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에도 코로나로 힘들다. 백신이 들어오고 접종을 하면 마스크랑 헤어질 수 있을까. ㅠ.ㅠ 빨리 그 날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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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소설, 향
김이설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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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설 작가의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을 읽었다. 김이설이라는 작가의 이름은 익숙한데 소설은 많이 읽지 않았다. <환영>을 읽고 놀랐던 것 같다. 그 뒤로는 소설에 나오는 식당에 갈 일이 생기면 괜히 마음이 이상했다. ㅎ 이번에 읽은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은 밀리의 서재에서 먼저 나왔다. 출퇴근에 소설을 들거나 일하면서 들어도 좋겠다. 나는 아직 해보지 않았다.

이 소설에는 시를 쓰고 싶은 여자가 나온다. 나보다는 나이가 많지만 그냥 아는 언니처럼 느껴진다. 집안에서 살림을 도맡아 하면서 글을 쓰는 걸 생각한 적이 없다. 취직을 위해 공부를 할 때 집에 있으니 다른 일을 해야 할 때가 많았는데 그때 생각도 났다. 조카 둘을 키우는 것도 잘 모르겠다. 주변 친구의 육아를 짐작할 뿐. 남편의 폭력을 피해 친정으로 온 동생이 일을 하고 부모님도 모두 일을 하니 주인공이 조카를 돌보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잠깐이라면 모를까.


나 혼자 애쓴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나 혼자 바르게 산다고, 나 혼자 제대로 산다고 해서 변할 리가 없었다. 나는 누구보다 분리수거를 철저하게 하고,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집안일을 했지만 나의 노력은 너무 쉽게 보잘것없는 것으로 전락되었다. 내가 식구들의 일상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것에 화가 났다. 그게 잘 참아지질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상황이었을 뿐이었다. 내가 들인 노력에 적당한 대가를 받고 싶었다. 대가란 고생한다고, 수고한다고, 그래서 고맙다는 마음이면 되었다. 말뿐이어도 좋으니 말이라도 그렇게 해주길 바랐다. (p. 37)

그래도 동생이 아닌 주인공이 독립을 하는 결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헤어졌던 남자친구를 만나는 것도. 소설에 나오는 목련빌라도 어딘가 있을 것 같았다. 혼자만의 공간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많이 받을 것 같다. 소설에 등장하는 시도 좋았다. 나중에는 시집도 한 번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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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도 첫눈이 왔는데 아, 여기는 눈이 아직이다. 눈오면 출근하기 힘들지만 눈 보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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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칭 단수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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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키미 하루키의 단편집. <고양이를 버리다>만큼 좋았으면 좋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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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버리다 -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가오 옌 그림, 김난주 옮김 / 비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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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고양이를 버리다>를 읽었다. 무척 얇고 작은 책이었다. 손에 쏙 들어가서 출퇴근길에 다 읽었다. 처음엔 제목만 보고 좀 의아했다. 내가 알기로는 하루키에게는 반려묘가 있는데 고양이를 버리다니. 무슨 말이지? 은유적인 제목인가 싶었다. 그런데 다 읽고 나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하루키가 어렸을 때 아버지와 고양이를 버리러 갔는데 집에 돌아오니 그 고양이가 집에 돌아와 있었다고 한다. 고양이도 귀소본능이 있나? 버린 고양이가 집에 왔으니 운명이라고 여기고 고양이를 키웠다고 한다. 하루키의 소설을 몇 권 읽고 산문집도 읽었다. 다른 책에서는 음악, 재즈, 술, 여자 이런 이야기가 많은 걸로 기억한다. 가족에 대해서는 처음인가 싶은데.






제목은 <고양이를 버리다>지만 책 내용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다. 고양이를 버리러 간 기억부터 하루키가 알고 있는 아버지에 대해 쓴 책이다. 하루키는 아버지와 사이가 좋은 것 같지는 않았다. 보통의 아버지와 아들처럼 그랬나 보다. 지금 하루키 나이가 70이 넘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동생이랑 아빠는 사이가 좋은가. 한 번 물어와야겠다. 하루키의 아버지는 전쟁에 직접 참전했다. 자발적인 참전은 아니고 징집이라고 하나. 한 번도 아니고 무려 세 번. 전쟁은 정말 무서운 거란 생각이 든다. 나는 책에서만 본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그 이후의 전쟁에도 나간 거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아마도 우리는 모두, 각자 세대의 공기를 숨 쉬며 그 고유한 중력을 짊어지고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틀의 경향 안에서 성장해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 그것이 자연의 섭리다. 마치 요즘 젊은 세대 사람들이 부모 세대의 신경을 일일이 곤두서게 하는 것처럼. (p. 62)


책에서 보면 하루키의 아버지가 전쟁에 대해 잠깐씩 들려주는 부분은 진짜 옛날이야기 같다. 왜 세대 차이를 느낀다고 하는지 좀 알 것 같다. 우리 아빠나 엄마도 자신이 살았던 시대 이야기를 하면서 지금은 너무 좋은 시대라고 말한다. 하루키도 어렸을 때나 젊었을 때는 아버지와 세대 차이가 심했을 것 같다. 가족 이야기를 책에 쓴 걸 보면 이제는 아버지를 이해하는 것 같다. 작가 후기에 보면 이런 글이 있다.


오래전부터,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언젠가는 문장으로 정리해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좀처럼 시작하지 못한 채 세월이 흘러갔다. 가족에 대해 쓴다는 것은 (적어도 내게는) 상당히 부담되는 일이고, 어디서부터 어떤 식으로 쓰면 좋을지 그 포인트가 잘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목에 걸린 가시처럼 그 짐이 내 마음에 오래도록 자리하고 있었다. (p.96 )


하루키가 기억하는 아버지에 대해 그냥 쓴 게 아니라 책을 보면 자료 조사를 꽤 열심히 했다. 전쟁에 대한 부분과 아버지와 어머니의 결혼에 대한 부분도. 하루키의 어머니에게는 음악 교사인 약혼자가 있었다. 그도 전쟁에 나가 전사를 했다. 어머니의 약혼자가 죽지 않았다면 아버지와 결혼하지 않았고 그러면 자신도 태어나지 않았고 소설가도 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 아, 유명 작가도 이런 생각을 한다니 의외였다. 마찬가지로 나도 엄마와 아빠가 결혼하지 않았다면 지금 세상에 없다. 부모님에 대해 그냥 당연한 존재로 여겼는데 묘한 기분이 든다. 하루키의 이 작은 책을 읽지 않았다면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 텐데.


처음에 왜 고양이를 버렸을까 궁금했는데 다 읽고 나니 하루키의 아버지가 참전한 전쟁, 역사,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상황까지 많은 걸 포함한 책인 것 같다. 책 속 곳곳에 귀여운 일러스트가 있는데 이 책을 잘 설명해 준다. 어린 하루키와 아버지의 모습, 고양이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작고 얇은 책인데 오래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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