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좋은 일은 언제 시작될까

좋은 일은 언제 시작될까?
에이브러햄 J. 트워스키 지음, 최한림 옮김, 찰스 M.슐츠 그림 / 미래사 / 2010년 3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피넛이라는 만화 제목도 알지 못했다.. 찰리브라운과.. 스누피.. 그리고 아주 오래된 캐릭터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전문에서.. 이 글의 작가가 "피넛"의 작가 찰스 슐츠를 위대한 사상가.. 철학자.. 심리학자들과 동류로 평가하며.. 정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상의 찬사를 쏟아부어.. 좀 당황스럽기 까지 했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만화와 글을 동시에 읽으니.. 내용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먼저 글을 다 읽은 후.. 만화를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글을 읽어 나갔다..

작가는 정신과 의사답게.. 우리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 해 준다.. 아니..  세상을 좀 편안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귀띄해 주는 거라고 해야 맞는 건지..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얼마나 억압하고.. 자책하고.. 닥달을 하며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자기 학대는 결국 주변의 사람들조차.. 함께.. 어둠의 구렁텅이로 끌고 들어가는 거라는 걸.. 이야기 해 준다.. 이 글을 읽으며.. 나 자신의 행동이.. 아아.. 그런 생각이 정말 내 행동의 본질이었구나.. 하고.. 깨닫기도 했다.. 나는 화가 나면.. 싸우기 보다.. 말을 안해.. 그래야.. 맘이 가라앉거든.. 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면서.. 은근 내가 이만큼 사려가 깊고.. 참을성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도 했었나 보다.. 그런데 작가는 그런 행동의 이면에선.. 상대방을 불편하게 함으로써.. 내가 쾌감을 느낄 의도가 있다고 지적한다.. 어찌나.. 깜짝 놀랐는지.. 나는 의식하지 않았지만.. 분명 우리 신랑이나.. 아이들은.. 내 눈치를 보며.. 어려워 했었는데.. 아마도 난 그걸 보며.. 내가 얼마나 힘이 있는지를 깨달으며.. 만족을 하고.. 그래서 기분이 풀어졌던가 보다..   아마 이 작가의 글을 읽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들을.. 많이 생각해 보고.. 되돌아 보고.. 깨닫게 된거 같다..

그리고 일단 참 글을 편안하고.. 재미있게.. 그리고 쉽게 써 내려간다.. 막히는 곳 없이.. 술술 읽어 내려갈 수 있다..

그리고 만화를 읽으며.. 참.. 이토록.. 인간의 내면을 통찰해 내다니.. 이 만화는 아이들이 즐기며 볼 수도 있겠지만..

우리 어른들의 삶을 일깨우는 맑은 창이 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찰스 슐츠의 피넛을.. 찾아서.. 읽고 싶었다..

즐겁고.. 의미있고.. 깨달음이 있는 책..   멋진 책을 오래간만에 만나..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