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 - 경청
제임스 셜리반 지음, 김상환 옮김 / 미다스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을 키우면서 친구들과 만날 기회가 적어져 전화로 서로의 안부와 근황을 묻는 일이 많아 졌다.. 그런데.. 한참 이야기를 하다보면 우리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냐.. 하곤 서로 허허 거리고 웃어 버릴 때가 많다. 도대체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할려고 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일이 점점 많아 지고 있다.. 아마 내가 나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스스로의 생각을 들어 주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내 마음 속..내 머리 속에서 일어나는 일에 조차 차분히 귀 기울여 들어 줄 수 없으니.. 다른 사람의 말을 건성으로 듣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지..
 이 책에서는 좋은 경청자가 되기 위한 4가지 단계를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 단계는 자기 자신의 세계로부터 벗어나기..

 자신의 관점을 완전히 부정하고 상대방의 의견에 무조건 동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을 때에는 자신의 마음에서 아우성치는 욕구와 감정을 잠시 유보하고 이야기하는 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두 번째 단계는상대방의 세계로 들어가기..

 한 사람의 말을 경청할 때에는 귀로 듣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보아야 한다. 눈으로 읽고 가슴으로 느껴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경청은 상대방의 마음 속으로 들어갈 줄 아는 밝은 눈을 가지는 것이다.

세 번째 단계는 상대방이 가장 힘들어하는 감정을 찾기

 그 사람의 가장 깊은 상처, 그를 가장 괴롭히고 있는 문제를 분별해 낼 줄 안다면 상대를 더 잘 도울 수 있다.

네 번째 단계는 적절한 반응을 보여주기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도 확실하고 적절한 반응을 보여 주지 않는다면 상대방은 비난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이 확실하고 적절한 반응은 상대방에 대한 진정한 관심과 사랑을 담고 있다면 단순한 감탄사여도.. 다정한 몸짓만으로도 상대방을 위로 할 수 있다. 

 

나는 첫 번째 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대체가 나 자신의 주장으로 부터 벗어나기가 힘이 들어 상대방의 말을 잘라 버리고.. 이것저것 비난하고 훈계하기 일쑤다.  나중에 생각하면 상대가 무슨 의도로 그런 말을 꺼냈는지 그제서야 이해가 되면서.. 혼자서 낯뜨겁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 다시 전화하거나 이야기를 꺼내 보지만.. 이미 상처 받은 마음은 벽이 되어 암담하게 느껴진다.. 

이러니 내 마음도 다른 이들에게 이야기 하기가 겁이 난다.. 누가 내 말을 제대로 들어 줄 것인가.. 누구에게 이런 이야기들을 털어 놓아야 하는가.. 누구에게 이 상처받고 힘든 마음을 이해받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해 주는 책이다.. 부끄럽기도 하고.. 맘이 많이 아프기도 했다.. 이렇게 경청을 하지 못해 멀어져 버린 주변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들어주기. 들어주기.. 들어주기...

강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다만 상처를 입히고.. 상처를 입는.. 자꾸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모진 사람이 되어 가는 나를 조금만이라도.. 조금씩이라도.. 바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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