다른 사람이 왕이 되었다면.. 우리 나라의 운명이.. 45년간 치욕의 세월을 살아야 했던 이 땅이.. 그리고 동족 상잔의 비극인 전쟁을 거쳐 오늘날까지 이어진 분단까지..이런 우리의 운명이 바뀔 수 있었을까.. 하고 생각한다.. 그리고 말한다.. 아마도.. 고종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더라고.. 고종과 같이.. 70여년의 세도정치와.. 어떤 정치적 세력의 뒷받침도 없이 12살의 나이에 왕이되고.. 성인이 되는 10여년 동안 아버지에 의해 수렴청정이 되고.. 그런 아버지와의 갈등 끝에 정권을 겨우 차지한 젊은 왕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 때는 .. 준비되고.. 준비된 나라라 하더라고.. 강대국들의 이권경쟁 앞에 무너질 수밖에 없었을 거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마지막까지.. 독살을 받아들임으로서 자신의 존재가 이 나라의 앞날에 도움이 되기를 바랬을 그 나약한 왕의 운명을 애도한다..  나 또한 그 왕에게 애잔한 동정을 느낀다.. 우리가 아무리 나약한 무능력자라고 돌팔매질을 한다고.. 그 사람의 선택이 우리 민족 모두의 운명을 그렇게 비참하고.. 힘들게 했다고 비난한다고 해도.. 그 또한 이 나라와 운명을 같이 한 한 사람의 인간일 뿐이었다는 걸.. 고종이 아닌.. 한 사람의 인간으로 그를 바라 본다면.. 그래도 그의 삶을 가엽게 여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덕혜옹주와 함께 고종에 대한 책이 나와 그 시대에 대한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고찰을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