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게임
마빈 클로스 외 지음, 박영록 옮김 / 생각의나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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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편견의 벽.. 이쪽과 저쪽..  손가락 한 뼘도 안 되는 그 벽을 사이에 두고 인간은 서로에게 돌을 던져 댄다..

누가.. 어디를 어떻게 맞아서 죽었는지도 모르고.. 알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다만.. 자신의 머리와 마음 속에서 울려대는 소리에 따라 계속 .. 습관적으로 던져 댄다..  그 돌이 바로 자신의 미래와 자신의 자식을 향해 다시 겨눠지고 있다고는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한 채로 말이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다큐멘터리에 나온다.. 까만 얼굴의 커다란 눈망울.. 그 눈망울은 두 가지의 소리를 낸다.. 군복을 입고 총으로 무장한 눈은 적대감과 증오를..  그리고 낡고 찢어진 셔츠의 맨발의 눈은 천진함과 순수함을..  아프리카 사람들의 눈빛은 어떻게 저렇게 단 두 가지의 소리만을 낼까.. 그것도 극과 극의 소리를..    또.. 천진하고 순수한 그 눈들은 스포츠를 통한 부만을 삶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한다..  유명한 스포츠 스타가 되어 부자가 될거라고.. 돈을 많이 벌거라고.. 어린 아이들은 눈을 빛내며 말한다..  가슴 아프게.. 가슴 시리게.. 보던 그 까만 다큐멘터리가.. 이 책을 읽는 내내 떠올랐다..

 아마 내게도 편견이 있나 보다..  그들은 교육을 통해 무언가를 바꾸고 이루려는 노력을 왜 하지 않을까.. 하고 의심하고.. 불신했으니까.. 아니.. 그들의 가능성이 과연 존재하는가에 대한 생각도 하지 않았던 것은 그들을 무시했기 때문일 것이다.. 

 말콤 엑스..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의 흑인 해방 운동.. 그것이 그들 내 저항 운동의 근본을 바꾸었다..

남아프리카의 흑인들은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의 세뇌로  자신들은 백인과 종이 다른 삼류인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말콤 엑스의 흑인 해방운동을 통해 그들은 흑인으로서의 자긍심을 회복하는 것이 모든 저항 운동의 시작이자 핵심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스스로를 믿고.. 백인과 동등하다는 것을 주장해야 한다...

차별과 억압이 존재하는 사회.. 그리고 더 그늘지고.. 더 암울한 폭압이 존재하는 감옥..

그 감옥 안에서 그들은 스스로의 자긍심을 회복하고.. 백인과 동등하다는 것을 주장해야 했다.. 그들은 축구라는 매개체로 자신들의 존재를 증명하고.. 가능성을 시험하고.. 자신들의 꺼지지 않는 욕구와 열정을 드러내 보였다..  축구를 통해.. 하나가 되었고.. 축구를 통해 정신과 육체를 단련했으며.. 축구를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축구를 통해 희망을 꿈꾸었으며.. 축구를 통해 꿈을 이루었다..  갇히고 묶인 자신들의 육체를 축구를 통해.. 정신적 승리로 .. 그리고 그 정신의 승리들을 모아 종족의 나라를 일구어 내었다.. 축구를 통해 자신들의 나라를 만들어 내었다..  그들에게 있어.. 축구는 자긍심이다..

 

참 글을 잘 쓰는 작가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이렇게 흐름 좋게 읽히는 글을 쓸까.. 하는 생각을 했다.. 자칫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감상적으로 .. 쓰일수 있는 소재를 참.. 객관적으로.. 기술해 나가는 글이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권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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